늦은 읽기 시작~!! 커버는 항상 제거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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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님의 감방체험 완전 리얼하고, 그 속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완전 무서운 사람이다.


사회에 대항했던 죄수는 사회를 증오하고, 거의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며, 잘못한 것은 사회라고 여긴다. 더욱이 그는 이미 사회로부터 형벌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신은 거의 정화되었다고 빚을 갚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마침내 죄수가 자신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판단도 가능하다.

(죄수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도선생님의 생각도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 P32

아주 오랜 기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이 강제 노동의 어려움이, 고달픔과 끝었음 때문이 아니라 몽둥이 밑에서 의무적으로, 강제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강제적이라는 것의 가혹한 형벌) - P41

만일 어쩌다가 예기치 않게 돈이라도 생기면 술을 마셨다. 밤마다 카드 노름으로 마지막 남은 셔츠까지 잃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것은 고독과 공허함과 무력감 때문이었다. 뒷날에 가서야 나는 자유의 박탈과 강제 노동 이외에도, 유형 생활에는 다른 무엇보다 더욱 힘든 고통 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강제적인 공동 생활" 이었다. - P43

죄수들이란 자기의 본능에 따라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잠시라도 자기의 근심을 잊기 위해 갑작스레 "모든 것을 뒤엎어 버리고" 음악과 고함소리에 맞추어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리는 것에 마음을 쏟는 그런 경솔하고 무질서한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게 참다가도 어느 한순간 폭발하고 만다.) - P71

교정을 받기 위해 감옥에 온 그와 같은 죄수들은 감옥에서 오히려 버릇이 나빠져 2,3주 정도를 바깥 세상에서 보내다 보면 재차 법정에 서게 되어 감옥에 다시 들어오는 일이 가끔 있는데, 그때는 이미 2,3년이 아니라 15년이나 20년의 형기를 받게 되며 "단골"의 무리에 끼게 된다.

(ㅋㅋ 도선생님의 이 안목은 정말 대단하다. 완전 천재다.) - P93

그러므로 때로는 모든 사람에게 법률상으로 동일한 형벌이 그에게는 열 배나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 P111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지만, 나쁜 사람들 가운데도 좋은 사람들은 있는 법이지.

(감옥에서도 마찬가지고,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 P115

물론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매한가지이다. 미하일로프이건 수실로프이건 누가 지옥으로 가건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누가 비참해지든 상관이 없다.) - P123

그렇다. 아무리 오래 사람을 알고 지낸 뒤라고 해도, 사람을 판별하는 것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 P125

산 채로 관속에 들어가 묻힌 사람은, 그 속에서 깨어나 뚜껑을 두드리고 뚜껑을 열려고 애를 쓸 것이다. 비록 그의 모든 노력은 헛된 일이라는 것을 그의 이성이 납득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성이 아니라 경련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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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4 2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버 벗겨 버리고 읽어요!(๑ ‘ ◡ ‘ )

새파랑 2021-06-14 21:01   좋아요 2 | URL
ㅋ 제가 이상한게 아니었군요^^ 그러다 가끔 커버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ㅎㅎ

coolcat329 2021-06-24 13:38   좋아요 2 | URL
어멋 ㅋㅋ 신기합니다.

서니데이 2021-06-15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이니까 혹시 열린책들이... 맞네요.
겉면의 커버 디자인 안에는 노란 표지였네요. 저는 표지와 띠지를 처음 샀을 때 그대로 잘 보관하는 편이예요.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6-15 06:38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 보면 파랑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는거 같아요. 다른색은 못본 거 같음 ㅎㅎ 저는 띠지는 가끔 손상되던데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ㅜㅜ

coolcat329 2021-06-24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커버를 왜 벗기시는지요? 띠지는 버려는데...커버도 걸리적거리시나요? ㅎ 저는 생각도 못한 일이라 ㅋㅋ

새파랑 2021-06-24 13:45   좋아요 1 | URL
아 커버 손상될까봐요😊 다 읽고 나서 다시 입힙니다. 띠지가 있으면 띠지와 함께~!!

coolcat329 2021-06-24 13:52   좋아요 1 | URL
아! 걸리적이 아니라 커버를 아끼는 마음이셨군요. 저는 책을 막 접고 생각나는거 다 적어놓고 읽고나면 헌책이 되버리는데 새파랑님은 참 단정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