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읽기 시작~! 밑줄은 나중에 ㅎㅎ
(오늘 읽기 끝)
다시 안 읽히기 시작했다 ㅎㅎ 오늘 다 읽을줄 알았는데 불가함 ㅡㅡ

나는 서슬프게도 어떤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서의 우리 사랑은 어쩌면 현실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즐거운 몽상이나 고통스러운 몽상의 결합은 이 사랑을 한 여인에게 연결하여, 우리 사랑이 한동안 필연적인 방식으로 그 여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하지만, 한편 의도적으로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몽상과의 결합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오히려 그 사랑이 오로지 자신에게서만 왔다는 듯이 다른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P9
그녀를 사랑했던 자아는 이미 완전히 다른 자아로 바뀐 채 다시 불쑥 나타났고, 또 이런 일은 심각한 일보다 사소한 일을 통해 더 많이 나타났다.
(이후에 "마르셀"의 사랑은 다양한 대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 P10
기차역은 도시에 속한다기 보다는, 표지판에 새겨진 이름이 그러하듯 도시의 본질을 함유한다.
(기차역 이름이 가지는 의미) - P13
나는 창문에 눈을 붙이면서, 마치 빛깔 자체가 자연의 심오한 삶과 관계된다는 듯 더 잘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선로가 방향을 바꾸면서 기차도 방향을 틀었고, 그러자 아침 경치는 창틀 안에서 달빛 비치는 푸릇빛 지붕이 있는 밤의 마을로, 온갖 별이 뿌려진 하늘 아래 어둠의 유백색 진주 빛 때가 낀 빨래터 있는 밤의 마을로 바뀌었다. 내가 분홍빛 차창을 통해 그러나 이번에는 붉은빛이 되어 나타났고, 선로의 두 번째 모퉁이에서는 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홍빛을 발하는 변덕스럽고도 아름다운 아침의 그 불연속적이고도 대립되는 단편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화폭에 담기 위해, 이런 단편들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과 연속적인 화폭을 가지기 위해, 이 창문에서 저 창문으로 계속 쫓아다니며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미친 풍경묘사는 무엇인가~ 완전 그려지는 풍경의 변화) - P31
‘바다들‘은 매번 하루도 같은 모습ㅇ 적이 없었으니까. 다음 날이면 다른 바다가 나타나고, 이따금 전날 바다와 비슷할 때도 있었지만, 같은 바다를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어제와 같은 바다는 없다.) - P112
나무들이 실망한 듯 팔을 흔들며 멀어지는 모습을 보자느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네가 오늘 우리에게서 배우지 못한 것은 앞으로도 결코 배울 수 없을 거야. 만약 네가 네게로 뻗어 가려고 애쓰는 우리를 이 길 한구석에 그냥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네게 가져다준 너 자신의 일부마저 모두 영원히 허무 속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 P135
그곳에서의 추억의 깨어남은 내 감각이 물질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실제 가운데 단지 우리가 환기하고 몽상한 실재, 포착할 수 없는 실재마저 대부분 옮겨 놓아, 내가 우연히 어느 고장을 지나갈 때면, 그때 그것은 내게 미학적인 감정보다는 훗날 거기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덧없지만 열광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 P137
그러나 인간의 지성은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고,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기를 원하며, 또 친구의 정신 속에 나에 대한 고귀한 관념을 심어 준 그 시간들을 헛되이 잃어버린 시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혼자 중얼거리자 내가 앞으로 행복해질 거라는 확신이 쉽게 들었으면 내가 그 행복을 느껴 보지 못했던 만큼 결코 다시는 빼앗기지 않기를 더 열렬히 소망하게 되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존재의 중요함) - P163
"게르망트 남작이라고 부르다니. 샤를뤼스 남작을 소개할께요. 그렇게 큰 실수는 아니지만요." 하고 부인이 덧붙였다. "어쨋든 게르망트 가 사람인 건 맞지만."
(게르망트, 샤를뤼스, 생루 등 중요 인물이 될 거 같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 P192
그는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이 소유만 모든 것을, 사상이며, 작품을, 그리고 그 밖에 그가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도 모두 기쁘게 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맞는 친구가 없어 홀로 떨어져 사는 비사교적인 그를 두고 사교계 사람들은 교육을 잘못 받아 잘난체한느 자라고 불렀고, 당국은 저항 정신이라고 불렀으며, 이웃 사람들은 광기, 가족은 이기심과 오만이라고 불렀다.
(중요인물인 엘스티르의 성격 묘사) - P311
우리는 어떤 인간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을 예고하는 그 슬픔, 그 돌이킬 수 없음의 감정, 그 고뇌가 폭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가능이라는 위험이 따라야 한다.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제한이 없다면 감정의 폭발은 결코 일어나지 않겠지....) - P317
나는 그녀들 모두를 사랑하면서 그중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을 만날 가능성이 내 일상에서 유일하게 감미로운 요소였기에, 단지 이 만남의 가능성만으로도 내 삶의 온갖 장애물을 허물 수 있을 듯한 희망이 생겼고, 동시에 이 희망은 내가 그녀들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주 분노로 이어졌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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