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겨울이 지나간 세계를 읽었다. 읽기 전에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책의 내용을 정말 임팩트 있게 표현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퇴임식 후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의식을 잃은 65세의 ‘마사카즈‘를 중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실제세계의 가족, 친구들의 현실 이야기와,

오래전에 해어진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마사카즈‘ 옆에 누어 혼수상태에 있는 ‘가쓰오‘ 가 등장하는 ‘환상(심연?)‘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환상‘이라고 표현하는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북플님 리뷰(줄거리가)가 너무 잘 써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ㅎㅎ

주인공인 ‘마사카즈‘는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계열사 임원으로 퇴직하는 날까지 성실히 살았다. (그런데 퇴임식날 쓰러지다니ㅜㅜ 건강이 우선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지신의 괴로웠던 과거를 지우려고 하고,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을 가지며,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하지만 쓰러진 후 그는 현실세계에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그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며,

환상세계에서는 (나이에 따라 변하는) 어머니와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어머니가 왜 그를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되고,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아름답게 그린 마지막 6장 ‘흔적‘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장면인, 먼저 떠난 아들 하루오가 아버지(마사카즈)에게 백살이 된 아빠와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백살까지 살아달라는 이야기), (현실세계로) 잘 다녀오라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현실세계를 넘어선 영혼이 있는 환상세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의 육체는 단지 영혼을 담은 그릇일 뿐이고. 그래서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면,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

혼수상태의 ‘마사카즈‘가 환상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의 상상이 아닌 진실이길 바라며,

또한 그가 깨어났을 때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있는 (겨울이 지나간) 현실 세계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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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1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읽고 싶네요!

새파랑 2021-03-12 00:13   좋아요 2 | URL
잔잔하고 좋아요. 나쁜사람들이 안나옵니다^^

mini74 2021-03-11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 새파랑님 이건 읽어라! 읽어야 하느니라 는 계시인거죠 *^^*

새파랑 2021-03-12 00:14   좋아요 2 | URL
전 평점을 막 퍼줘서 믿으시면 안됩니다 ㅜㅜ

demianee 2021-03-12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본 작가예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새파랑 2021-03-12 00:3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분 책 많이 본건 아닌데 읽으면 잔잔하고 좋습니다^^

scott 2021-03-12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나랑 비슷 평점 별 가득 색칠하는 1人 ^,^

새파랑 2021-03-12 00:32   좋아요 2 | URL
스콧님 리뷰 보고 우선읽었는데 ㅎㅎ 완독한 책은 애착이 가서 별을 낮게 주기 힘든거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