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만 써야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그런 단어를 남자에게 쓰면 어색하지요.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르고 그냥 쓰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여하튼 좀 이상하다 싶으면 안 쓰는 게 상책인데 뭔가 좀 일상에서 쓰지 않는 단어를 쓰면 좀 교양 있어 보이기 때문에 허세 부리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 무슨 오락 프로그램에서 묘령의 사나이...하는 말이 나왔는데 묘령이라는 말은 여성에게만 쓰는 말입니다.예전 수사극에서 " 묘령의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운운"하는 대사가 많았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묘령이란 어떤 연령대를 말하는가 하면 20대의 젊은 여자입니다.여자라도 30이상 되는 사람에겐 안 씁니다.예를 들어서 애프터 스쿨 중에서 유이나 리지는 묘령입니다만, 가희는 묘령이 아닙니다.구하라와 이효리 중 누가 묘령일까요. 당연히 구하라입니다.효리 누나는 박정희 정부 때 태어났으니까요.가희나 이효리가 묘령은 아니라도 멋진 여자임은 변함이 없다는 점은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똑똑하고 유능한 여자를 재원이라고 합니다.여기에 미모까지 뛰어나면 재색을 겸비했다는 표현을 씁니다.그런데 남자에게 재원이라고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그냥 유능한 인재라고 하면 될 것을 조금 어려운 단어를 쓰다가 괜히 남자를 여자로 바꿔버리는 경우입니다.또 방년이라는 나이도 여자에게만 씁니다.묘령과 마찬가지로 꽃같은 나이라는 뜻입니다.남자를 방년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요. 

   몇년 전 방송자막에서 큰 무례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화면에 나온 남성은 시골의 아버지를 뵈러 간다고 말했는데 자막엔 선친이라고 써버린 것입니다.분명히 살아있는 아버지였는데도...아마 자막을 쓴 사람은 선친이 돌아가신 아버지라는 뜻인지 모르고 쓴 것 같았습니다.그렇다 하더라고 최종편집본에서 거르지 못했다는 것은 그 제작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자기 아버지를 춘부장이라고 하는 것도 봤는데 여러말 할 것 없이 그냥 아버지라고 하면 될 것을 뭐하러 잘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말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뭔가 유식해 보이려고 자기 분수에도 모르는 문자를  쓰면 반드시 들통이 나게 마련입니다.그냥 쉬운 말을 구사해도 될 것을 괜히 어려운 말을 쓰다가 망신만 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정 어려운 말을 쓰고 싶으면 국어사전을 미리 보아두던가 해야지요.상쾌한 웃음을 주는 것은 좋습니다만 망신스러운 웃음거리가 될 필요는 없지요.물론 듣는 사람도 똑같이 틀린 것을 모른다면 다행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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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2-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합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진짜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군요.
뭐 저도 전혀 잘 안다고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심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8:03   좋아요 0 | URL
젊은 사람들의 기준이 몇 살까지인지 고령화 사회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노인들도 구수한 토속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cyrus 2011-02-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한다는 뉴스에서도 아나운서 자신들도 모르게
잘못된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기 마련이죠. 저도 간혹 블로그에 글 쓰다보면
애매모호한 뜻의 단어가 있으면 꼭 네X버 국어사전을 이용하기도 해요.
그래도 쓰고나서도 제가 이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했는지 저 혼자 괜히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단순히 영어나 외국어만 능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역시 제대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외람된 내용이지만 키티님 댓글을 보고나니 소녀시대가 한창 뜨고 있을 무렵에 유리의 말실수가 떠올리네요. 방송 출연 중에 ' 우리나라 ' 를 ' 저희 나라' 라고 발언을 해서 한동안 네티즌들로부터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7:59   좋아요 0 | URL
외국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야 하겠지요.

저는 저희나라라는 말을 안 씁니다만 쓰는 사람을 굳이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저희나라를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근거가 이상하더군요.자기 소유가 아니니 저희라고 쓰면 안 된다는데 그러면 어머니는 왜 저희 어머니라고 해도 좋은지 설명이 안 되거든요.나라는 겸손의 대상이 아니라는데 그러면 또 국수주의적 사고방식 같구요.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관행적으로 우리나라라고 하니까 우리나라라고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유리 누나가 좋아요~!

진주 2011-02-06 21:26   좋아요 0 | URL
*애매모호 [曖昧模糊] [명사]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희미하고 흐려 분명하지 아니함. -국어사전-

'애매모호'란 말도 현재는 이렇게 국어사전에 올라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원래는 일본식 표현인 절름발이 말이라고 할 수 있죠.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우리말에서는'모호하다'라는 표현을 쓰고 일본은 '애매모호'를 쓰지요. 우리말에서는 같은 뜻의 낱말이 중복하는 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죠. '역전앞' '외갓집' 을 '역전(또는 역 앞) '외가'로 바로잡는 것처럼요.
수도권에서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선 억울하다는 뜻으로 애매하다라는 말을 종종 쓴답니다. 어릴 적에 애매모호하다의 애매가 그 애매인 줄 알고 헷갈렸죠.억울하면서 흐리멍텅하다라니 이상하잖아요?
순 우리말에 억울하다는 뜻으로 '애매하다'라는 표현 있으니 구분하여 쓰는 것이 현명하고, 굳이 일본 사람 따라 애매모호하다고 할 필요는 없겠지요.언어의 낭비이기도 하고요^^

언어는 살아 있어서 세월 따라 변하기 때문에 예전엔 '헛갈리다'라고 해야 맞다더니 이제는 '헷갈리다'도 복수표준어로 등재되었대요. 저는 헷갈린다고 해야 진짜로 헷갈린 느낌이 들기 때문에 헷갈린다를 지지하죠ㅋ '애매모호하다'는 '헷갈린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어기..딴지 거는 건 아니고 꼴랑 아는 것 한 가지 아는 체 해본 거예요..ㅡ.ㅡ;;;기분 상하지는 마시길 바라요...제 댓글에도 얼마나 잘못된 표현이 많을까 싶어 확 지우려다가 투자한 정성이 아까워 참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0   좋아요 0 | URL
저와는 다른 견해도 있지만 풍부한 정보를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는 묘령이 될 수 없군요 ㅎㅎㅎ
저작년에 큰마음을 먹고 어린이용 국어사전을 사놓았는데 정작 잘 펴보지 않네요. 자주자주 보고 어려운말 쓰지 말고 그래야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노이에자이트님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7:58   좋아요 0 | URL
으흐흐...묘령이 아니라도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답니다.으흐흐...

텔리비전 옆에 국어사전을 비치해 놓으면 수시로 찾을 때 편하답니다.

아하하...감사합니다.

하이드 2011-02-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말은 변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친'같은 것을 살아계신 분께 쓰는 건 안되겠지만요 ^^ 방년과 묘령이 20세의 남녀 구분이 있다는 건 몰랐어요. 찾다보니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방년은 여성에게만, 약관은 남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과 같이 성별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서로 어울려 써도 틀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출처] 방년 [芳年 ] | 네이버 백과사전'
로도 나와 있네요.

'묘하고', '꽃다운' 것이 20세의 여자로 한정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대신, 정확한 원래 뜻이 어떤 것이라는 것은 알면 좋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8:11   좋아요 0 | URL
오호...네이버 백과사전과 네이버 국어사전의 내용이 다르군요.

하지만 만약 시험문제로 나온다거나 어나운서가 정확히 지켜야 할 땐 좀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겠지요.소수설이 있다는 건 참고만 해야지 그걸 가지고 맞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웬만 하면 정확한 원래의 뜻을 표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순오기 2011-02-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 실수도 문제지만,
"~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 정말 볼 때마다 거슬리더라고요.ㅠㅠ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0   좋아요 0 | URL
저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그 표현 자체가 어법상 잘못된 것인가요?

순오기 2011-02-07 19:52   좋아요 0 | URL
바라는 행위 자체가 현재형인데 '겠'을 쓰면 미래형이 되기 때문에
'~을 바랍니다'라고 해야 된다고 국어학자가 설명했어요.
그래서인지 누군가 방송에서 그렇게 표현하면 꼭 목에 걸리더라고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8 21:02   좋아요 0 | URL
오...그렇군요.

스트레인지러브 2011-02-0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단어를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서평 같은 걸 쓰다 보면
결국 한자단어들에 손을 대게 되더군요.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중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2:57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는 한자어를 써도 되겠지요.단, 한자어를 풀어서 더 쉬운 단어로 만드는 연습을 하면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복많이 받겠습니다.감사합니다.

blanca 2011-02-06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령 저는 못쓰는군요 ㅋㅋ 몰랐어요. 노자님 정말 박학다식하십니다. 한 수 배워 갑니다. 매번. 그런데 저 구하라 대목에서 또 웃고 말았어요. 구하라 진짜 이쁘죠! 효리가 박정희 정권때 태어났다고 하시니까 실감 팍 오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23:05   좋아요 0 | URL
요즘 구하라 누나를 비롯하여 광주출신의 미녀들이 연예계에서 부쩍 인기를 끌고있습니다.효리누나가 1979년생이니 1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80년대에 태어났다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마녀고양이 2011-02-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역시나, 틀린 곳을 딱 집어내주시는 노이에님 답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ㅎㅎ

노이에님, 즐거운 한주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7 17:19   좋아요 0 | URL
하하하...즐거운 한 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