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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마시멜로 이야기>와 <바보 빅터>를 인상 깊게 읽었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간 참으면 하나 더 준다고 했을 때, 못 참고 먹은 그룹과 참았다가 한 개 더 받은 그룹이 있었다는 것, 그 사람들이 커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후 찰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던 차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바보 빅터> 또한 저자의 이름과 전작들의 이름만으로 선택하여 읽어 본 책이었다. 부담없이 단번에 읽기 좋으면서도 전해주는 메시지가 이야기 속에 잘 담겨 있어서 독서하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을 긴 여운으로 남겨준 책이었다.
호아킴 데 포사다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니 당연스레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99℃>라는 제목의 이번 책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부담없이 단번에 읽게 되었고, 굵직굵직하게 마음에 새길만한 메시지를 보며, 인생의 화두처럼 지금 현재의 나를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주인공 올리버는 어린 시절의 사고때문에 다리가 불편하다. 하지만 정작 불편한 것은 마음이다. 남들 앞에 서는 것도 싫어하고 세상에 나가기 두려워한다. 이 책을 보며 올리버의 변화를 보게 된다. 점점 세상에 나오고, 재능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올리버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반추해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반항도 하고 깨달음도 얻어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책 속의 성장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는 전율을 느끼게 되고, 아쉽게도 갑자기 끝나버린다. 적당한 선에서 끝나게 되어 여운을 길게 남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라는 에필로그를 보며, 그냥 내 마음대로 마무리하고 독서를 마치게 되었다.
올리버: 나 홀로 무대에 오를 자신은 절대 없어요. 또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은 이런 모습을 굳이 만천하에 보이고 싶으세요? 단지 노래 하나를 부르기 위해서요?"
오웬 선생님: 나는 너의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 무슨 뜻이냐면, 나는 너 자체를 볼 뿐이다. 우리 인생에는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들 하지.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단다. 기회는 백 번이 올 수도 있고, 천 번이 올 수도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알아보는 것이야. 더욱더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
(119쪽 )
올리버의 주변에는 올리버를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부모님, 필란, 줄리엣, 오웬 선생님, 앤드류, 크리스토퍼 앤드류 등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 또한 많이 배우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올리버의 마음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주변사람들의 말에 나도 깨달음을 얻는다. 어쩌면 지금껏 나는 99도 정도에서 힘에 부쳐 포기한 일들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펄펄 끓기 위해서는 1도가 더 필요했는데, 1도를 더 높이는 노력이 바로 용기이자 능력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