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이효석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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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담출판사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메밀꽃 필 무렵』이다.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목록을 살펴보면 익숙한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든가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등의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의 시집도 있으니, 시리즈별로 소장해두고 꺼내들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번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효석(1907~194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태어난 이효석은 경성 제일고등 보통학교와 경성 제대 법문학부를 졸업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 「기우」, 「행진곡」 등 빈곤하고 불행한 하층민의 삶의 문제들을 작품화하였다. 1931년 함경도 경성 농업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노령근해」, 「약령기」 등 현실 문제를 주요한 소설적 주제로 다루었다. 일련의 근원적인 생명력으로써의 성의 문제를 서정적 필치로 그려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작품집으로 『효석 전집』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사실 이 책을 읽고자 한 가장 큰 이유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공부하던 때여서 대부분의 작품에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메밀꽃 필 무렵」만큼은 달랐다. 달밤에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는 메밀밭이 상상되면서 나 또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이 책을 계기로 다시 접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이효석의 소설이 담겨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화분」, 「약령기」, 「수탉」, 「분녀」, 「산」, 「들」, 「장미 병들다」가 수록되어 있다. 작품해설 '이효석 소설의 서정성'과 작가연보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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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에 보면 선정된 작품은 1920~1970년 한국 현대 소설사의 대표적 작품들로서 현행 고등학교 검인정 문학 8종 교과서에 실린 작품 외 개별 작가의 대표적 작품을 중심으로 엮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은 대입수능시험은 물론 중고교생의 문학적 소양 및 교양의 함양을 위해 참고서식 발췌 수록이 아닌 모든 작품의 전문을 수록하였다고 하니, 이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왕이면 작품의 전문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시리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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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는 '이효석'하면 떠오르는 「메밀꽃 필 무렵」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을 다시 다 읽어본 적은 졸업 이후에 없었던 듯한데, 역시 다시 읽어도 그 장면 그 분위기가 상상이 되어서 마음이 설렌다. 역시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나 보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 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깃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14쪽)


 

이효석의 문학은 순결한 자연의 생명력과 융합된 자성의 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자연의 순수한 가치에 인간을 비추어 그 왜곡된 사실을 반성하고 순결한 자연과 가치 동일화를 이룩하여 원래의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미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_<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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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면 시험에 안 나온다고 관심을 끄지 말고, 학생이 아니라면 시험 볼 일 없다며 관심을 끄지 말 것이다. 오랜만에 이효석의 문학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 글 읽는 맛이 느껴져서 좋다. 잊고 있던 분위기, 가물가물한 감성 등등 살살 끄집어내어 문학적 감수성을 살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마지막에 작품 해설을 보면서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인식의 폭을 넓혀본다. 옛 감성을 살려 문학의 세계에 발을 담그며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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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왜 야생동물은 비만과 질병이 없는가?, 재개정판 ㅣ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1
하비 다이아몬드 지음, 강신원 외 옮김 / 사이몬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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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예전에 읽었다. 한동안 실천하다가 또 한참을 잊고 살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재개정판이 출간되고 내가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이다.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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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실 무언가 불쾌한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요 며칠 아침에 자연상태의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몸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사실 예전에도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아침에 과일과 채소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속이 편하고 든든했다. 다시 시작이다. 이 정도는 실천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의 리더 김종진 씨가 오전에 과일과 채소를 먹는 건강 다이어트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주려고 서점에서 책을 100권 샀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효과를 본 방법이기에 함께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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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00만 부 돌파, 재개정판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하비 다이아몬드. 그의 몸은 '종합병원'이었다. 어릴 때부터 병을 달고 살았다. 베트남전에 공군으로 참전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그가 '자연위생학'을 실천하여 음식으로 병을 고쳤다. 20대, 178cm에 90kg이 넘던 그가 25kg을 감량했다. 그 이후로 그는 한 번도 살이 찐 적이 없고 병에 걸린 적이 없다. 이에 고무되어 건강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현재 전 세계인의 건강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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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수분이 많은 자연 상태의 채소와 과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먹어라. 그리고 에너지의 대부분은 자연 상태의 탄수화물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라. 원한다면 소량의 단백질 음식을 섭취할 수 있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 이상 먹을 경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서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섭취하라.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는 단백질 음식을 먹지 말고, 단백질 음식을 먹을 때는 탄수화물 음식을 먹지 마라. 그리고 낮 12시 이전엔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먹는다면 과일과 채소만 먹어라." 이 원칙만 지킨다면, 체중이 감소하고 건강이 회복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7쪽, 이의철 직업환경전문의,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저자, 베지닥터 사무국장 추천사 중에서 )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 '건강과 식이에 대한 놀라운 통찰, 당신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와 저자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시작으로, 1장 '지금 당장 다이어트를 멈춰라', 2장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라', 3장 '섞어 먹을수록 살이 찐다', 4장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라', 5장 '단백질 강박증을 버려라', 6장 '끌고 가면 운동이고 끌려가면 노동이다', 7장 '다이어트할 때 궁금한 질문들', 8장 '단기간의 실천법(모노 다이어트)'로 이어지며, 맺는말 '영국 해군은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되었나'와 번역자의 말 '비만과 질병의 치료는 모두 하비 다이아몬드에게서 나왔다', 참고자료 등으로 마무리된다.




당신은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먹어도 좋다. 그러나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쏟아 넣거나 그것들을 모두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이 '한 번에 한 가지' 방법은 부패도 되지 않고 발효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에 있는 영양분을 최대한도로 추출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소화불량을 끝내고 에너지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배합의 원리를 어기면 부정적 결과들이 나온다. 이 원리를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 (92쪽)

돌이켜 생각해 보니 건강을 위해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골고루 열심히 먹고는 소화제를 챙겨 먹곤 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잘못된 신념(95쪽)'이라고 말이다. 정말 깨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잘 챙겨 먹지 못한다는 것에 결국은 불안해지며 컨디션이 안 좋아져도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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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억지로 이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결국 하고 싶도록 만든다. 웃으라고 한 이야기인 줄은 모르겠으나 동물들 이야기를 섞어가며 비유를 잘 해주어서 눈에 쏙쏙 들어왔다.

여러분은 이제서야 내가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짐작했을 것이다. 나는 식탁 위에 과일과 채소를 올려놓는 것이 '골고루 음식'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터득했다. 요리를 하느라 법석을 떨 필요가 없다. 설거지 당번을 정하느라 다툴 필요도 없다. 당신이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음식을 바꾸어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에 흥미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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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과일을 먹는 것, 이건 자신 있다. 밥 먹고 후식으로 먹거나 다른 것과 섞어먹는 것은 안 된다. 이 또한 조심할 자신이 있다. 이런 식으로 실제 식생활에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짚어가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단순히 읽는 것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해 내고 싶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마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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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은 어느 하나 정답이라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은 분명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렇게 하면 괜찮을 것 같고,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들을 모아본다. 이미 예전의 내가 한동안 해서 효과를 느꼈고, 한참을 잊고 있었지만 다시 시작한 요즘 또다시 그 효과를 느끼고 있다. 비록 이 세상의 맛있는 음식들에 설득당해 한동안 잊게 된다고 해도 다시 기억해 내고 실천해 주면 그것으로 또다시 디톡스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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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이 사랑한 시, 나즘 히크메트 - 나즘 히크메트 시선집
나즘 히크메트 지음, 백석 옮김, 이난아 해설 / 태학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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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면, 이 시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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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이 시를 쓴 시인이 터키 혁명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시 말고는 다른 시를 접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책을 보고 말았다. 그것도 백석이 옮긴 나즘 히크메트의 시선집이라고 해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들여놓게 되었다. 터키 로맨티스트 혁명시인 나즘 히크메트의 국내 첫 시집 『백석이 사랑한 시, 나즘 히크메트』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즘 히크메트(1902~1963). 본명은 나즘 히크메트 란으로, 터키를 대표하는 혁명적 서정시인이다. 그는 몰락하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였던 현 그리스 땅 셀라니크에서 태어나 이스탄불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전 세계에 전파된 자유, 정의, 평등, 인권 등 새로운 사상의 영향 아래서, 나즘 히크메트는 1921년 터키 독립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아나톨리아의 이네볼루로 가던 중 헐벗고 굶주린 민중의 현실과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어서 독일에서 온 스파르타키스트 터키 청년들을 만나 러시아 10월 혁명 등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바꾸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동양 근로자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창작했고, 러시아 시인 마야콥스키와 같은 무대에서 시 낭독을 한 것을 계기로 시인으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터키에서 체포와 구금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고, 1938년 '군대 반란 조장죄'로 28년 4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로써 일생 동안 총 55년의 형을 언도받고 실제로는 1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1944년 국내외에서 나즘 히크메트 석방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에 힘입어 1950년 7월 일반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되었다. 같은 해 11월 그는 파블로 피카소, 폴 로브슨, 반다 야쿠보프스카,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세계평화위원회가 수여하는 '국제평화상'을 수상했다. 1963년 긴 투옥 생활로 얻은 지병으로 모스크바에서 숨을 거두었다. 생전에 그의 시집은 34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으나 정작 터키에서는 출판이 금지되었다가 사후에 출판되기 시작했다. 1951년 박탈되었던 그의 국적은 2009년 회복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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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1912~1996).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가장 토속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모더니스트로 평가받는 백석은,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학교와 일본 도쿄의 아오야마 학원 영어사범과를 졸업했다.1945년 해방을 맞아 고향 정주로 돌아왔고, 147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외국문학분과 위원이 되어 이때부터 러시아 문학 번역에 매진했다. 1959년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의 국영협동조합 축산반에서 양을 치는 일을 맡으면서 청소년들에게 시 창작을 지도하고 농촌 체험을 담은 시들을 발표했으나, 1962년 북한 문화계에 복고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창작 활동을 접었다. 1996년 삼수군 관평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북한에서 나즘 히크메트의 시 외에도 푸슈킨, 레르몬토프, 이사콥스키, 니콜라이 티호노프, 드미트리 굴리아 등의 시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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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2부에 걸쳐 나즘 히크메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맨 앞에는 옮긴이의 말 '나즘 히크메트에 대하여/ 백석'으로 시작하며, 1부 '해를 마시는 사람들의 노래', 2부 '나의 감금 열두 번째 해가 감이여'로 이어지고, 해설 '민중을 사랑한, 반전과 평화를 외친 로맨티스트 혁명가 나즘 히크메트/이난아'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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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에 보면 이 시집은 1956년 평양 국립출판사에서 출판된 『나즴 히크메트 시선집』(백석·전창식·김병욱·허준 옮김) 중 백석이 옮긴 37편을 묶은 것으로, 편집자가 이를 2부로 나누고 부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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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즘 히크메트의 시만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 훑어보고 나서 시를 읽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며 나즘 히크메트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나에게는 경이롭다.






시가 수록되어 있고, 그다음에는 발표 연대, 간단한 해설이 이어진다. 그 작품이 어디에서 씌어지고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주니 큰 틀에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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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의 시가 난해하지만 어떤 시는 한 번에 뇌리에 남아있기도 한다. 옥중 서한 제19신 같은 경우 말이다.

옥중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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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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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바다는 -

아직 지나가지 않은 바다.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아이는 -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세월은 -

아직 오지 않은 세월.

그대에게 내 말하고 싶은

아름다운 중에서도 아름다운 말은 -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은 말.

"도스토예프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했다면, 우리 모두는 나즘의 호흡에서 나왔다. 나즘 히크메트의 시를 반대하는 사람도, 모방하는 사람도, 그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 모두 나즘의 호흡을 취하고, 그를 호흡하면서 등장했다."

-아지즈 네신(터키 풍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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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 책이 백석의 번역시가 다수 실려 있는 『나즴 히크메트 시선집』(1956, 평양 국립출판사)이 터키어에서 러시아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중역시집이라는 점은 태생적 한계에 있는 것일 테다. 게다가 그 책을 또한 한글 맞춤법에 따라 수정하고 북한어는 현대 남한의 말로 바꾸었으니 나즘 히크메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에게까지 잘 전해졌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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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그의 시의 세계도 난해하지만 이번 기회에 정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그의 생을 함께 들려주어서 단순히 시의 언어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을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종종 꺼내들어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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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쇼크 치매 혁명 - KBS <생로병사의 비밀>제작팀이 전하는 치매 걱정 없이 사는 비밀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최성혜 감수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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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의 '한 권으로 알아보는 치매의 모든 것'을 담은 『치매 쇼크 치매 혁명』이다. 사실 이 책의 소제목 중 '제주도 인구보다 많은, 대한민국 치매 인구 84만 명'이라는 데에서 적잖이 놀랐다. 추상적인 숫자가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거기에 잠재적 치매 인구와 치매 환자 가족까지 더하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것이 고맙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 치매에 관해 어떤 정보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치매 쇼크 치매 혁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인터뷰 도중 듣게 된 치매에 대한 현실은 '쇼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대한민국의 치매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늘어만 가는 노인 인구수를 감안할 때, 진정한 치매 쇼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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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치매 쇼크', 챕터 2 '치매, 누구냐 넌?', 챕터 3 '치매, 아직 희망은 있다: 호전된 치매 환자들의 비밀', 챕터 4 '전 세계는 지금 치매와 전쟁 중', 챕터 5 '치매 혁명: 죽을 때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는 5가지 비밀'로 나뉜다. 부록으로 '슬기로운 치매 생활 안내서', '치매 관련 시설 이용 Q&A', '치매 관련 주요 기관 정리'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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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주도 인구가 674,484명인데 비해 2021년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인구가 840,191명이라고 한다. 84만 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제주도 전체 인구가 70만 명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얼마나 크고 많은 숫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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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구나 치매 환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치매 환자 가족이 될 수 있기에 치매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젠가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26쪽)

하나하나 놀라운 사실을 알아가며 이 책을 누구나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치매 환자의 보호자는 누구 한 명이 희생하며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마련되어 있으니 파견된 요양사의 도음을 받거나 관련 시설을 이용하는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치매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지만, 그래도 희망이 없지는 않다. 이 책에 의하면 치매 치료에는 분명 골든 타임이 있다는 것이다. 치매를 일찍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치매의 증세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빠른 발견과 치료 시작으로 악화되는 속도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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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는 실질적인 정보도 함께 알려주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가족의 경제능력이 낮다면 치료에 드는 자부담까지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진료비 지원신청을 거쳐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치매가 중증이거나 돌보기 까다로운 유형일 때는 국민건강보험의 산정 특례 서비스로 병원치료비의 자부담을 10%까지 낮추는 것도 가능(76쪽)하다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핀란드, 덴마크, 일본 등의 치매 마을과 다양한 케어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어서 유용했고, 식단, 움직임, 어울림, 취미, 반려동물 등 치매 예방을 위한 방법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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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가들의 제언도 도움이 되는데 뇌과학자 서유현 박사는 건강한 뇌를 통한 치매 예방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요약하면 '배운다음 줄이자'다.

배: 배움

운: 운동

다: 마음 다스림

음: 적절한 영양 섭취

줄: 술담배 줄이기. 스마트폰 줄이기. 뇌손상 줄이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도 생활 습관을 교정해 수치 낮추는 데 노력하기.

이: 치아 건강

자: 잠을 잘 자자. (188~190쪽)


에필로그에 보면 우리 사회에서 치매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치매를 호칭하는 단어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사실 치매 말고 인지증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를 여러 번 책을 통해 혹은 방송을 통해 예전부터 보긴 했지만, 너무나 익숙한 데다가 쉽게 바뀌지 않을 호칭이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는 치매 환자에 대해 관심 갖지 않고 있으니 지금에라도 조금씩 인식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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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우리나라 대표 건강 프로그램으로 익히 알고 있지만 시간 맞춰서 시청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이렇게 한 권에 핵심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두었으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다가가리라 생각한다.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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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익숙한 삶의 패턴이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패턴을 돌아보고 나답게 행복한 인생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우리 인생은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패턴이 합쳐져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의 내면 패턴을 인식하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이 책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시투안. 20여 년간 심리학 교육을 응용하는 데 전념해 심리학 이론을 기업 관리, 결혼, 가정, 자녀교육 등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를 창립하여 재미있고 따뜻한 실용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조직, 그리고 개개인에게 가치 있는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인생의 고통은 천차만별일 수 있지만, 내재한 패턴은 비관적 모드, 내적 소모 모드, 고통 모드, 바쁜 척 모드, 안하무인 모드, 비난 모드, 피해자 모드, 조종 모드, 공포 모드, 걱정 모드 등으로 비슷비슷하다. 이런 생생한 사례에서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어떤 모드로 움직이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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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방법'을 시작으로, 1장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라: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 2장 '나의 사고 패턴을 바꿔라: 행복은 선택이다', 3장 '나의 관계 패턴을 점검하라: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로 이어진다. 누가 나의 행복을 앗아갔는가?, 만족과 현실 안주는 다르다, 구속받기 싫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내가 원하는 인생은 내 안에 저장되어 있다, 대응 패턴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 기쁨 혹은 고통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 '난 안 돼'라는 제한적 신념을 깨트리다, 나를 조종하는 말 "널 위해서야", 태도를 바꾸면 껄끄러운 관계가 풀린다, 왜 그토록 싫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 버릴까?, 매일 하는 말 한마디부터 바꿔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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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예전의 내 모습이 그랬던 것도 같아서였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책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법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감정도 함께 억눌린다.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격정적인 감정을 알지 못하며, 슬퍼할 줄 모르는 사람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흥분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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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주로 참는 편이었다. 그게 편하긴 한데 가끔은 내 마음이 문드러져서 마음고생이 심해서 더 이상은 그러지 말자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감정을 분출했다가 성질 더러운 사람에게 걸려서 고생한 적이 있다. 차라리 못 들은 척하고 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래저래 감정을 참는 것도 분출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감정은 몸이 외부 세계를 대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잠재의식이 우리에게 주는 신호다. 이 신호를 받았는데도 억지로 억누르면 우리 몸은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고 발전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감정을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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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보면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색깔 있는 글씨로 강조해놓았다. 그 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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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말이 마음에 남는다.

모든 사람은 내면에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는데 둘 중 어느 것을 일깨울지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말로 인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어도 주변의 작은 세계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냐, 나쁘게 만들 것이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251쪽)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패턴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지나간 시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냐, 나쁘게 만들 것이냐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겠다. 짚어보고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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