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이효석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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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담출판사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메밀꽃 필 무렵』이다.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목록을 살펴보면 익숙한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든가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등의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의 시집도 있으니, 시리즈별로 소장해두고 꺼내들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이번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효석(1907~194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태어난 이효석은 경성 제일고등 보통학교와 경성 제대 법문학부를 졸업하였다. 1928년 「도시와 유령」, 「기우」, 「행진곡」 등 빈곤하고 불행한 하층민의 삶의 문제들을 작품화하였다. 1931년 함경도 경성 농업학교 교원으로 재직하면서 「노령근해」, 「약령기」 등 현실 문제를 주요한 소설적 주제로 다루었다. 일련의 근원적인 생명력으로써의 성의 문제를 서정적 필치로 그려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작품집으로 『효석 전집』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사실 이 책을 읽고자 한 가장 큰 이유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공부하던 때여서 대부분의 작품에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메밀꽃 필 무렵」만큼은 달랐다. 달밤에 소금을 뿌린 듯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는 메밀밭이 상상되면서 나 또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이 책을 계기로 다시 접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이효석의 소설이 담겨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시작으로, 「화분」, 「약령기」, 「수탉」, 「분녀」, 「산」, 「들」, 「장미 병들다」가 수록되어 있다. 작품해설 '이효석 소설의 서정성'과 작가연보로 마무리된다.

일러두기에 보면 선정된 작품은 1920~1970년 한국 현대 소설사의 대표적 작품들로서 현행 고등학교 검인정 문학 8종 교과서에 실린 작품 외 개별 작가의 대표적 작품을 중심으로 엮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은 대입수능시험은 물론 중고교생의 문학적 소양 및 교양의 함양을 위해 참고서식 발췌 수록이 아닌 모든 작품의 전문을 수록하였다고 하니, 이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왕이면 작품의 전문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시리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 앞에는 '이효석'하면 떠오르는 「메밀꽃 필 무렵」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을 다시 다 읽어본 적은 졸업 이후에 없었던 듯한데, 역시 다시 읽어도 그 장면 그 분위기가 상상이 되어서 마음이 설렌다. 역시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나 보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 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깃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14쪽)


 

이효석의 문학은 순결한 자연의 생명력과 융합된 자성의 거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자연의 순수한 가치에 인간을 비추어 그 왜곡된 사실을 반성하고 순결한 자연과 가치 동일화를 이룩하여 원래의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미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_<작품해설> 중에서

학생이라면 시험에 안 나온다고 관심을 끄지 말고, 학생이 아니라면 시험 볼 일 없다며 관심을 끄지 말 것이다. 오랜만에 이효석의 문학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 글 읽는 맛이 느껴져서 좋다. 잊고 있던 분위기, 가물가물한 감성 등등 살살 끄집어내어 문학적 감수성을 살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마지막에 작품 해설을 보면서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인식의 폭을 넓혀본다. 옛 감성을 살려 문학의 세계에 발을 담그며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을 갖기에 좋으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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