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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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이 개정판으로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읽어보고 싶었다. 그중 먼저 「마음의 파수꾼」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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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한번 찾아 읽어야지,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만 여러 차례 하고 있었다. 그러는 데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만 읽어보아도 강렬한 인상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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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19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

자유분방한 생활로 유명했던 그녀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으로 '사강 스캔들'이라는 말을 낳았다. 50대에는 마약 혐의로 법정에 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2004년 사강이 병환으로 별세하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1968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작품을 2007년 12월 초판 1쇄 발행하였고, 2022년 2월 개정판 1쇄로 발행한 책이다. 1968년은 사강이 서른세 살 되던 해이며, 사강은 술, 마약, 자동차 사고, 나이 든 여자와 기둥서방 등 사람들이 그녀에게 비난하는 요소들만 골라 스스로 즐기면서 15일 만에 이 작품을 써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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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다섯 살의 시나리오 작가인 도로시 시모어는 과거에는 꽤나 인기 있는 배우였지만 그때 번 돈은 다 탕진하고 지금은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폴 브레트라는 무척 잘 생긴 남자친구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폴과 드라이브를 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그렇게 알게 된 루이스라는 청년을 집으로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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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보니 어쩌면 나는 이 책의 작가가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모든 이야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의 작품들은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되어서 읽는 마음에 저절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생각도 든다. 살인까지도 말이다. 그런 사랑이 있을 수 있고, 살인마저도 가능성이 보이는 섬뜩함, 그런 느낌을 전달해주는 소설이다.



사강의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충격적이고 자칫 천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가 사강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 덕택에 경쾌함과 세련미를 획득하고 있다. 사강은 섬세한 심리묘사에 치중한 사랑 소설을 많이 썼는데, 『마음의 파수꾼』은 그런 사랑 소설들과는 달리 스토리의 전개와 독특한 구성에 더 치중하여, 마치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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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하면서도 쓱 빠져들어 읽게 되는 묘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프랑수아즈 사강의 독특한 표현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어본다. 세상의 온갖 잣대는 일단 뒤로하고 그의 감정선 안으로 휘말려 들어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한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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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최설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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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은 방학이다.

마음은 병들면 가슴만 얼어붙지만, 몸이 병들면 온 세상이 얼어붙는 긴 방학이 시작된다. (책 띠지 중에서)

그렇게 생각해보면 '방학'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다가온다. 인생에 있어서 그런 의미의 방학이라면 이 책의 제목에서 주는 무게감이 제법 묵직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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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상을 하든 이 소설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세계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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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뒤표지에 있는 한 마디 말에 이 소설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

"건강하면 착해지는 건 쉬운 법이야. 세상이 밝게만 보이니까. 하지만 몸이 아프면 어떤지 알아? 긴 방학이 계속되는 거야. 끝없는 답답함에 미쳐버리게 된다고." (책 뒤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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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어 보면 정말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서 덩그러니 떨어진 느낌이 든다. 인생의 방학이라고들 하지만, 그 방학도 끝이 보여야 쉬어줄 맛이 있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 되면 정말 답답함에 미쳐버리게 된다는 거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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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작가의 말에 보면 이 소설은 작가의 경험이 우러난 것이다.

안녕하세요. 실은 이 소설은 2009년생입니다. 당시 저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소설 속 친구처럼 듣는 약이 하나도 없어 죽기로 되어 있었기에 그냥은 죽기가 아쉬워 쓰게 된 글입니다. 조금만 더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한 3년 정도 단편만 써오던 제가 한 친절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드릴 말씀이 없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얼른 한 권을 남겨야겠다는 조급함에 무작정 써내려간 첫 '장편'입니다. 그때의 제목은, 웃지 마세요, 《소년의 일생》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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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작가는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임상시험에 참여해 신약을 먹게 되면서 죽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절실함도 사그라들고 우여곡절 끝에 이 작품을 다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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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 나오는 병원은 실제로 있는 곳이고,

이 이야기에 나오는 약은 실제로 있는 것이며,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시험은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사건, 배경 등은 모두 글쓴이가 지어낸 것이다.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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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어두운 것만은 아니고, 그렇다고 밝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이 소설은 그 분위기에 맞는 현실감이 느껴진다. 병원에 오랜 시간 살아본 저자이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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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어보면 김건수라는 주인공의 시크한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가 '아, 그 상황이라면 그보다 더 심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면 양호한 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2년은 매우 짧은 시간이란다."

"이 침대를 쓰던 형은 반년도 못 기다리고 죽었는데요?"

"그건…… 어렵구나……."

"너무 어려워하지 마세요. 어차피 수녀님이 풀어야 할 문제도 아니잖아요."

…

"하느님은 과로사를 해도 어차피 거기가 거기일 테니까," 나는 말을 이었다. "좀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면 좋을 텐데, 뭐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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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어진 시련을 겪고 어린 주인공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사하는 그런 흔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한국 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마키아벨리적 주체인 주인공 건수는 상당히 냉소적일 뿐, 작중에 등장하는 그 어떤 어른들보다도 '믿을 만한 화자'다. 《방학》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이 점 때문이다.

_김형중 (조선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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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병원에서 오랜 기간 지내며 죽음의 문턱까지 오간 적이 있는 경험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이건 이 사람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운 소설이구나!' 생각되었다. 간절하고 쓰리고 아프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필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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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할까? - 직관을 넘어 핵심을 꿰뚫는 데이터 분석의 절대 법칙
조성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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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이런 말이 있다.

'대한민국 AI · 빅데이터 분야를 이끄는 조성준 서울대 교수와 국내 최고 석학들의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실전 데이터 분석법 대공개!'

(책 띠지 중에서)

아마 그 말을 보면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그 말을 보고 이 책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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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목 자체도 '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할까?'라는 질문으로 되어 있어서 거기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진다. 하지만 일반인인 나에게 '데이터'는 주어져도 활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 같은 것이니,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의 노하우를 차근차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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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하는지, 직관을 넘어 핵심을 꿰뚫는 데이터 분석의 절대 법칙을 알고 싶어서 이 책 『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할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성준·조재희·김성범·이성임·조성배·이영훈 공동 저서이다.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조재희 광운대학교 정보융합학부 교수, 김성범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이성임 단국대학교 정보통계학과 교수,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이영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공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가 이 책의 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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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의미와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 핵심 분석 방법인 시각화, 예측, 클러스터링, 그리고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의 분석 방법 등은 전공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이를 활용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제 빅데이터는 더는 '알면 좋은' 대상이 아닌 '모르면 안 되는' 대상이 되었다. (10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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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데이터 문맹 탈출, 반드시 알아야 할 데이터 상식', 2부 '데이터 시각화로 트렌드를 읽어라', 3부 '분류와 예측, 미래를 읽는 가장 확실한 방법', 4부 '데이터를 끼리끼리 뭉쳐 보는 군집분석의 힘', 5부 '인공지능, 더 빠르고 능숙하게 이미지를 분석하다', 6부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텍스트 데이터에 주목하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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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들이 한 부씩 맡아서 총 6부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그렇게 보았을 때 자칫 보고서 형식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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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마이닝, 즉 분석이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분석에서의 데이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빅데이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무엇일까? 빅데이터는 VVV, 즉 3V로 설명할 수 있다. 3V는 바로 Volume, Velocity, Variety를 말한다. 이 중 'Volume'은 양이 많다는 것, 'Velocity'는 생성 속도가 빠르다는 것, 'Variety'는 다양성을 뜻한다. (19쪽)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니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어려울 거라 짐작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싹 잠재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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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성준 교수를 포함한 여섯 명의 어벤저스급 필진이 모였다.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인공지능과 데이터 마이닝 분야를 이끌어온 석학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데이터 분석이 멀게만 느껴지는 비전공자와 일반인에게 전문가들이 쌓아놓은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입문서다.

_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그룹데이터총괄 겸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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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어벤저스급 필진'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아도 되겠다. 그리고 그 어벤저스급 필진이 일반인이자 데이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을 이어나가니, 이 정도면 이해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씩 짚어가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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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입문서이다.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점점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니, 이제는 정말 데이터는 꼭 알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런데 이제라도 데이터에 대해 알고 싶지만 무엇부터 보아야 할지 막막할 때에는 이 책을 기본서 삼아서 읽어나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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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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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기대를 채워줄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 그림도 무언가 신비롭고 아무래도 책 제목에 '다이어리'가 들어가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고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이 책 《노엘의 다이어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폴 에번스. 첫 소설 《크리스마스 상자》가 현재까지 8백만 부 넘게 판매되었으며 30여 편이 넘는 소설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소설들은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4쇄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중 7편은 텔레비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노엘의 다이어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가 결정되어 2022년 개봉 예정이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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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자 펼쳐들면 프롤로그부터 바로 소설 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자신을 어여삐 여겨주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게 진짜인지 꿈인지 알 길은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올 이야기는 내가 그녀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어떻게 그녀를 찾았으며, 그 여정을 통해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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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처처. 제이콥 크리스찬 처처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다. <USA 투데이> 기자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진행된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에 뭘 하면서 보냈냐는 질문에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기억이 잔혹하다. 어린 시절 무거운 나무 믹싱 스푼으로 매질을 당했던 기억이었으니 말이다.

내 세상은 아주 어려서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형의 죽음과 부모님의 이혼. 나는 고작 네 살이었다. 사실, 그런 일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1986년 8월 4일 그날 형 찰스가 죽었다. 그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어머니가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한 것도 그날 이후부터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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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처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는 변호사의 전화였다. 그렇게 처처가 어린 시절의 그곳, 유타로 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기 충분한 전환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노엘의 다이어리'이다. 중간중간 다른 글자체로 나오는 노엘의 다이어리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더 읽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소설을 읽을 때에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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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도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나갔다. 상당히 필력이 있는 소설가다. 처음에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는 무언가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짐작하고 읽어나갔지만, 사실 본격적인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덮어두고 살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소용돌이와 정리 과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자라는 부분까지 복합적으로 진행되니, 이 책을 읽는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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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은 환상적인 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처도 생기게 마련이다. 사람에 따라 견디기 힘든 지독한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그냥 외면하고 덮어두기만 했던 것을 상처의 고름을 짜내고 잘 아물도록 토닥토닥 다지는 과정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성장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오히려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며 마지막 여운을 길게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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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뒤에 보면 책날개에 오려서 쓸 수 있는 책갈피가 있는데, 잘 오려두어 책갈피로 사용하며 이 소설의 여운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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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리커버)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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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은영의 화해』다. 유명하고 여기저기에서 자꾸 보이니 진작부터 읽어보려고 했고 책장에 꽂아두었지만, 이제야 펼쳐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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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들기까지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상처라는 것이 때로는 그냥 덮어두는 것이 여러모로 편해서일까. 아닌 척, 모른 척, 이미 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들이어서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에서 희미해졌는데, 그것을 꺼내들어 다시 들여다보고 규정짓는 과정에서 또다시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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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야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를 가지며 『오은영의 화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과 강연등을 통해 대한민국 부모들의 양육 멘토가 된 저자는, 성인을 위한 상담을 통해 전 세대의 멘토로 자리잡았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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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나이와 상황, 사는 곳, 하는 일이 모두 다르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내일의 삶이 불안하고 오늘의 삶이 버겁지 않은 사람이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아니 잠시라도 이 많은 우리가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상처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 우리는 왜 이렇게 아픈지, 이 아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앞으로 이 고통을 어떻게 다루며 살아가아 할지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적어보았습니다. (여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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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여는 글 '너무 아파했던 '당신'들, 우리 중 누가 '당신'이 아닐까요?'를 시작으로, 1부 '부모, 그러나...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2부 '그래서, 나...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때 당신은 어쩔 수 없었어요', 3부 '그런데 다시, 부모...두려워 마세요 당신 아이는 당신과는 달라요', 4부 '드리고 또다시, 나... 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았다면 행복이 오는 곳도 알아야 해요'로 이어지며, 닫는 글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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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풍부한 사례와 거기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례에 공감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격하게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몰입도가 뛰어난 책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나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일들이 교차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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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 생각해 보면 부모 자식 간에 다양한 모습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건가 보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그 말의 속뜻을 생각해 보며 그들의 입장에서 미루어 짐작해 보면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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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이었던 사례 하나만 짚어보고 넘어가야겠다. 「왜 부모는 잘해 준 것만 기억하고, 아이는 못해 준 것만 기억날까?」를 보면 이런 사례가 있다.

서른이 넘어 결혼을 앞둔 딸이 용기를 내어 어머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를 꺼내 놓았습니다. 공부 잘했던 오빠에게 밀려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서러운 기억들이었지요. 딸은 어머니에게 왜 그랬느냐고 따질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딸이 말하는 그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대신 어머니는 당신이 기억하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형제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일화뿐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딸이 그 일화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기억과 어머니의 기억이 조금 교차하는 지점도 어머니가 말하듯 핑크빛은 아니었어요. 아무 의미 없는 회색빛이었습니다. 딸은 서운했습니다. 자신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데, 어머니의 기억 속에는 아예 없다니요. 어머니는 억울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그런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거든요.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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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것이 그런 가보다. 이 책에 의하면 아이의 기억에 부모의 말투는 더 심하게 왜곡되고, 부모의 의도 또한 여간해서 좋게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67쪽)이라는 거다. 그리고 고작 그런 걸로 상처를 받느냐고 되묻는 부모도 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했던 출발은 좋은 의도였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하지만 의도가 좋다고 해서 모든 말과 행동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니, 좋은 의도라면 받는 사람도 그렇게 느끼도록 충분히 좋게 말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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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일화에 대한 조언.

덧붙여 드릴 말씀이 있어요. 부모에게 어린 시절 힘들었다고 고백했는데 부모는 기억이 없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말해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사실 대화의 핵심은 그런 기억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에요. 그게 정말 있었던 일이든 자식이 왜곡해서 그렇게 느꼈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자식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억에 있든 없든 부모라면 "아이고, 그랬니? 미안하다.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거야. 엄마는 너를 무척 사랑했어. 그래도 미안하다"라고 해야 하는 거예요. "그 말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뒷말까지는 기억이 없다"라고 할 문제가 아닌 거지요. 기억이 없다고만 한다면, 그 부모의 수준이 거기까지인 겁니다. (68쪽)





러시아의 대작가 톨스토이의 단편집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내일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이 끝나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내' 마음의 불씨를 끄는 것이 용서입니다. 오늘 생겨난 불씨는 오늘 그냥 꺼버리세요. 그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불씨는 어느 틈에 불길이 되어 당신 마음의 집을 다 태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당신 마음의 집을 태우고,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까지 재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농부가 저지른 실수를 당신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18~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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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려있는 풍부한 사례와 거기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더라도 우리 삶에 대한 기억은 제각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라는 생각만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말의 이면에 있는 심리적인 부분까지 짚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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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마음의 동요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어느 부분에서는 교차하는 지점을 발견하고는 그 이야기에서 맴도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껏 풀리지 않던 문제가 어렴풋이 답이 보이는 듯도 하고, 이런 경우의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방향을 바라보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도 해본다.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와닿는 느낌이 들어서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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