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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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이 개정판으로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읽어보고 싶었다. 그중 먼저 「마음의 파수꾼」을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껏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한번 찾아 읽어야지,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만 여러 차례 하고 있었다. 그러는 데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만 읽어보아도 강렬한 인상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19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녀는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

자유분방한 생활로 유명했던 그녀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으로 '사강 스캔들'이라는 말을 낳았다. 50대에는 마약 혐의로 법정에 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2004년 사강이 병환으로 별세하자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1968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작품을 2007년 12월 초판 1쇄 발행하였고, 2022년 2월 개정판 1쇄로 발행한 책이다. 1968년은 사강이 서른세 살 되던 해이며, 사강은 술, 마약, 자동차 사고, 나이 든 여자와 기둥서방 등 사람들이 그녀에게 비난하는 요소들만 골라 스스로 즐기면서 15일 만에 이 작품을 써냈다고 한다.

마흔다섯 살의 시나리오 작가인 도로시 시모어는 과거에는 꽤나 인기 있는 배우였지만 그때 번 돈은 다 탕진하고 지금은 시나리오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폴 브레트라는 무척 잘 생긴 남자친구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폴과 드라이브를 하다가 사고가 났는데, 그렇게 알게 된 루이스라는 청년을 집으로 데려오기에 이르렀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어쩌면 나는 이 책의 작가가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모든 이야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의 작품들은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되어서 읽는 마음에 저절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생각도 든다. 살인까지도 말이다. 그런 사랑이 있을 수 있고, 살인마저도 가능성이 보이는 섬뜩함, 그런 느낌을 전달해주는 소설이다.



사강의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충격적이고 자칫 천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가 사강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 덕택에 경쾌함과 세련미를 획득하고 있다. 사강은 섬세한 심리묘사에 치중한 사랑 소설을 많이 썼는데, 『마음의 파수꾼』은 그런 사랑 소설들과는 달리 스토리의 전개와 독특한 구성에 더 치중하여, 마치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6쪽)

'이게 뭐지?' 하면서도 쓱 빠져들어 읽게 되는 묘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프랑수아즈 사강의 독특한 표현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어본다. 세상의 온갖 잣대는 일단 뒤로하고 그의 감정선 안으로 휘말려 들어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한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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