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박희정 지음 / 길찾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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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나 한 번 쯤은 읽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것이 성희롱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애매하고, 화를 내야할지 웃어야할지도 모호하다. 여성이기때문에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면 당당하게 이야기해야하지만, 막상 자신의 문제로 닥치고 보면 당황스러워서 아무 소리도 못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을 만나도 그렇다. 평상시에 생각하면 당당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대부분이 기분만 나쁠 뿐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오히려 성추행범이 큰소리를 치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대책없이 당할 뿐이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서로 불편함없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출 수 있다. 살짝 아쉬운 것은 제목이다. 이것은 까칠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인데, 성희롱 상사에게 보여줬다가 제목만 강조될 수도 있지 않을까?

 

 제목에서 약간 아쉬움을 느낀 것 빼고는 괜찮은 책이었다. 직장 내에서 애매한 성희롱으로 기분이 나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읽어보도록 권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적어도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자신을 반성하고 행동에 조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한 부분은 '2차 가해'에 관한 것이었다. 누군가에 대해 실제로 있지 않았던 일이 사실인양 이야기되며, 피해자에게 2차적으로 고통을 준 일은 없었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조심스러운 일이다. 피해야할 일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강하고 억제하기 힘든 성욕을 지녔다.

남성은 야한 옷차림 등 여성의 성적 도발이 있을 때 충동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게 된다.

그건...당신의 '믿음'입니다. (215쪽)

이 이야기도 마음에 와닿는다.

 

 어찌보면 이 책은 든든한 배경같은 것이다. 연약한 여성 혼자 덩그러니 보호막 없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부록에 나와있듯, 수많은 고용평등상담실에서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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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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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이유였다. 상을 받은 작품이 가끔은 기대 이하인 적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가끔은 기대 이상이기도 하니, 일단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초반에 살짝 지루해서 이 책을 손에서 놓을 뻔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싶다. 내가 예상할만한 뻔한 이야기라면 별 흥미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할수밖에 없는 '나'와 눈먼개 '와조'의 단순한 편지여행으로 시작하지만, 여자 소설가 751호가 나타나면서 흥미로워졌다. 그리고 주인공 지훈의 가족들에 얽힌 대반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다가 말았거나 대충 읽었다면 지금같은 마음의 파장을 느낄 수 없었을 거라고.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던 것이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너무도 익숙하게 이메일을 보내고, 즉각 답장을 기다린다. 금방 삭제되기도 하고, 편지함 어디에선가 기억조차 아련하게 잠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가 아니라 여행 중에는 나도 편지지를 집어들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주소록을 펼쳐들고 말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여행 중의 내가 편지를 썼던 적은 없었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움으로 남는 내 지난 시간이다.

 

 장은진 작가의 다음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빈집을 두드리다>라는 제목에 살짝 궁금증이 유발된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손에 잡게 되고, 손에 잡으면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글이 마음에 들어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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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없는 세상 단비어린이 그림책 1
프랑수아 데이비드 글, 올리비에 티에보 그림, 전미연 옮김 / 단비어린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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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인상적이다. 눈길을 끈다. 한없이 들여다보며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배고픔 없는 세상>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표지의 그림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과연 배고픔 없는 세상은 이상적이기만 하고 실현되기 힘든 세상인 것인가? 세상 한 쪽에서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 아이들이 6초마다 한 명씩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만 그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넘쳐나는 음식들에 살이 쪄가고 결국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도 음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잊고 살게 된다. 이렇게 가끔 독서를 통해 그 사실을 인지할 뿐이다.

 

 이 책은 단비어린이 그림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고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림을 보면 너무 어둡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현실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경각심을 일으키고 과다한 연출로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베고픔 없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작게나마 베풀고 싶어진다. 이 정도의 무게감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부담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고픔 없는 세상 표지, 나무 숟가락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 책을 접하고 보니 예전에 읽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생각난다. 그 책은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이다. 그 책을 통해 생존자체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구조적인 모순, 어쩔 수 없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게 되었다. 지구 한 쪽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고, 또다른 지구 한 쪽에는 부자들의 쓰레기로 삶을 연명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부의 불공정한 배분이 안타까워지는 현실이다.

 

 이 책 <배고픔 없는 세상>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개인적인 고민 쯤은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비하면 사치일 뿐이라는 생각이 다시 상기된다. 매일 먹는 밥에 감사하게 된다.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대단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으리라 결심하게 된다.

 

쌀 한 톨이 모여 밥이 되면 배고픈 아이들을 웃게 할 수 있지요.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어서 웃고 웃고 또 웃는 꿈, 행복한 꿈입니다.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에 보면 2012 식량 부족 국가가 있다. 여전히 이 세상의 많은 국가에는 식량이 부족하여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6초마다 죽어가는 어린이들, 작은 베풂이 배고픔 없는 세상을 만들어갈거예요.

 

 처음에는 그림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된 그림책이지만, 그림을 보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림 속에서 많은 생각을 얻게 된다. 현실을 보는 시각이 넓어진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세상에 굶주리는 친구들에게 조금씩이나마 베풀 수 있다면 세상은 보다 아름다운 곳,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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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반찬 잘 차리는 책 - 대한민국 대표 밥반찬 201가지
이미옥 지음 / 성안당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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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어떤 때에는 정말 귀찮은 일이다. 지겹지 않게 다양한 반찬을 만드는 것은 신경을 써야하는 일이다. 요리에 특별한 능력도 없고 취미도 없는 나는, 시간이 되도록 적게 들고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를 선호한다. 이왕이면 맛과 멋도 있으면 좋고. 내가 요리책을 보는 이유는 한 가지다. 밥상에 오르는 반찬을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만드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뒷정리가 불편한 튀김류, 먹을 일 없는 고기류 반찬을 제외하면 그다지 먹을 것이 없다. 혹시나 하고 요리책을 펼쳐들면 역시나~ 활용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책은 제법 쏠쏠하다.

 

밥반찬 잘 차리는 책, 이 중에 벌써 저녁 반찬으로 오른 메뉴가 있다.

 

 일단 이 책은 부담이 없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거창한 메뉴나 요란한 음식이 아니었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나 즐겁게 할 만한 그런 음식도 아니었다. 그냥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표지에 봐도 대한민국 대표 밥반찬 201가지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해보고 싶은 간단한 반찬이 풍성했다. 마늘튀김무침, 북어포무침, 감자조림, 두부지짐, 달걀장조림, 새송이버섯조림, 오징어무조림, 마른새우볶음, 꼬막찜 등 당장이라도 해먹을 수 있는 기본 반찬들이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마음에 드는 메뉴를 포스트잍으로 붙여놓았다.

그것만 주기적으로 바꿔줘도 반찬의 다양화는 성공할 듯.

 

 내일은 냉동실에 얼어있는 마른새우를 넣고 마른새우볶음을 해먹어야겠다. 선물받은 마늘을 어떻게 처치해야할지 고민이었는데 마늘튀김무침도 조만간 해먹어야겠다. 우리는 일상의 소소함에 행복을 느끼게 되고, 우리 밥상은 소박한 밑반찬에서 푸짐함이 느껴진다. 집밥으로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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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식 -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히가시 시게요시 지음, 안중식 옮김, 코우다 미츠오 감수 / 지식여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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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1일 1식>을 읽었다. 예전에는 배부르게 잘 먹는 것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과식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져있다. 1일 1식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느낌 때문에, 자연스레 1일 2식이라는 제목의 책에 눈이 갔다. 이 정도면 실천하기에 부담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상식처럼 알려진 것이 사실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아침식사라는 것이 그렇다. 아침을 꼭 먹어야한다는 다양한 매체들 덕분에 나는 학창시절,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밀어넣듯 아침 식사를 꼬박꼬박 해야했으며, 그것 때문에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그것은 대학에 가고 자연스레 아침 식사를 조절하면서 사라져버렸다. 배고플 때 먹고 배가 고프지 않고 잠이 덜깬 상태로는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침 식사 생략은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의 결과가 되었다. 강한 이념처럼 되어버린 생각을 깬다는 것은 엄청 많은 노력과 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침 식사는 金이 아니라 禁이라는 표지의 말을 당당히 이야기할 이론으로 무장을 하게 될 줄 알았다.

 

 남들에게 이야기할 이론 부분에서는 솔직히 약간 부족함을 느꼈다. 그 부분은 앞으로 차차 개선된 방향으로 여러 가지 책이 출판될 것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사회에 만연한 상식을 깨려면 좀더 강하게 이론으로 무장해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침식사를 신화처럼 맹신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싶은 부분은 금붕어운동과 소식, 60% 정도 찰 정도로만 식사를 하고 마치는 것이다. 그런 점을 건진 것만으로도 실용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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