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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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이유였다. 상을 받은 작품이 가끔은 기대 이하인 적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가끔은 기대 이상이기도 하니, 일단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초반에 살짝 지루해서 이 책을 손에서 놓을 뻔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싶다. 내가 예상할만한 뻔한 이야기라면 별 흥미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할수밖에 없는 '나'와 눈먼개 '와조'의 단순한 편지여행으로 시작하지만, 여자 소설가 751호가 나타나면서 흥미로워졌다. 그리고 주인공 지훈의 가족들에 얽힌 대반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 책을 읽다가 말았거나 대충 읽었다면 지금같은 마음의 파장을 느낄 수 없었을 거라고.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던 것이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너무도 익숙하게 이메일을 보내고, 즉각 답장을 기다린다. 금방 삭제되기도 하고, 편지함 어디에선가 기억조차 아련하게 잠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가 아니라 여행 중에는 나도 편지지를 집어들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주소록을 펼쳐들고 말이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여행 중의 내가 편지를 썼던 적은 없었다. 그 점이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움으로 남는 내 지난 시간이다.

 

 장은진 작가의 다음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빈집을 두드리다>라는 제목에 살짝 궁금증이 유발된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강렬하지는 않지만 손에 잡게 되고, 손에 잡으면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글이 마음에 들어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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