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막스 귄터. 1950년대 중반 별안간 벼락같은 행운을 경험하고는 삶의 계획이 완전히 변한 후부터 운과 관련된 이야기나 이론을 수집하는 데 심취했다. 기사 작성을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 운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운을 경험한 순간이라든가 운에 관한 생각, 운을 통제하려 했던 시도에 관해 물었다. 특히, 지나치게 운이 좋은 사람과 지나치게 운이 나쁜 사람들에게 특별히 더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운을 부르는 특별한 삶의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됐고, 그 자세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운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2부 '운의 속성에 관한 고철: 몇몇 과학적 시도', 3부 '운의 속성에 관한 고찰: 오컬트와 신비주의적 시도', 4부 '운 조절: 운을 바꾸는 5가지 전략'으로 나뉜다. 4부 운을 바꾸는 5가지 전략에는 거미줄 구조, 직감능력, "행운의 여신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톱니효과, 비관주의의 역설이 있다.
사실 '운'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사전마다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생각하고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정의가 내심 궁금해졌다. 저자는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고심 끝에 내린 결론도 함께 이야기해 준다. 저자가 운에 대해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정의를 찾아내려 늘 노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을 간략하게 나열하면서도 설명과 분석은 미뤄두는 정의 말이다.
운: 우리 삶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 (28쪽)
막연한 것을 구체화하면서 이 책이 진행된다. 운에 대한 정의도, 운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운'을 구체화시켜준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4부 '운 조절, 운을 바꾸는 다섯 가지 전략'이다. 사실 나도 그것이 궁금해서 이 책을 결국에는 읽게 되었다. 저자는 '운 나쁜 사람들은 절대 안 하는 운 좋은 사람들만의 행동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던졌다고 한다. 그 결과 운이 좋은 사람과 운이 나쁜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는 확연한 특징 다섯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특징은 삶과 타인에 대한 태도, 내면의 심리 처리, 스스로에게 말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으로, 운이 끊임없이 따르는 사람들의 사례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반면 운이 나쁜 사람들의 사례에서는 확실히 찾아보기 힘든 특징들이라고 하니 더욱 집중하며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 전략에 대해 읽으며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내 성향 상 이건 힘들겠다 싶은 것도 있고, 과연 내가 내 인생에서 용감함과 성급함의 차이를 알고 행동할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고,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나는 운과 거리가 먼 건가 좌절하기도 하며 읽어나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있는 '비관주의의 역설'이다. 운이 가장 좋은 사람들은 매우 낙관적일 거라 기대했건만 저자의 예상은 틀렸다는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행운의 여신이 변덕스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 행운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황이 나빠졌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생각하지 않은 채로 새로운 상황에 뛰어들지 말라."
이것이 운 좋은 사람들의 비관주의다. 비관주의의 중심에는 특별하지만 소박한 낙관주의가 숨겨져 있다. 불운이 우리의 손아귀에서 통제력을 빼앗아갈 수 있다면 행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기분 좋은 가능성을 "행운의 여신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 현상을 관찰하며 살펴본 바 있다. 용감한 사람들은 행운이 곁을 지나갈 때 그것을 거머쥘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이 계획에 없던 새로운 방향으로의 탈선을 의미한다 해도 말이다. 이들은 삶을 빈틈없이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재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행운이라도 무시하며 지나치지 않는다. (303쪽)
이 책을 읽으면 내면의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충돌할 것이다. '엥?, 응?, 아!' 등의 감탄사도 풍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통제라는 것은 환상이다'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책을 읽고 다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 수 없으니 인간이다. 그리고 알고 나면 지금 현재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좋은 운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운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운을 살펴보며 운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