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친구, 반 고흐 -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여정 인문여행 시리즈 16
정철 지음 / 인문산책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 고흐의 작품은 꽤 알고 있고 그의 생애에 관한 책도 주기적으로 읽게 된다. 미술 감상을 그리 즐기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도 그렇게 된다. 생각해 보니 전시회도 여러 번 갔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3D 전시도 본 적이 있다. 내가 미술 감상에 그다지 일가견이 없으면서도 반 고흐 작품은 자주 감상하는 걸 보면 반 고흐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대중적인 화가임에 분명하다. 어쨌든 이 책을 보니 지금쯤 다시 한번 반 고흐의 생애를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이 책 『영혼의 친구, 반 고흐』를 읽으며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여정에 동참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철. KOTRA에서 유럽 지역 조사 작업을 담당했고, 다섯 차례 해외 근무를 통해 브뤼셀 및 파리 무역관을 거쳐 리옹, 헬싱키, 브뤼셀, 암스테르담에서 무역관장을 역임했다. 35년 동안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2018년 정년퇴임했다. 저자는 유럽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머물렀던 모든 지역을 탐방했고, 그 인연으로 위대한 화가의 삶과 그림에 얽힌 여정을 이 책에서 일대기 형식으로 생생히 엮어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들판을 달리는 소년, 불안한 미래, 화가라는 운명의 길, 농민에게 마음이 가다, 색깔을 찾아서, 프로방스로의 여행, 고통의 나날들, 불꽃이 사라지다, 우리를 사로잡은 화가 등 9장에 걸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간중간 '반 고흐 유적 탐방'이 수록되어 현장감을 더한다.

저자는 마지막 해외 근무를 한 암스테르담에서는 '반 고흐 미술관'이 걸어서 20분 내외의 거리에 있었기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미술관을 방문하여 빈센트의 그림을 보고 또 보는 행운을 누렸다고 한다. 또한 몇 점의 빈센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옆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암스테르담 시립현대미술관'에도, 그리고 '반 고흐 미술관' 다음으로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감상하였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박물관 카드를 구입하면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네덜란드 국내의 어떤 박물관도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감상하였을 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이렇게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집대성해놓았다. 일대기를 짚어주는 객관적인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면서도 그때그때의 환경과 심리가 상세히 담겨 있어서 여태까지 보아온 반 고흐에 대한 책과는 또 다른 깊이가 느껴졌다. 오랜 기간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자료를 모으며 반 고흐에 대한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모아 자료를 추리고 엮어서 이렇게 책을 출간했으니, 이건 하루 이틀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미술 전공이 아니라 순전히 일반인의 호기심과 열정으로 말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에 대해,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 훑어보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알았던 사실이더라도 상세하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예전에 반 고흐 전시회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한 적이 있는데, 그때 워낙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시간을 좀 더 내서 반 고흐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아쉬움이 사라지겠다. 여기에 거의 모든 것이 꽉꽉 눌러 담겨있으니 말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단지 건조하게 나열만 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잘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의 그림도 곁들여서 흥미롭게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그가 살아서 이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사후에 인정을 받다니 여러모로 안타깝다.

빈센트는 아를에 있을 때 테오에게 보낸 어느 편지에서 "내 그림들이 팔리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러나 우리가 부어 넣은 물감 값과 얼마 되지 않은 생활비보다 내 그림들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올 거야."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옳았다. 그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비평가들과 다른 화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테오도 마찬가지였다. (406쪽)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면 모르던 사실을 꽤나 많이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갖가지 자료, 특히 취재노트로 엮인 이야기 또한 흥미로워서 신기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 그의 발자취를 따라 상세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