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초대장에서 시작하여 열세 번째 초대장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비발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제&푸치니,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차이콥스키, 영화 <설국열차>와 바흐, 영화 <기생충>과 헨델, 영화 <불멸의 연인>과 베토벤, 영화 <아마데우스>와 모차르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쇼팽,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와 쇼스타코비치, 영화 <암살>과 드보르자크, 영화 <암살>과 브람스,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와 파가니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오펜바흐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목차를 보고 놀랐다. 나는 영화를 별로 많이 못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여기에 언급된 영화 중 안 본 것이 딱 두 작품뿐이다. 그러면서도 물론, 이 영화들 속에 수록된 음악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이 정도면 정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는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친절한 금자씨> 속 비발디 음악을 언급한다. 비발디의 음악이 무려 6곡이나 삽입되었다고 한다. 영화와 영화 속 음악에 대한 이야기부터 비발디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까지 짚어주니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만일 비발디가 금발로 태어나 차별받지 않고, 동료 사제들과 엄청나게 잘 지내고, 천식 따위 없이 건강해서 몇 시간씩 노래 부르고, 미사도 거뜬히 진행했다면, 그래서 안나와 사랑이든 비즈니스든 함께하지 않고 오직 성직자의 삶만 충실하게 살았다면 지하철 환승음은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비발디의 사망 기록에는 '세속 사제'로 적혀 있다고 한다. 비발디는 차별과 편견을 극복한 훌륭한 음악가이자 성직자인 듯 성직자 아닌 삶을 살다 간 투잡맨이라 하겠다. (34쪽)
그리고 '알아두면 쓸데 있을 클래식 꿀 TIP'도 재미있다. '아, 그랬어? 몰랐어!'라며 읽어본다. 클래식을 잘 모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블루오션 아니겠는가. 재미있게만 이야기를 풀어준다면 이것저것 다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건 몰랐다는 것을 살짝 비밀로 하고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말이다.
클그래 : 붉은 머리 사제 비발디의 <사계>는 총 몇 악장일까요?
준현 : 사계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4악장!
클그래 :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맞는데 계절마다 3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총 12악장이죠.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