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저작이다. 읽을까 말까 망설인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 중 앎'knowing'에 대해서 책 속 내용을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다마지오에 따르면 의식은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살짝 더 짚어보자.
핵심 의식은 유기체가 자신의 몸 상태가 자신의 경험, 즉 정서에 대한 반응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발생한다. 우리는 우리 유기체가 대상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특정한 종류의 비언어적 지식을 우리 유기체가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내부적으로 드러낼 때, 이런 지식이 대상을 내부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면서 나타날 때 의식을 갖게 된다. 이 지식의 가장 간단한 발생 형태가 바로 '느낌을 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 다마지오의 주장이다. (14쪽)
읽는 속도가 아주 느려질 수밖에 없는 책이다.
결국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결정한 데에는 인간이기에, 의식에 대해 철학자이자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차피 책은 내가 이해하는 만큼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도구 아니겠는가.
뇌과학자 정재승의 추천사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했다.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 중 하나인 의식의 본질을 중추신경계의 생물학적 접근으로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의식에서 뇌뿐만 아니라 몸의 중요성을 포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신 뇌과학도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_정재승 뇌과학자 추천사 중에서
뇌뿐만 아니라 몸의 중요성이라! 추천사만 보아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의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