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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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꾸준함은 기적일지도 몰라!"

그런 것 같다. 나에게 특출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무언가 성취해낼 수 있다면 그건 꾸준함이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에는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기록의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자 이 책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호정(하오팅캘리). 캘리그라퍼, 일상기록자, 그리고 프로산책러다. (책날개 발췌)

의미 없다 생각한 기록들도 사실 모아놓고 보면 내 취향의 수집이자 굳이 알 필요가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한 아카이빙이었다. 그렇게 핸드폰 사진첩 속에 빼곡하게 쌓인 사진들처럼 노트 안에 차곡차곡 쌓인 기록들을 보니 진짜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닌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사소한 척 숨어 있었다. 그러니까. 기록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저 나,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6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당신이 기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를 시작으로, 1부 '준비운동: 기록을 하기 전에', 2부 '마음가짐: 우리는 기록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3부 '시작하기: 펜 하나로 시작하는 슬기로운 기록생활'로 이어진다. 부록 '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보다 보니 문구덕후 본능이 꿈틀대며, 잊고 있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나도 한때는 다이어리 열심히 쓰며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멈춰버렸다.

아쉬워하기만 하지는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하면 되니까. 지금은 다이어리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니 말이다. 순간 '다이어리'가 아니라 '다이어트'라고 자동으로 적어나가다가 흠칫했다. 해마다 결심한 건 다이어트여서 그런가 보다. 연초가 되니 내 몸이 자동으로 기억한 거지. 그래, 올해 나 다이어트는 안 해도 다이어리는 제대로 해내야겠다.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TIP

공들여 쓰는 노트와 막 써도 되는 노트 구분하기

→ A4 용지의 절반만한 사이즈의 노트에는 일상의 기록을 적되 좀 더 공들여서 적고,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의 포켓 노트에는 순간을 기록하거나 그때그때 해야 하는 일들을 막 적기 시작했다. 두 개의 노트에 적힌 내용은 엄밀히 보면 비슷하지만 일단 두 개의 노트 덕에 구분해서 보관하고 싶었던 것들이 구분된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공들여 쓰는 노트와 막 써도 되는 노트가 구분된 것은 분명 내 마음이 편해지는 데 한몫했다. (52쪽)

올해는 노트 사용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노트 하나로 공들여 쓰다가 막 쓰다가, 그러니까 시작은 공들이다가 그다음에는 막 쓰는 걸로 변질되었는데, 체계적으로 나누어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다이어리를 쓰는 데에 필요한 팁을 하나씩 얻는다.



'꾸준히' 일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빼먹지 않고 일기를 쓴다는 것이 아니다. 쓸 수 있는 날은 최대한 알차게 쓰고, 그렇지 않은 날은 그런대로 쓰면 된다. 가끔 쉬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야기가 넘치는 날도 있으면 없는 날도 있는 게 당연하고, 또 어떻게 보면 빈 페이지도 하나의 기록일 것이다. 그리고 빈칸이 있으면 또 어떻고, 게으르면 어떻고 밀려 쓰면 또 어떻단 말인가. 내가 생각하는 꾸준히 기록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알차게 쓰진 못하더라도 기록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82쪽)

올해에는 일기를 꾸준히 써야겠다고 결심하고서는 또 놓쳤다고 생각할 무렵에 이 글을 발견하여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블로그에 쓰겠다고 생각한 일기나, 노트에 적겠다고 생각한 일기나, 매일이라는 틀에 묶여 강박으로 여기지 말고, 기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Q "'기록'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면요?"

A 누군가의 딸이자 친구, 작가, 선생님이 아닌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자 존재. (191쪽)

이 책은 기록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한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보다 보면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그 무엇보다도 다이어리를 쓰고 싶고,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게 되는 책이다. 그나저나 펜과 노트를 사러 나가야 하나. 내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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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탁상 달력 : 클로드 모네 ‘빛을 그리다’ - 스케줄달력, 연간달력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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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달력은 보자마자 소장 욕구가 샘솟았다. 다른 달력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으니까 내 마음을 움직였다. 이 달력을 책상 앞에 놓으면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일 년 내내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문득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을 감상하러 갔던 순간이 떠오른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모네의 <수련>을 만날 수 있다. 두 방 가득 커다랗게 수련 연작이 펼쳐진다. 가운데 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서 관람할 수도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1927년 모네의 <수련>을 기증받으면서 개관했는데, 이때 모네는 "시민에게 공개할 것, 장식이 없는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할 수 있게 할 것,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하게 할 것"을 조건으로 규모가 큰 여덟 점의 <수련>을 기증했다고 한다.

자연광으로 감상해 보니, 시간과 날씨 등 그 모든 외적 조건에 따라 작품이 달리 보인다. 하지만 그곳 미술관에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 이렇게 미술관을 통째로 옮겨 오는 것도 괜찮겠다. 달력에 쏙 넣어서 일 년 내내 바라보기로 한다.



2022년 탁상달력이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만이 들어있는 달력이다. 한 달에 작품 하나씩, 그리고 수련까지 더해 총 13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의 매일이, 하루 중 어느 순간들이 그림으로 채워지면, 나의 일 년은 좀 더 예술적 감성으로 물들겠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날짜 위주로 봐도 되겠고, 그림 쪽으로 놓고 보아도 좋겠다.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2022년을 채워보면 되겠다.

클로드 모네 달력을 장만하고 보니 바라만 보아도 설렌다. 2022년에 좋은 일이 가득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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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 - 세계의 명시 77편과 배우 김지석의 진솔한 문장들
김지석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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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의 명시 77편을 배우 김지석이 엮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그동안 시 자체만을 담은 책, 누군가가 엮은 책, 한 명의 시집, 명시 모음 등 시에 관해 다양하게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런 느낌도 괜찮다. 같은 시도 누가 들려주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니, 이번에는 배우 김지석이 들려주는 시와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요즘 매일 시 감상을 하고 있는데, 배우 김지석의 시선으로 시를 읽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니 이 또한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이 책 『새벽 입김 위에 네 이름을 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김지석이 엮고 썼다. 김지석은 영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접한 액팅 레슨을 계기로 배우라는 꿈을 발견하였다. 2004년 데뷔 후 영화와 드라마, 여러 방송에 꾸준히 출연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붉은 여우가 옮겼다. 붉은 여우는 세계 고전문학을 알기 쉽고 재밌게 번역하려는 번역가의 모임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살면서 마음이 무너졌던 순간에, 나조차 나를 이해할 수 없던 순간에 저를 다시 일으킨 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사람과 사랑, 일과 인생에 관한 저의 일기 같은 글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실었습니다. 부디 쓸쓸한 어느 날, 제 글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에는 명시 한 편, 혹은 두세 편 이후에 배우 김지석의 진솔한 이야기가 교차되며 구성되어 있다.

난, 이 책 느낌이 좋았다. 시를 해석하려 하지 않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말이다. 온갖 힘이 들어가 멋져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약간 힘을 빼고, 오히려 약간 못난 모습이 드러나도 그게 인간적인 모습이니 그 모습까지도 당당하게 내비치는 용기가 좋아 보였다.




미사여구를 이용해 자신을 돋보이려 하지 않아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날것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더 가깝게 느껴졌다.

오히려 어쩌면 숨기고 싶은, 알려지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를 부분까지도 과감하게 드러내어 순수하게 다가왔다.

시는 시대로, 배우 김지석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 자체로 모두 개성 있는데,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루어 어우러졌다.



여기에 실린 시 또한 세계 명시들을 잘 선별해두어서 두고두고 감상하기에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아, 이 시도 있네. 이 시 좋은데……' 등등 마음에 드는 시들을 꽤 발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어떤 시들은 그 시와 시인에 관한 잘 몰랐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으니 그 또한 도움이 되었다.



시를 감상하는 이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시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의외로 가까이에서 영향을 많이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번역도 잘 되어 있고, 느낌 좋은 시들과 함께 배우 김지석에 대해서도 새로이 알게 되는 책이어서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어 감상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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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 불안한 일상에서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7일 명상
디팩 초프라 지음, 최린 옮김 / 센시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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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용히 명상에 잠기는 시간이 나에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불안한 일상에서 완전한 행복으로 가는 7일 명상을 알려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특히 오랜 기간이 걸린다면 버거울 수 있겠지만, 7일이라고 하니 한번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 『디팩 초프라의 완전한 명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디팩 초프라.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자 인간 잠재력 개발과 치유 분야에서 '심신상관의학'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한 의학자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나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했다. 고대 인도의 전통 치유 과학인 아유르베다와 현대 의학을 접목하여 '심신상관의학'이라는 분야를 창안하며 대체의학의 선두주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자신이 세운 '초프라 행복 센터'에서 많은 이들에게 마음 수련법을 전파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장 좋은 생활방식이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깨어 있는 생활방식입니다. 현재의 삶에서 좋은 점을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깨어난다는 건 좋은 삶의 모든 측면을 확장하는 걸 말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지금 깨어나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패배의 위험성이 있는 현재가 아니라, 정말로 효과가 있는 미래를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입니다. 명상에 적용되는 건 변화에도 적용됩니다. 지금 그 자리에 앉아서, 멈추고, 우선 당신 자신이 되세요. (12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완전한 명상, 깨어 있는 삶으로 가는 길'과 2부 '깨어 있는 삶을 위한 연습'으로 나뉜다. 1부에는 완전한 명상에 대하여, 균형 있는 삶, 몸과 함께 깨어나는 삶, 습관의 덫에 갇힌 삶, 갇힘에서 벗어나는 삶, 능력을 강화하는 삶, 매일 깨어나는 삶, 2부에는 삶을 기적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삶을 통찰하기 위한 7일의 명상 코스, 침묵을 진동시키는 52개의 만트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순간 당신이 완전히 깨어 있다면, 당신의 삶이 기적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 느낌이 없이 기적은 없습니다. "당신의 삶을 사는 방법에는 두 가지만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겁니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243쪽)

이 책에서는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 그것은 삶의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는 모든 것이 기적이고, 어찌 보면 그 무엇도 기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삶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 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특히 삶을 기적으로 보기 위한 방법, 10가지 연습이 마음에 와닿았다.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상황과 느끼는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고,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니 도움이 된다. 마음이 편안하게 자리 잡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 부분은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다음 설명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나씩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마음에 담고 명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 시간을 보낸다.

마음은 이미 어떻게 명상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명상을 하든 그 과정은 언제나 중심을 잡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중심이 된다는 것은 어떤 요구나 기대도 없이 자신을 조용히 느끼면서 몸속에서 편하게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완전한 명상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179쪽)



이 책의 1부에서 이론적인 부분을 읽는 시간을 갖는다면, 2부는 실전 또는 연습문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삶을 기적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과 삶을 통찰하기 위한 7일의 명상 코스는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연습해 볼 수 있겠다. 명상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우리의 마음이 명상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니, 누구나 명상을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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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걸음의 힘 -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미리암 융게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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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바꿔버리는 것보다는 딱 한 걸음의 변화와 성장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예전에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좋다는 것 다 해서 내 환경과 몸과 마음까지 싹 바꿔버리면 그건 과연 나 맞을까? 나도 변화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변하는 것은 싫다. 그러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한 걸음의 변화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딱 한 걸음의 힘'이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 『딱 한 걸음의 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리암 융게. 심리학을 전공하고 행동치료 전문 심리치료사로 코칭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변화가 절실한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에게 해로운 습관을 알아차리고 고쳐나가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삶을 얼마나 바꿔놓는지에 주목하였다. 나아가 심리학과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더 큰 효과를 낳는 데 착안해 습관의 기술을 연마해왔다. 이 책은 이런 경험을 정리한 습관 훈련 심리 워크북이다. (책날개 발췌)

이상형의 인간이 되려면 엄청나게 노력하여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 마라. 세상 모든 일은 첫걸음으로 시작되고 그 걸음은 우리 생각보다 크지 않으니 말이다. 어떤 목표를 세웠건 우리는 함께 시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다. (5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마침내 나쁜 습관을 버릴 용기'를 시작으로, 1장 '날마다 '오늘부터 1일'처럼', 2장 '습관은 왜 축복이자 저주인가?', 3장 '탓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라: 첫걸음', 4장 '단념하지 않고 단순하게, 시스템을 바꿔라 : 그다음 걸음', 5장 '최초 2분 최소 21일, 멈추지만 마라: 또 한 걸음', 6장 '세상을 만족시키려 말고 자신을 만족시켜라: 계속 한 걸음', 7장 '루틴이 멘탈이 될 수 있게: 한 걸음 더'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아주 긴 도로 앞에선, 바로 다음 걸음만 생각할 것'으로 마무리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있다. 이 책의 주제에 적용해 보면 별것 아닌 작은 행동이 큰 효과를 낳는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 해빗'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기에 실행하기도 쉽다. 작가 제임스 클리어는 심지어 "원자 습관"이라는 말을 쓴다. (20쪽)

그러고 보면 나에게도 작은 습관이 된 일이 있다. 답답하거나 우울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일단 생각을 멈추고 책을 집어 들었다. 나중에 무슨 일 때문에 고민했는지 기억에서 희미해질 건데, 그렇게 하루 중 많은 시간이 기분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 사라져버리는 게 아까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습관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거창한 것 말고, 생활 속에 작고 간단하고 좋은 습관 하나 집어넣어서 꾸준히 조금씩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미미한 습관이지만,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 성취감이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의 도움으로 작은 변화를 시작할 계기를 마련해 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건 당장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목록들이 눈에 띈다. 따로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읽어나간다. 그중에서 나중에 다시 추리고 추려서 부담 없이 나의 생활에 하나씩 들여놓으리라 생각해 본다.

특히 하루씩 행복해지는 마음 루틴 중 '어린 시절 칭찬 스티커 활용하기'가 있는데, 그걸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작은 습관 실천 목표를 세워둔 후 결심한 내용을 실천하면 듬뿍 자축하고 스티커를 붙여놓는 거다. 스티커가 일정 분량이 모이면 나 자신에게 특별한 상을 수여해 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겠다.



어릴 적 나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좋아했다. 특히 도로 청소부 베포를 떠올리면 지금도 기분이 흐뭇해지며 절로 미소가 번진다. 책에서 베포는 직업의 비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때로 아주 긴 도로가 나올 때가 있어. 엄청나게 기네, 저건 다 못 쓸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지…… 그럼 허둥대기 시작해. 자꾸 더 허둥대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든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더 긴장되고 더 불안해지다가 마침내는 숨이 턱 막혀 비질을 할 수가 없게 되지. 도로는 그대로고 말이야. 그럼 안 되는 거야!…… 전체 도로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안 돼. 내 말 알아들었니? 다음 걸음만 생각해야 해. 다음 호흡, 다음 비질만 생각하는 거야. 계속해서 다음 것만. …… 그럼 즐거워져. 그게 중요해. 그럼, 일을 잘하게 돼. 그래야 하는 거야."

베포처럼 하자! 인생의 도전을 조금씩 흘깃거리자. 수많은 작은 걸음이 더 쉽게, 더 만족스럽게 당신을 목표로 데려갈 것이다. (240~241쪽)

그리고 이 말이 마음에 맴돈다. '세상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자신을 만족시켜라!'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려고 거창하게 생각하고 결심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 딱 한 걸음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움이 된다. 매일매일 오늘부터 1일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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