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걸음의 힘 -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미리암 융게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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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바꿔버리는 것보다는 딱 한 걸음의 변화와 성장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예전에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좋다는 것 다 해서 내 환경과 몸과 마음까지 싹 바꿔버리면 그건 과연 나 맞을까? 나도 변화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변하는 것은 싫다. 그러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한 걸음의 변화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소소한 루틴을 단단한 멘탈로 만드는 '딱 한 걸음의 힘'이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책 『딱 한 걸음의 힘』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리암 융게. 심리학을 전공하고 행동치료 전문 심리치료사로 코칭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변화가 절실한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현재 자신에게 해로운 습관을 알아차리고 고쳐나가는 작은 실천이 우리 삶을 얼마나 바꿔놓는지에 주목하였다. 나아가 심리학과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더 큰 효과를 낳는 데 착안해 습관의 기술을 연마해왔다. 이 책은 이런 경험을 정리한 습관 훈련 심리 워크북이다. (책날개 발췌)

이상형의 인간이 되려면 엄청나게 노력하여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 마라. 세상 모든 일은 첫걸음으로 시작되고 그 걸음은 우리 생각보다 크지 않으니 말이다. 어떤 목표를 세웠건 우리는 함께 시작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다. (5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마침내 나쁜 습관을 버릴 용기'를 시작으로, 1장 '날마다 '오늘부터 1일'처럼', 2장 '습관은 왜 축복이자 저주인가?', 3장 '탓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라: 첫걸음', 4장 '단념하지 않고 단순하게, 시스템을 바꿔라 : 그다음 걸음', 5장 '최초 2분 최소 21일, 멈추지만 마라: 또 한 걸음', 6장 '세상을 만족시키려 말고 자신을 만족시켜라: 계속 한 걸음', 7장 '루틴이 멘탈이 될 수 있게: 한 걸음 더'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아주 긴 도로 앞에선, 바로 다음 걸음만 생각할 것'으로 마무리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있다. 이 책의 주제에 적용해 보면 별것 아닌 작은 행동이 큰 효과를 낳는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 해빗'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기에 실행하기도 쉽다. 작가 제임스 클리어는 심지어 "원자 습관"이라는 말을 쓴다. (20쪽)

그러고 보면 나에게도 작은 습관이 된 일이 있다. 답답하거나 우울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일단 생각을 멈추고 책을 집어 들었다. 나중에 무슨 일 때문에 고민했는지 기억에서 희미해질 건데, 그렇게 하루 중 많은 시간이 기분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 사라져버리는 게 아까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습관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거창한 것 말고, 생활 속에 작고 간단하고 좋은 습관 하나 집어넣어서 꾸준히 조금씩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미미한 습관이지만,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무언가 성취감이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책의 도움으로 작은 변화를 시작할 계기를 마련해 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건 당장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목록들이 눈에 띈다. 따로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읽어나간다. 그중에서 나중에 다시 추리고 추려서 부담 없이 나의 생활에 하나씩 들여놓으리라 생각해 본다.

특히 하루씩 행복해지는 마음 루틴 중 '어린 시절 칭찬 스티커 활용하기'가 있는데, 그걸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작은 습관 실천 목표를 세워둔 후 결심한 내용을 실천하면 듬뿍 자축하고 스티커를 붙여놓는 거다. 스티커가 일정 분량이 모이면 나 자신에게 특별한 상을 수여해 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거다. 그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겠다.



어릴 적 나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좋아했다. 특히 도로 청소부 베포를 떠올리면 지금도 기분이 흐뭇해지며 절로 미소가 번진다. 책에서 베포는 직업의 비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때로 아주 긴 도로가 나올 때가 있어. 엄청나게 기네, 저건 다 못 쓸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지…… 그럼 허둥대기 시작해. 자꾸 더 허둥대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든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더 긴장되고 더 불안해지다가 마침내는 숨이 턱 막혀 비질을 할 수가 없게 되지. 도로는 그대로고 말이야. 그럼 안 되는 거야!…… 전체 도로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안 돼. 내 말 알아들었니? 다음 걸음만 생각해야 해. 다음 호흡, 다음 비질만 생각하는 거야. 계속해서 다음 것만. …… 그럼 즐거워져. 그게 중요해. 그럼, 일을 잘하게 돼. 그래야 하는 거야."

베포처럼 하자! 인생의 도전을 조금씩 흘깃거리자. 수많은 작은 걸음이 더 쉽게, 더 만족스럽게 당신을 목표로 데려갈 것이다. (240~241쪽)

그리고 이 말이 마음에 맴돈다. '세상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자신을 만족시켜라!'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려고 거창하게 생각하고 결심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 딱 한 걸음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어서 도움이 된다. 매일매일 오늘부터 1일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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