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신상환. 타고르대학으로 알려진 비스바바라띠대학교에서 티벳어·산스끄리뜨어 등의 언어를 공부했고, 캘커타대학교에서 용수보살의 중관사상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비스바바라띠대학교의 인도-티벳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티벳 스님 등에게 중관사상을 가르쳤다. 현재 곡성 지산재에서 중관학당을 열어 중관사상 선양을 위한 역경과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모두가 떠나는 여행'을 시작으로, 1부 '인도 이야기', 2부 '티벳 이야기', 3부 '무스탕에서 떠올린 티벳', 4부 '투르크 이야기'로 이어지며, 나오며 ''집을 지고' 다시 그 길에 설 수 있기를'과 부록 '티벳에 대한 오해와 이해'로 마무리된다.
저자 소개를 보며 샨띠니께딴과 그곳에 있는 타고르 대학교라는 비스바바라띠대학교에 가보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반갑고 이 책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한다. 하지만 막상 이 책에 샨띠니께딴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하니 무언가 아쉬웠다. 샨띠니께딴 이야기는 다음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글은 인도와 티벳, 그리고 무스탕과 중앙아시아 순서로 되어 있고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수준은 아니지만 오간 곳을 직접 찍은 것이다. 다른 곳과 달리 톈산산맥 너머의 중앙아시아나 하이 파미르는 발자국만 찍은 셈이다. 하긴 누가 이곳에 발자국을 남겼을까만. 지금까지 한 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샨띠니께딴, 그 '평화의 마을' 이야기는 빠져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 가도 다시 갈 것이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 어쩌면 마음은 언제나 그곳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0쪽)
이 책에서는 불교에 대해 인도 불교, 티벳 불교를 비롯하여 무스탕, 투르크까지 생소한 부분까지 훑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 무엇보다 티벳 불교에 대해 상세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지금껏 티벳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은 듯하다.
사실 인도에서 불교가 탄생했지만 불교보다는 다른 종교들이 워낙 강세여서 불교를 중심으로 바라보기 힘든 면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인도불교를 시작으로 티벳불교까지 상세하게 글과 사진으로 함께 보여주니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어 펼쳐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흡족했다. 그러니까 방대한 학술적 지식을 풀어내어 지적 호기심도 채워주고, 그러면서 재미도 있고, 통통 튀는 현장감이라고 할까. 책 읽는 맛이 느껴져서 이 책 읽는 시간이 뿌듯하고 행복했다. 물론 개인 취향이지만 이 책 정말 좋다.
그런 데에는 나의 인도에 대한 기억이 한몫 할 것이다. 인도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 분위기를 대략 알 것이기에 저자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고, 그래도 이왕이면 종교가 불교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