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제니 오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다. 스탠퍼드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일상에서는 새를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새 관찰자이기도 하다. 새를 알아차리는 행위든, 미술 작품의 소재가 될 스크린숏 수집이든, 제니 오델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버락 오바마가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릿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출간된 최고의 논픽션 20'에 오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제니 오델의 첫 책이다. (책날개 발췌)
초현실주의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는 20세기 초에 관찰처럼 '비생산적'인 활동의 지평이 점점 좁아질 것을 예견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점점 더 물질적이고 실용적인 쪽으로 향하는 우리 시대의 방향성 앞에서 정신적 기쁨이 삶의 목표인 사람들이 양지바른 곳을 요구하지 못하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작가와 사상가, 몽상가, 시인, 형이상학자, 관찰자 등 수수께끼를 풀거나 비평을 하려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진 인물이 되어 어룡이나 매머드처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양지바른 곳을 지키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으려 하는 관심경제(인간의 관심을 희소자원으로 규정하고 이윤 창출에 활용하는 경제. 소셜미디어가 관심경제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들은 중독을 일으키는 각종 기술을 사용해 최대한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한다-옮긴이)에 맞서는 정치적 저항 행위의 일환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제안하는 현장 가이드다. 이 책은 예술가와 작가뿐 아니라 삶을 한낱 도구 이상으로, 다시 말해 최적화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여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18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쓸모없음의 쓸모에 관하여'를 시작으로, 1장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대한 변론', 2장 '단순한 세계의 유령들', 3장 '거부의 기술', 4장 '관심 기울이기 연습', 5장 '낯선 이들의 생태계', 6장 '생각의 토대 복원하기'로 이어지며, 나오며 '명백한 해체'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