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노래
레스 벨레츠키 지음, 데이비드 너니 외 그림, 최희빈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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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갖고 싶었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 책을 한참 갖고 놀았다고 해야 하나. QR코드 찍어가며 새소리 듣고 새의 생김새를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서울 살다가 서귀포에 오니, 지하철 환승역에서나 듣던 새소리가 도서관 창가에서 들려오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그 새가 제주휘파람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상상하던 모습과 생김새는 많이 달랐다.

지금은 점점 무뎌져서 새가 울든 말든 무덤덤해져버렸지만, 이 책이 나의 감성을 되살려주었다. 새의 소리까지 바로 QR코드 찍어서 들을 수 있으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새의 노래』를 읽으며 새의 모습을 보고 새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레스 벨레츠키. 새 전문가로 조류학자이자 자연사 작가이다. 20여 년 동안 새의 행동과 소리, 번식기 행동을 집중해서 연구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의 야생 지역을 열정적으로 찾아다니며 여행하고 있다. 그린이는 데이비드 너니와 마이크 랭먼이다. 데이비드 너니는 조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크 랭먼은 10여 년 동안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에서 일하며 이 단체에서 발행한 포스터, 안내책자 등에 수록된 거의 모든 새 일러스트를 그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새 200종을 담았다. 어떤 종류의 새들은 특정 대륙을 대표할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새들이고, 또 어떤 종류의 새들은 특별히 더 눈에 띄고 매력적이며 희귀하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의 색감으로 아름다운 새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너니와 마이크 랭먼은 실력이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들은 새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 소리를 내는 장면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그림을 그렸다.

여러분이 새를 보면서 각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특정 새가 자연에 깃들여 노래하거나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새소리는 코넬대학교 부속 조류연구소에 있는 매콜리 도서관에서 제공받았다. 이 도서관은 전 세계 새의 67%에 해당하는 새소리를 포함해 자연에서 녹음한 16만 개 이상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에는 전 세계의 새들이 수록되어 있다. 북아메리카의 새들, 남아메리카의 새들, 유럽의 새들, 아프리카의 새들, 아시아의 새들, 오세아니아의 새들로 나뉜다. 지은이 소개, 그린이 소개, 참고문헌, 그림 및 음원 출처, 찾아보기, 새소리를 어떻게 들을까?, 감사의 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새 이름과 학명, QR코드와 함께 소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 소리와 함께 세밀하게 그린 새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새를 대륙별로 나누어서 색깔을 다르게 한 것도 인상적이다. 겉페이지에서 색상에 따라 어떤 대륙 소속의 새에 대한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고, 각각의 새에 해당하는 대륙을 맨 위에 작은 글씨로 적어두었으니 그것으로 구분해도 좋겠다.



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새소리까지도 글자로 설명해주었는데, 역시나 직접 그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퀴트의 경우에 보면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바나나퀴트는 거의 일 년 내내 노래를 부르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심해서 카리브해의 여러 섬에서도 다소 다르게 표현한다. 멕시코 동남쪽에서는 높은음의 윙윙거리는 소리 다음에 짧게 떨리는 재잘거리는 소리가 '찌-찌-찌-찌-쯔지유' 하고 빠르게 이어진다. 다른 지역에서는 높은 음의 떨림이나 윙윙 소리, 새된 지저귐, 심지어 쉬익 하는 짧은 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들린다. (52쪽)

새소리를 연구하는 사람은 그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넘기면 꿩뻐꾸기의 휘파람 소리, 바위참새의 콧소리, 흰종소리새의 맑은 종소리, 풀빛오로펜돌라의 물이 흐르는 듯한 소리, 상사조의 청아한 소리, 목도리지빠귀의 피리 소리, 아프리카바다수리의 요들송 등 전 세계 수많은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사실 밖에서 울고 있는 새들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애들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여기에는 세계 곳곳의 새들이 모여있어서 그 부분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그래도 새에 관한 책 중에 새의 생김새와 소리를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으니 소장해두고 두고두고 들춰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소리를 궁금해하는 아이들도 새의 생김새와 소리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지식의 세계가 풍성해질 것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흥미로운 자연의 세계로 초대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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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 - 내 인생을 바꾸는 좋은 아침 습관
이시카와 가즈오 지음, 김슬기 옮김 / 다른상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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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야행성이던 저자의 바뀐 일상 모닝 루틴을 보면 계획적이고 추진력 있는 모습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차근차근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저자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줄 테니 아침 시간 활용을 위해 도움받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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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 - 내 인생을 바꾸는 좋은 아침 습관
이시카와 가즈오 지음, 김슬기 옮김 / 다른상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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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있는 단어 '모닝 루틴'을 보며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하루 몇 시간을 잘 것인가, 언제 일어나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하는 루틴에 있음을 깨닫고는 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중이다.

저는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출퇴근을 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30분 일찍 일어났지만 지금은 출근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서 원고나 기사를 쓰고,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앞으로는 매일 매거진이나 블로그에 더 많은 글을 투고하기 위해 아침 시간을 주로 집필하는 데 쓰려고 합니다.

제가 이 모든 일을 저녁에 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하나라도 제대로 했을까요? 이처럼 저는 회사 일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방해받지 않는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117쪽)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일을 차곡차곡 해내는 사람의 모닝 루틴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버티는 삶에서 주도하는 삶으로 삶의 리듬, 일상의 체계를 만드는 아침 시간 활용법'이라고 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뭘 해도 잘되는 사람의 모닝 루틴』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카와 가즈오. 회계사, 대학 강사, 시간 관리 컨설턴트, 세미나 강사, 작가 다섯 가지 직업을 가진 슈퍼 샐러리맨.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사무소를 개업했으며, 시간 관리 컨설턴트로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성공하는 모닝 루틴과 지속 가능한 시간 관리법을 전해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저는 지금까지 했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최고의 아침 시간 활용법, 뭘 해도 잘되는 모닝 루틴을 빠짐없이 전달하려 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9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뭘 해도 잘되는 비결은 '아침 시간'에 있다', 2장 '목적 설정이 당신의 아침 기상을 가속화한다!', 3장 '버리는 기술', 4장 '최고의 모닝 루틴을 위한 초고속 시간 관리법', 5장 '왜 아침인가? 모닝 루틴의 절대적 이점', 6장 '밤 시간보다 4배 더 효율적인 아침 시간', 7장 '누구나 모닝 루틴에 성공할 수 있는 10가지 테크닉'으로 나뉜다.

사실 나도 새벽 시간을 즐긴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낮과 밤은 같은 일을 해도 집중도가 다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냥 개인적인 느낌만이 아니라 합당한 이유를 들어 더욱 솔깃하게 와닿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 그냥 '일찍일어나라', '새벽에 집중이 잘 된다'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왜 그런지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주어야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법이다. 다음 이야기처럼 말이다.

정부기관에서 발표한 '건강을 위한 수면 지침'에는 "인간이 충분하게 각성해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기상 후 12~13시간이 최대치이고, 15시간 이상이 경과하면 음주운전자와 비슷한 정도로 작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오후 7시나 8시가 각성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한계이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술을 마시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말입니다.

가령 당신이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일과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밤 10시부터 공부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시작 시점에서 술에 취한 채로 공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상태라는 말입니다. 안 그래도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느라 피로가 쌓인, 일종의 너덜너덜한 상태에서는 공부를 해도 집중력이 지속되지 못하고, 꾸준한 루틴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작심삼일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공부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같은 시간을 쓴다면 저녁 시간보다는 신선하고 집중력이 높은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편이 몇 배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이죠. (44~45쪽)



이 책을 읽으며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특히 아침 시간은 방해받지 않아서 쓰고 싶은 일에만 쓸 수 있다.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이라면 아침 시간을 사용하고, 집중력이 흐려져도 괜찮은 일을 처리할 때에는 다른 시간을 이용하면 좋겠다. 아침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즉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아침 기상이 생각처럼 잘 안되는 경우, 저자는 분명한 목적을 세워두라고 권한다. 목적이 없으면 동기 부여가 제로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일찍 일어날 수 있는 법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 언급해 준다.



꼭 해야 할 일 말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빼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안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쓸데없이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겠다.

여기에서 갑자기 퀴즈를 내 보겠습니다. 약 70년간 신체검사에서 늘 측정했던 어떤 항목이 2015년에 폐지되었습니다. 어떤 항목일까요?

답은 '앉은키'입니다. 옛날에는 앉은키가 큰 사람은 내장이 건강하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측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70년간 그 누구도 '앉은키를 측정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거 슬슬 그만둘까?'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던 셈입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찾아낼 때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은 바로 이 '관습'이라는 숨은 방패막이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왔으니 별다른 생각 없이 지속하는 일이 있다면 '정말로 필요할까?' 하고 의심해 보세요. (132쪽)



'아침에 어떻게 눈을 뜰 것인가'에 대한 팁을 몇 가지 들려주는 데 도움이 되겠다.

·밤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조금 열어 두고 잔다.

·아침에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깨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한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로 알람을 설정해 둔다

·음악 소리에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보험으로 알람시계를 세팅해 둔다 (211쪽)

당장 내일부터 실행하고자 하는 것은 마지막 줄.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로 알람을 설정해 둔다. 음악 소리에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보험으로 알람시계를 세팅해 둔다'이다.

물론 꿀잠을 잘 때에는 알람소리도 못 듣는데 무슨 자연의 소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끔은 알람소리가 들리기 전에도 일어나니 시간 간격을 두고 두 가지 다 해두어야겠다. 그래도 이왕이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일어나는 것도 상쾌한 하루가 될 것이다.

아침 시간은 100퍼센트 당신의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을 활용해 주세요! 아침 시간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당신을 만나길 바랍니다. (251쪽)

이 책을 읽으며 아침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그 노하우를 들어본다. 집중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 습관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특히 원래 야행성이던 저자의 바뀐 일상 모닝 루틴을 보면 계획적이고 추진력 있는 모습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차근차근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저자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줄 테니 아침 시간 활용을 위해 도움받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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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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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을 알려주는 책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이다. 말하기에 관한 책은 하라는 대로 다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라도, 읽다 보면 마음에 담아둘 내용 몇 가지는 건지게 된다. 그래서 늘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2017년 말, 태국의 한 시장에서 아버지와 게임 중독자 아들이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둘의 대립이 극에 달해 긴장감이 팽팽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버지는 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카운터 위에 올려놓은 뒤 말했다.

"그따위로 살 거면 살지 마."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바로 그때 아들이 권총을 집어 들고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단 한마디의 말로 인해 벌어지고 말았다.

나의 스승인 장국위 박사의 아들 또한 게임에 중독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들에게 게임 한 판을 진 뒤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를 이길 수는 있겠지만 과연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도 이길 수 있을까? 한번 게임을 직접 개발해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들은 훗날 컴퓨터 박사가 되었다.

철학계에서 'Word(말)'와 'Sword(칼)'는 흔히 같이 다뤄진다. 여기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말에는 칼처럼 역사를 바꾸는 힘이 있다.

둘째, 말은 칼처럼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다. (9쪽)

원래 남의 자식에게는 좋은 말을 잘 해주어도 자기 자식에게 그러기는 힘들다던데, 이 경우는 정말 극과 극의 반응이어서 프롤로그부터 강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의 힘을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졌다.

언어의 기술을 좀 더 습득해 보고자 이 책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시투안. 베테랑 심리학 멘토로 20여 년간 실용심리학에 전념해 심리학 이론을 기업 관리, 결혼, 가정, 자녀교육 등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나는 크게 36가지 언어 기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내가 명명한 '지혜로운 언어 모델'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관점이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상위 분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하위 분류, 창의력을 높이는 횡적 분류인데, 이에 대해 살펴본 다음 잠재의식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적용해서 알기 쉽게 보여 준다. (11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36가지 언어 기술로 말센스를 키운다'를 시작으로, 1부 '지혜로운 언어 모델로 소통 문제를 해결한다', 2부 '설득, 공감, 지지를 끌어내는 잠재의식을 활용한 어법' 3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메타언어 모델', 4부 '다툼 없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14가지 언어 마술로 만들어낸 삶의 변화'로 마무리된다.



다양한 예시와 함께 대화에서 실제로 적용하면 도움이 될 법한 기술을 들려주니 읽다 보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혹은 '이렇게 말하면 더 괜찮겠네.'라고 습득하는 지식이 꽤나 있다. 물론 실제 대화에 적용하려면 여러 번 읽고 반복해서 기억해야 하겠다.

특히 에필로그에 보면 14가지 언어 마술로 관념을 부수는 작업을 보여주는데, 이 기술들을 보면 다른 사람의 신념을 부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신념도 부술 수 있어서 도움이 되겠다.

단순히 대화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이 책을 펼쳐들었다가 내 안의 고집스러운 신념을 깨부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기술을 익힌 느낌이다.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 책 속에 있는 지식들은 단숨에 한꺼번에 습득하여 실천하기는 어렵더라도, 반복하여 읽어서 익히면 삶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의 대화에는 물론 자신의 신념을 재정립하는 데에도 필요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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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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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피치 전문가 임정민 작가가 알려주는 어른의 대화법이라고 한다.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말로 대응하는 어른의 말 연습 (책표지 중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의 대화법'을 살펴보고, 대화와 소통에 도움을 받고자 이 책 『어른의 대화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임정민. 스피치소통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학문적 배움과 통찰을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강의와 코칭에 접목해 말하기와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비즈니스 성과는 물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돕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단순히 지식 습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말과 소통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통 방식을 학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11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의 소통 방식을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다'를 시작으로, 1부 '우리의 말은 왜 제자리걸음일까?', 2부 '나 이해하기: 왜 그렇게 말할까?', 3부 '대화의 기본 원리: 어떻게 말해야 할까?', 4부 '관계의 변화를 만드는 실전 소통법'으로 이어지며, 부록 '성격 유형별 말하기 훈련 대본'과 에필로그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방법만 알면 말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한다. 또한 관계와 소통의 본질이 빠진 채 '스킬 트레이닝'만을 반복하는 것은 실생활에 크게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작정 말 잘하는 기술만 배워서는 말을 잘할 수 없으니, 책은 차고 넘치는데 우리의 말이 제자리걸음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관점 차이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당신이 옳다는 사실이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서로의 관점이 다를 뿐입니다. (22쪽)

그러고 보면 같은 것을 바라보며 '내 마음이 그 마음'이라고 생각되던 게 사실은 아닌 경우도 많고,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거 좋아할 거야' 짐작하던 게 전혀 틀리는 경우도 숱하게 겪는다. 생각과 실제가 다른 법이니, 이해가 가지 않거나 서운하게 느껴져도 저자의 말처럼 '애초에 상대가 내 마음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23쪽)'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교류분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격이론이자 심리요법인 교류분석에 의하면, 우리 안에는 세 가지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은 행동 양식에 따라 자아상태를 '부모' '어른' '아이'로 구분하고 심리 상담과 치료의 핵심 도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아상태에 따라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특정 상황을 상상해보자고 한다.

당신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걷고 있다. 그때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젊은 청년을 목격했다. 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청년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내심 걱정을 한다면 부모자아상태에 있는 것이다. 청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현실적으로 대처한다면 어른자아상태에 있는 것이다. 청년의 상황을 보고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아이자아 상태에 있는 것이다. (50~52쪽)

그리고 '교류분석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세 가지 자아상태로 구성되어 있고, 이 마음이 말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52쪽)'는 것이다. 부모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부모자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어른자아, 어린 시절에 했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자아, 이렇게 세 가지 자아상태로 바라보니 사람들의 말과 그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겠다.

사람은 한 가지 자아상태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내가 처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나의 자아상태는 달라지는 법이니, 나 자신도 타인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내뱉는 말이 상대방의 반응을 어떻게 끌어내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펄펄 끓는 냄비 뚜껑을 조금만 열어두면 끓어오르던 내용물이 가라앉게 되는 것처럼 화가 치밀어 오르는 갈등 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대화의 목적'과 '관계의 끝'을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지키고 싶은 관계인가' '지금 끝내고 싶은 관계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뒤돌아 후회할 수도 있는,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늘 경계하자. (128쪽)

대화와 소통의 비법을 교류분석 심리학에서 들여다보는 시간이 참신했다. 누군가가 왜 저러는지 그 심리 기저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대응할지 큰 틀에서 생각해본다.

특히 내 마음과 반응도 교류분석으로 짚어보며 보다 어른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언어생활 조심스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스피치소통전문가가 알려주는 소통의 비법이다. 대화의 순간에 필요한 세세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교류분석 심리학에서 해법을 찾아주고 있으니, 이 책이야말로 소통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쁘게 말하고 싶은 사람, 소통을 잘 하고 싶은 사람 등 대화와 소통의 비법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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