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노래
레스 벨레츠키 지음, 데이비드 너니 외 그림, 최희빈 옮김 / 영림카디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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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갖고 싶었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이 책을 한참 갖고 놀았다고 해야 하나. QR코드 찍어가며 새소리 듣고 새의 생김새를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서울 살다가 서귀포에 오니, 지하철 환승역에서나 듣던 새소리가 도서관 창가에서 들려오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그 새가 제주휘파람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상상하던 모습과 생김새는 많이 달랐다.

지금은 점점 무뎌져서 새가 울든 말든 무덤덤해져버렸지만, 이 책이 나의 감성을 되살려주었다. 새의 소리까지 바로 QR코드 찍어서 들을 수 있으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새의 노래』를 읽으며 새의 모습을 보고 새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레스 벨레츠키. 새 전문가로 조류학자이자 자연사 작가이다. 20여 년 동안 새의 행동과 소리, 번식기 행동을 집중해서 연구했다. 새를 관찰하기 위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의 야생 지역을 열정적으로 찾아다니며 여행하고 있다. 그린이는 데이비드 너니와 마이크 랭먼이다. 데이비드 너니는 조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크 랭먼은 10여 년 동안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에서 일하며 이 단체에서 발행한 포스터, 안내책자 등에 수록된 거의 모든 새 일러스트를 그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새 200종을 담았다. 어떤 종류의 새들은 특정 대륙을 대표할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새들이고, 또 어떤 종류의 새들은 특별히 더 눈에 띄고 매력적이며 희귀하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의 색감으로 아름다운 새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너니와 마이크 랭먼은 실력이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들은 새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 소리를 내는 장면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그림을 그렸다.

여러분이 새를 보면서 각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특정 새가 자연에 깃들여 노래하거나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새소리는 코넬대학교 부속 조류연구소에 있는 매콜리 도서관에서 제공받았다. 이 도서관은 전 세계 새의 67%에 해당하는 새소리를 포함해 자연에서 녹음한 16만 개 이상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에는 전 세계의 새들이 수록되어 있다. 북아메리카의 새들, 남아메리카의 새들, 유럽의 새들, 아프리카의 새들, 아시아의 새들, 오세아니아의 새들로 나뉜다. 지은이 소개, 그린이 소개, 참고문헌, 그림 및 음원 출처, 찾아보기, 새소리를 어떻게 들을까?, 감사의 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새 이름과 학명, QR코드와 함께 소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 소리와 함께 세밀하게 그린 새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새를 대륙별로 나누어서 색깔을 다르게 한 것도 인상적이다. 겉페이지에서 색상에 따라 어떤 대륙 소속의 새에 대한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괜찮겠고, 각각의 새에 해당하는 대륙을 맨 위에 작은 글씨로 적어두었으니 그것으로 구분해도 좋겠다.



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새소리까지도 글자로 설명해주었는데, 역시나 직접 그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퀴트의 경우에 보면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바나나퀴트는 거의 일 년 내내 노래를 부르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심해서 카리브해의 여러 섬에서도 다소 다르게 표현한다. 멕시코 동남쪽에서는 높은음의 윙윙거리는 소리 다음에 짧게 떨리는 재잘거리는 소리가 '찌-찌-찌-찌-쯔지유' 하고 빠르게 이어진다. 다른 지역에서는 높은 음의 떨림이나 윙윙 소리, 새된 지저귐, 심지어 쉬익 하는 짧은 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들린다. (52쪽)

새소리를 연구하는 사람은 그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넘기면 꿩뻐꾸기의 휘파람 소리, 바위참새의 콧소리, 흰종소리새의 맑은 종소리, 풀빛오로펜돌라의 물이 흐르는 듯한 소리, 상사조의 청아한 소리, 목도리지빠귀의 피리 소리, 아프리카바다수리의 요들송 등 전 세계 수많은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사실 밖에서 울고 있는 새들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애들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여기에는 세계 곳곳의 새들이 모여있어서 그 부분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그래도 새에 관한 책 중에 새의 생김새와 소리를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으니 소장해두고 두고두고 들춰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소리를 궁금해하는 아이들도 새의 생김새와 소리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지식의 세계가 풍성해질 것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흥미로운 자연의 세계로 초대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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