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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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피치 전문가 임정민 작가가 알려주는 어른의 대화법이라고 한다.

가시 같은 말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말로 대응하는 어른의 말 연습 (책표지 중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의 대화법'을 살펴보고, 대화와 소통에 도움을 받고자 이 책 『어른의 대화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임정민. 스피치소통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학문적 배움과 통찰을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강의와 코칭에 접목해 말하기와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비즈니스 성과는 물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돕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단순히 지식 습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말과 소통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통 방식을 학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11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나의 소통 방식을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다'를 시작으로, 1부 '우리의 말은 왜 제자리걸음일까?', 2부 '나 이해하기: 왜 그렇게 말할까?', 3부 '대화의 기본 원리: 어떻게 말해야 할까?', 4부 '관계의 변화를 만드는 실전 소통법'으로 이어지며, 부록 '성격 유형별 말하기 훈련 대본'과 에필로그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방법만 알면 말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한다. 또한 관계와 소통의 본질이 빠진 채 '스킬 트레이닝'만을 반복하는 것은 실생활에 크게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작정 말 잘하는 기술만 배워서는 말을 잘할 수 없으니, 책은 차고 넘치는데 우리의 말이 제자리걸음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관점 차이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당신이 옳다는 사실이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서로의 관점이 다를 뿐입니다. (22쪽)

그러고 보면 같은 것을 바라보며 '내 마음이 그 마음'이라고 생각되던 게 사실은 아닌 경우도 많고,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거 좋아할 거야' 짐작하던 게 전혀 틀리는 경우도 숱하게 겪는다. 생각과 실제가 다른 법이니, 이해가 가지 않거나 서운하게 느껴져도 저자의 말처럼 '애초에 상대가 내 마음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다.(23쪽)'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교류분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격이론이자 심리요법인 교류분석에 의하면, 우리 안에는 세 가지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의 정신의학자 에릭 번은 행동 양식에 따라 자아상태를 '부모' '어른' '아이'로 구분하고 심리 상담과 치료의 핵심 도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아상태에 따라 말과 행동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특정 상황을 상상해보자고 한다.

당신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걷고 있다. 그때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젊은 청년을 목격했다. 자, 당신은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청년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내심 걱정을 한다면 부모자아상태에 있는 것이다. 청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현실적으로 대처한다면 어른자아상태에 있는 것이다. 청년의 상황을 보고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아이자아 상태에 있는 것이다. (50~52쪽)

그리고 '교류분석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세 가지 자아상태로 구성되어 있고, 이 마음이 말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52쪽)'는 것이다. 부모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부모자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어른자아, 어린 시절에 했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자아, 이렇게 세 가지 자아상태로 바라보니 사람들의 말과 그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겠다.

사람은 한 가지 자아상태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내가 처한 상황과 상대에 따라 나의 자아상태는 달라지는 법이니, 나 자신도 타인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면서 순간순간 변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내뱉는 말이 상대방의 반응을 어떻게 끌어내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펄펄 끓는 냄비 뚜껑을 조금만 열어두면 끓어오르던 내용물이 가라앉게 되는 것처럼 화가 치밀어 오르는 갈등 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대화의 목적'과 '관계의 끝'을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지키고 싶은 관계인가' '지금 끝내고 싶은 관계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뒤돌아 후회할 수도 있는,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늘 경계하자. (128쪽)

대화와 소통의 비법을 교류분석 심리학에서 들여다보는 시간이 참신했다. 누군가가 왜 저러는지 그 심리 기저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대응할지 큰 틀에서 생각해본다.

특히 내 마음과 반응도 교류분석으로 짚어보며 보다 어른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언어생활 조심스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스피치소통전문가가 알려주는 소통의 비법이다. 대화의 순간에 필요한 세세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교류분석 심리학에서 해법을 찾아주고 있으니, 이 책이야말로 소통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쁘게 말하고 싶은 사람, 소통을 잘 하고 싶은 사람 등 대화와 소통의 비법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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