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을 알려주는 책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이다. 말하기에 관한 책은 하라는 대로 다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라도, 읽다 보면 마음에 담아둘 내용 몇 가지는 건지게 된다. 그래서 늘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2017년 말, 태국의 한 시장에서 아버지와 게임 중독자 아들이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둘의 대립이 극에 달해 긴장감이 팽팽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버지는 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카운터 위에 올려놓은 뒤 말했다.
"그따위로 살 거면 살지 마."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바로 그때 아들이 권총을 집어 들고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단 한마디의 말로 인해 벌어지고 말았다.
나의 스승인 장국위 박사의 아들 또한 게임에 중독되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들에게 게임 한 판을 진 뒤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를 이길 수는 있겠지만 과연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도 이길 수 있을까? 한번 게임을 직접 개발해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들은 훗날 컴퓨터 박사가 되었다.
철학계에서 'Word(말)'와 'Sword(칼)'는 흔히 같이 다뤄진다. 여기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말에는 칼처럼 역사를 바꾸는 힘이 있다.
둘째, 말은 칼처럼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다. (9쪽)
원래 남의 자식에게는 좋은 말을 잘 해주어도 자기 자식에게 그러기는 힘들다던데, 이 경우는 정말 극과 극의 반응이어서 프롤로그부터 강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의 힘을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졌다.
언어의 기술을 좀 더 습득해 보고자 이 책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를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