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영어공부
박소운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영어공부에 성공하지 못했을까?'라고 말이다.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하지만 그걸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영어에 접근해보는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쥐게 해준다.

반복되는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통역사에게 배우는 영어의 추월차선! (책 띠지 중에서)

한 권으로 끝내는 영어멘탈 솔루션이 궁금해서 이 책 『나의 마지막 영어공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소운. 영어로 먹고살고 있지만, 본질은 여전히 영어를 완전 정복할 수 없어 구슬픈 '어쩌다 통역사'다. 오랜 시간 '영어공부의 왕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책날개 발췌)

독자 여러분도 이제 '겉멋 영어'를 진짜 영어 실력으로 멋지게 변신시켜줄 '방구석 어학연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영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날 것입니다.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영어공부의 왕도'에 대한 힌트를 얻기를 바랍니다. (11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올바른 영어공부로 겉멋 영어를 극복하라'를 시작으로, 1부 '영어,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2부 '덕질로 시작하는 영어공부', 3부 '뻔하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다', 4부 '영어 고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5부 '그들은 어떻게 영어 고수가 되었을까?'로 이어진다. 에필로그 '영어는 결국 균형의 기술'과 부록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이 영어를 공부하는 분위기에 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짚어보고 시작한다.

다들 그런 분위기에서 공부했고,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른이 되었다.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우리와는 달라야한다는 생각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다.

저자는 최근에 영어유치원에서 주최한 학부모 간담회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느낀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주식 영어 발음이 곧 영국식 영어 발음일까요? 어린이용 영어 교재에 나오는 행복에 겨운 억양을 따라하면 발음이 좋은 걸까요? 정확힌지 잘은 몰라도 말이 막힘없이 쏟아지면 유창한 걸까요? (24쪽)

우리가 추구하는 영어는 어떤 영어인지, 그 기준부터 다시 생각해보도록 질문을 던진다. 막연히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잘'하는 것의 개념이 짚어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 이 책으로 하나씩 알아간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할 것이 많아진다.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이면서 영어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니 영어공부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영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무언가 하자고 할 때 바로 시작하며 돌격하는 것보다는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게 해준다.

어렸을 때 영어를 접한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영어를 접했으니, 고민하는 부분이 비슷할 것이다. 같은 위치에서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여 통번역대학원에도 진학하고 통역사도 하면서 영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니 실질적인 도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배운 영어를 부정하지 마세요. 같은 의미에서 저는 '한국식'으로 영문법을 공부하면 소용없다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문법이 탄탄하면 내 입에서 나오는, 내 손으로 쓰는 문장에 뼈대가 생깁니다. 아는 단어를 주섬주섬 이어 붙여도 원어민들은 대략 다 알아듣지만 이게 우리가 원하는 영어 실력자의 모습은 아니잖아요? (50쪽)

한국 사람이 취약한 부분은 한국 문법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과거임을 명시한 'yesterday' 'in the past'와 같은 표현이 들어간 문장에서는 현재완료형을 쓰지 않는다거나, 주어의 단복수를 맞춘다거나 하는 수능에 단골로 출제되었던 문법 문제를 보면 딱 한국인이 취약한 부분입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보고 인정하면서도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않고 또 자신감도 가지고 꾸준히 배운다면 분명 영어를 잘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요. (51쪽)




이 책은 영어공부의 로드맵을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통역사로 십수 년간 활약한 저자는 그 누구의 영어도 '완벽'할 수 없다고 조언하는데, 그 부분이 열쇠가 될 수 있겠다.

즉 완벽하고 싶다는 강박관념이 우리 영어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니 그것부터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시작해볼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단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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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 뇌인지과학이 밝힌 인류 생존의 열쇠 서가명강 시리즈 25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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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25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이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로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

이번에는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가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원리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기억과 인간 생존의 비밀을 뇌인지과학으로 풀어냈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학습, 기억부터 치매, 인공지능까지…

우리 뇌에서 비로소 찾은 인간다움의 비밀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인아. 기억의 메커니즘으로 인간성을 해부하는 뇌인지과학자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학과장을 맡고 있다. 박사학위 연구 시절부터 뇌의 해마가 학습과 기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해온 이 분야 세계적 전문가다. 특히 목표지향적 과제를 수행할 때, 해마를 비롯해 해마와 긴밀히 연결된 전전두피질과 해마 주변의 영역들의 인지적 기능을 세포 수준에서 연구하기 위해 신경생리학적 방법론과 가상현실 행동실험 패러다임을 활용했다. 이에 대한 우수한 결과를 국제 유수의 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대학 연구실에서 뇌의 세포와 세포들이 그물처럼 연결된 신경망이 어떻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서 기억으로 저장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뇌인지과학자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어려운 학술 논문만을 20년 넘게 써온 내가 이처럼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를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있다. 최근 들어 학습의 뇌인지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뇌인지과학적 지식을 우리말로 쉽게 전달해주는 책은 찾기 힘들어 아쉬웠다. 이 책을 통해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근본적 이유와 원리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치매,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뇌의 학습과 관련된 우리 주변의 갖가지 이슈와 뉴스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에서 그 핵심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가 자신의 뇌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더 잘 학습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4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뇌, 꽤 탁월한 자연지능 컴퓨터'를 시작으로, 1부 '뇌는 학습한다, 고로 생존한다', 2부 '학습한 것은 기억이 된다', 3부 '일생의 기록관 해마, 경험하고 기억하다', 4부 '뇌 속 기억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된다면?'으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제공한다'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과 인지과학, 뇌인지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시작한다.

이 책에서 학습하고 기억하는 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뇌의 학습은 뇌인지과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이다. 뇌인지과학이라는 학문이 생소하게 들리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뇌인지과학은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합성어이다. 뇌과학은 신경과학이라고도 하며 뇌에 관해 연구하는 모든 과학을 포함하는 대단히 포괄적인 분야이다. 인지과학은 전통적으로 심리학과 철학 등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이를 마치 컴퓨터 기능을 이해하듯이 정보처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과학의 분야이다. 따라서 뇌과학과 인지과학이 합성된 뇌인지과학은 뇌과학의 큰 울타리 안에서 뇌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정보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분야라고 보면 될 듯하다. 쉽게 말하면, 뇌과학을 하는 과학자라고 해서 모두 인지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며, 인지과학자라고 해서 모두가 뇌의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뇌인지과학자라면 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다뤄야 한다. (19~20쪽)

기본 개념부터 설명해주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해주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낯선 단어가 나오더라도 바로바로 개념 설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한 번에 와닿는 설명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예를 들어 우리 뇌의 뉴런 한 개는 약 1000~1만 개의 시냅스를 맺고 있다고 추정되는데, 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떠올려보라는 것이다. 뉴런은 팔로워 1만 명의 SNS 사용자라고 하면 '아!'하고 바로 느낌이 올 것이다.




본문의 내용은 물론이고 Q&A를 통해 의문을 가질 만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도움이 된다. 아마 보다 보면 '나도 이거 궁금한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읽어나가면서 뇌에 대해 더욱 세세하게 알게 되었고, 좀 더 신경 쓰고 싶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절차적 학습과 기억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처럼 잦은 빈도로 해마를 비롯한 내측측두엽의 영역들을 사용한다면 기억의 노화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학습하고 기억하는 일을 나이가 들더라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뇌를 계속 쓰는 것이 학습과 기억의 노화를 더디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65쪽)

어린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해서 창작의 재료를 뇌에 많이 만들어주면 된다(67쪽)고 한다.

또한 <인사이드 아웃>,<이터널 선샤인>,<메멘토>,<토털 리콜>, <맨 인 블랙> 등의 영화를 들어 설명해준 것도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부디 이 책의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뇌의 학습과 기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그 의미를 조금이라도 더 잘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뇌는 우리에게 완전한 기억을 제공한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공유했으면 한다. 완전하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 우리가 생명체로 살아가면서 생존하고 삶을 영위하는 데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상태를 이야기한다. (239쪽)

이 책이 일반인이 읽기에도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어서 뇌인지과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지금껏 서가명강의 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인에게도 특강처럼 다가오도록 출판되어왔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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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 - 문명과 경제로 읽는 음식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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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항상 '뭐 먹지?' 고민이 많다.

문득 이 책의 제목 '단짠단짠 세계사'를 보면서 음식과 역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요즘은 이렇게 먹고 사는데 예전엔 무얼 먹고 살았는지도 아득한데, 아예 더더 훨씬 전의 사람들의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는지, 또 그것이 세계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등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이미 구미가 당긴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있다 뭐 먹지? 좀 새로운 거 없나?' 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 단순한 질문에서 생겨난 사건들을 역사적으로 들여다보자. (7쪽)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해서 이 책 『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익희. 1978년 KOTRA에 입사하여 이후 32년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근무 중 수출전선 곳곳에서 접하는 유대인의 장단점을 눈여겨보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추적한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를 펴냈다. 연이어 베스트셀러인 『세 종교 이야기』와 화폐 경제학 시리즈인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발표했다. 10권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는 2017년 '올해의 책'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책날개 발췌)

곰곰이 들여다보니 역사의 본질은 '먹고사니즘'이었다. 인간은 식량을 위해 다투고, 식량을 위해 교류했다. 역사는 결국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인류의 고민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내가 만난 음식들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음식은 어떻게 역사를 바꾸어 왔고, 또 바꾸고 있을까? 매일 먹는 음식에는 어떤 숨겨진 역사가 있을까? 『단짠단짠 세계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4~5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먹고사니즘이 역사를 만든다'를 시작으로, 1장 '선사시대: 인류를 살린 먹거리 이야기', 2장 '고대: 문화를 만든 식재료 이야기', 3장 '중세: 역사를 바꾼 음식 이야기', 4장 '근대: 경제 발전을 이끈 음식 이야기', 5장 '현대: 우리 삶 속 음식 이야기'로 나뉜다.



아는 음식, 모르는 음식, 모두 책을 통해 접해본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갖가지 음식의 역사를 짚어보니 보는 내내 신기했다.

읽어나가며 입맛도 다시고, 모르는 맛을 상상해보기도 하며 다양한 맛을 느껴본다.



특히 외국에 나가보면 무척이나 비싼 굴 가격에 놀라곤 한다는데, 유럽의 경우 새벽 수산시장에서 갓 잡은 키프로스산 굴 하나가 1~2유로, 비싼 건 4~5 유로까지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굴은 최고급 요리라는 것이다. 해산물을 생으로는 잘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도 굴만은 생으로 먹는 것을 즐긴다는데, 보통 레몬즙을 뿌려 바로 먹는 식이라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굴을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굴을 개수가 아닌 kg 단위로, 그것도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맘껏 먹는 나라는 없다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세계에서 굴 먹기 가장 좋은 나라는 우리나라라고 한다.

굴의 제철은 가을부터 겨울 동안이니, 지금은 입맛만 다시고 굴철이 되면 실컷 먹기로 한다. 입맛 도는 책이다.

그렇다고 입맛만 도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지식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면서 입맛도 다시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오감이 자극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중해서 읽어나가며 아는 맛이 또 기가 막히게 입맛을 사로잡으며, 모르는 맛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홍합, 콩, 밀, 포도, 석류 등의 아는 식재료부터 사슴고기, 고래고기 등에 관한 이야기, 역사 속 흥미로운 음식이나 세계사를 바꾼 먹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마지막 장에 우리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짚어주는데 이 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어느 부분을 펼쳐 읽든 '아,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감탄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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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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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이 책은 정말 주기적으로 다시 펼쳐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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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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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이 출간되었다.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은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구토》 《이방인》 《데미안》 《그리스인 조르바》 등 걸작 중의 걸작이 모여있다.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도 소장하고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엄선한 작품이라는 것을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명작들이니 더욱 관심이 생겼다.

그중 특히 이 책에 대한 소장 욕구가 발동한 것은 예전에 1984를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한데,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오히려 더 맞아떨어지는 데에서 느껴지는 전율이 있다.

세상에는 소설이 정말 많다. 어떤 소설은 제목조차 생소하며 내 눈길을 받지 못하는 소설이 있고, 한 번 읽은 것으로 만족하는 소설이 있고, 한 번 더 읽고 싶은 소설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조지 오웰의 소설은 주기적으로 읽고 싶은 책이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아니, 이 장면은 이런 의미인 것 같은데… 우와, 이런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면 소름이 쫙 돋는다. 조지 오웰 정말 천재 아니야?

이번에도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 그림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에 시선을 잡아끈다.

철저히 통제되는 사회,

전체주의 세계의 공포를 치밀하게 묘사한 20세기 디스토피아 문학의 걸작

《1984》를 읽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지 오웰(1903~1950).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1945년에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우화 《동물농장》을, 1949년에 전체주의의 철저한 통제하에 지배되는 미래 세계를 그린 소설 《1984》를 출간했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1950년 1월 21일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특이사항은 들어가는 말에 조지 오웰의 국내 미발표 서신을 수록했다는 점과 나가는 말에 에리히 프롬의 후기를 담은 것이다.

같은 소설이라도 번역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소설 본문 외에 어떤 볼 거리가 더 담겨있느냐에 따라 흥미로움이 배가 된다.

*이 글은 에리히 프롬이 1961년에 쓴 《1984》의 후기로, 한국어로 번역한 이 글의 전문을 이 책에 수록하여 처음 소개한다(편집자 주) (466쪽)

내 생각에는 에리히 프롬의 후기를 담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특별함이 있다.

같은 소설도 독자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느끼게 마련인데, 에리히 프롬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에리히 프롬의 후기가 담겨 있어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만약 독자가 《1984》를 야만적인 스탈린 시대를 묘사한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잘난 척 해석해버리고 이 작품이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불행한 일이다. (483쪽, 에리히 프롬)



먼저 이 책에는 들어가는 말에 '1944년 노엘 윌멧에게 보낸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조지 오웰이 《1984》를 집필하기 3년 전인 1944년에 노엘 윌멧에게 쓴 편지로 조지 오웰 연구의 권위자 피터 데이비슨이 수집 및 편집한 조지 오웰 서간집에 처음 수록되었다고 한다.

편집자는 조지 오웰이 《1984》를 집필한 이유가 담긴 글로 평가받는 이 편지를 이 책의 '들어가는 말'로 수록했다고 밝힌다.



이 소설을 읽어나가기 전에 일단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야 한다. 때로는 귀신이나 살인사건이 나오는 것보다 현실 자체가 더 공포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이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층계참마다 승강기 맞은편 벽에서 포스터 속의 거대한 얼굴이 앞을 응시했다. 그 얼굴을 그린 방식이 독특해서, 사람이 움직이면 눈이 그 사람을 좇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얼굴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16쪽)

이 책에 나오는 '빅 브라더'를 지금의 우리는 어느 정도 알 것 같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것을 생각해냈는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나라에는 흑백텔레비전조차도 1966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느낄 수 있는 현실을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다. 그래서 어쩌면 현실에서 당연한 수순으로 순응할지라도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소름 끼치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결말을 알고 보아도, 아니 알고 보니 더욱 놀랍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디스토피아 소설.

모두가 단 한 번이 아니라 10년마다 다시 읽어야 할 책

_<CNN>

오웰의 이야기 중 적어도 4분의 3은 '부정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_움베르토 에코

다시 읽은 이 소설은 지금의 나에게도 역시나 소름 끼치는 전율과 현실 자체의 모습에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미래의 나에게는 또 어떻게 다가올지, 이 책은 정말 주기적으로 다시 펼쳐들고 싶어진다.

특히 1984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는 에리히 프롬이 알려주는 조지 오웰 《1984》 읽는 법이 수록되어 있으니 더욱 관심 있게 읽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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