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 - 문명과 경제로 읽는 음식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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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은 어김없이 돌아온다. 항상 '뭐 먹지?' 고민이 많다.

문득 이 책의 제목 '단짠단짠 세계사'를 보면서 음식과 역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요즘은 이렇게 먹고 사는데 예전엔 무얼 먹고 살았는지도 아득한데, 아예 더더 훨씬 전의 사람들의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는지, 또 그것이 세계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등 다양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 이미 구미가 당긴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있다 뭐 먹지? 좀 새로운 거 없나?' 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 단순한 질문에서 생겨난 사건들을 역사적으로 들여다보자. (7쪽)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궁금해서 이 책 『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익희. 1978년 KOTRA에 입사하여 이후 32년 중 18년을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근무 중 수출전선 곳곳에서 접하는 유대인의 장단점을 눈여겨보고 우리나라의 앞날도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추적한 베스트셀러 『유대인 이야기』를 펴냈다. 연이어 베스트셀러인 『세 종교 이야기』와 화폐 경제학 시리즈인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발표했다. 10권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는 2017년 '올해의 책'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책날개 발췌)

곰곰이 들여다보니 역사의 본질은 '먹고사니즘'이었다. 인간은 식량을 위해 다투고, 식량을 위해 교류했다. 역사는 결국 '무엇을 먹을 것인가'라는 인류의 고민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내가 만난 음식들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음식은 어떻게 역사를 바꾸어 왔고, 또 바꾸고 있을까? 매일 먹는 음식에는 어떤 숨겨진 역사가 있을까? 『단짠단짠 세계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4~5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먹고사니즘이 역사를 만든다'를 시작으로, 1장 '선사시대: 인류를 살린 먹거리 이야기', 2장 '고대: 문화를 만든 식재료 이야기', 3장 '중세: 역사를 바꾼 음식 이야기', 4장 '근대: 경제 발전을 이끈 음식 이야기', 5장 '현대: 우리 삶 속 음식 이야기'로 나뉜다.



아는 음식, 모르는 음식, 모두 책을 통해 접해본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갖가지 음식의 역사를 짚어보니 보는 내내 신기했다.

읽어나가며 입맛도 다시고, 모르는 맛을 상상해보기도 하며 다양한 맛을 느껴본다.



특히 외국에 나가보면 무척이나 비싼 굴 가격에 놀라곤 한다는데, 유럽의 경우 새벽 수산시장에서 갓 잡은 키프로스산 굴 하나가 1~2유로, 비싼 건 4~5 유로까지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굴은 최고급 요리라는 것이다. 해산물을 생으로는 잘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도 굴만은 생으로 먹는 것을 즐긴다는데, 보통 레몬즙을 뿌려 바로 먹는 식이라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굴을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굴을 개수가 아닌 kg 단위로, 그것도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맘껏 먹는 나라는 없다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세계에서 굴 먹기 가장 좋은 나라는 우리나라라고 한다.

굴의 제철은 가을부터 겨울 동안이니, 지금은 입맛만 다시고 굴철이 되면 실컷 먹기로 한다. 입맛 도는 책이다.

그렇다고 입맛만 도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지식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면서 입맛도 다시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오감이 자극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중해서 읽어나가며 아는 맛이 또 기가 막히게 입맛을 사로잡으며, 모르는 맛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홍합, 콩, 밀, 포도, 석류 등의 아는 식재료부터 사슴고기, 고래고기 등에 관한 이야기, 역사 속 흥미로운 음식이나 세계사를 바꾼 먹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마지막 장에 우리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짚어주는데 이 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어느 부분을 펼쳐 읽든 '아,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감탄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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