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가 읽은 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고래 덕후 우영우가 읽은 소설이라고 한다.
"허먼 멜빌의 소설 OOO 읽어보셨습니까? 그 소설에 나오는 고래가 바로 향고래입니다. 소설에서 향고래는 백경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향고래의 몸은 어두운 회색이나 보랏빛을 띈 갈색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대사 중에서',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옮겨 적음)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겠다. 예전부터 존재해온 고전소설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나중에 읽어야지!' 생각하며 결국 안 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이유로든 이 책을 집어 드는 계기가 필요하고, 이왕이면 인기 드라마의 이슈로 읽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국내 최초 '레이먼드 비숍' 목판화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이라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중간중간 목판화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제법 두껍지만 완역본으로 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집어 들고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엄청 방대한 분량과 제법 두툼한 책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글자 크기가 큰 것도 아니고, 상당히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줄지어 있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그럼에도'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 읽게 만든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렇게 고래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펼치는지 경이로웠다. 그 부분은 저자 소개를 읽어나가다 보면 '아, 그래서 이렇게 잘 아는구나!' 생각할 수 있으니, 사실 저자 소개부터 흥미로운 모험의 시작이다.
여러모로 감탄하며 이 책 『모비 딕』을 읽어나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