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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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크레이지 가드너 4권이 나왔다. 완결판이다. 크레이지 가드너 1권으로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완결이라니!

크레이지 가드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커억 어흑 큭큭 정신없이 웃으면서 얼마나 즐거워했던가. 식물 키우는 이야기를 이렇게 맛깔스럽게 읽을 수 있다니 감탄하며 즐겼다.

그렇게 2권, 3권, 그리고 이번에 4권까지 읽게 된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해서 이 책 《크레이지 가드너》 4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일로. 부산 온천장에 살면서 매주 열심히 목욕탕을 다닌 경험을 《여탕보고서》로, 반려견 '솜이'와의 좌충우돌 일상을 《극한견주》로 그렸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은 극한 대형견 솜이를 키울 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식물들이 말썽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크레이지 가드너'가 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36화 '온실', 37화 '삽목', 38화 '절화', 39화 '식물을 키우며 달라진 점', 40화 '식물원', 41화 '물조리개, 미니 바이올렛', 42화 '꽃나무', 43화 '구근식물', 44화 '과일 씨앗 키우기', 45화 '식물과 나'에 이어, extra 외전 1, extra 외전 2, 작가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역시 식집사를 하게 되면 식물은 물론이고 사부작사부작 식물을 키우는 도구를 구입하게 되나 보다. '온실이 왜 필요하냐~! 가습기 틀면 되지!'라고 생각해왔던 저자는 결국 아크릴 미니 온실을 장만하게 되었다.

온실 첫 입주민들은 마틴즈미스테리와 잎꽂이로 번식시킨 작은 아시안툰드라와 마이오선셋, 끈끈이주걱.

그런데 이 식물들이 생각보다 온실을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많은 가드너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온실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정말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온실을 검색하다가 조립식 미니 비닐하우스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세계가 어마어마하다.

나도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식집사가 주변에 있어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의별 식물과 도구들을 구경하며 신세계를 맛보고 싶다.



물꽂이를 하는 갖가지 방법을 볼 때에는 이건 정말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없으면 못 하겠다 싶다. 그래서 내가 직접 식집사를 하지 않고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끼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건 웹툰으로 보아야 그 맛이 더하다. 그냥 글만 있으면 설명이 안 되고, 웹툰이 딱 어울린다. 실제 사진보다도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아 재미있게 이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유용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제로 웨이스트 리필 숍에서 폐 플라스틱 병뚜껑을 녹여서 만든 미니 화분을 판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나, 화분 흙을 버릴 때 불연성 쓰레기봉투를 사서 버리면 된다는 사실도 유용한 정보다.

안 그래도 키우다 죽여버려서 화분은 불연성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되겠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 안의 흙은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했는데, 이런 정보를 보니 반갑다.

토분이나 도자기 화분, 돌이나 자갈 하이드로볼 같은 자잘한 원예 자재들도 불연성 봉투에 버리면 되죠. (113쪽)

요즘 나오는 흙은 코코피트와 피트모스가 전체 비율의 70퍼센트가 넘는 데다가 나머지는 펄라이트, 질석, 훈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가연성 쓰레기가 아닐까요? 펄라이트와 질석은 돌이라고 보기에는 공기가 90퍼센트 이상이고 말이에요.

저는 이런 가벼운 흙들을 일반 쓰레기에 버리고, 마사토 등 돌 재료가 많이 들어간 다육이용 흙 등은 불연성 쓰레기로 배출하고 있답니다. (114쪽)

그리고 어항 물로 식물을 키우면 엄청나게 잘 큰다는 사실까지!

실생활 정보도 알려주니 유용하다. 잘 알아두어야겠다.



구근 식물과 과일 씨앗 키우기 등 모르던 방법을 알려주며 식물 키우는 생활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아보카도는 먹고 나면 씨앗을 버리지 말고 키워서 멋진 화분을 만들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그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아보카도 나무 키우기 팁까지 도움이 되며, 레몬, 체리, 망고 등 다른 과일 씨앗들도 버리지 말고 심어서 키워보라고 권한다.

특히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씨앗 발아 팁으로, 집에 있는 화분 귀퉁이에 씨앗을 꾹 눌러서 심어준 후 대충 잊고 지내다 보면 언젠간 싹이 나오니, 싹을 조심스럽게 캐내서 새로운 화분에 독립시켜주면 끝이라는 것이다. 아주 쉬우니 도전해 보아도 좋겠다.

그렇게 저자가 키우고 있는 갖가지 초록이들과 저자의 근황까지 보고 나면 아쉽게도 끝이 난다.



"이번 생, 초록이들에게 완전히 감겨버렸다"

마일로 작가의 우당퉁탕 '식물 금손' 도전기! (책 뒤표지 중에서)

1권 첫 시작은 식물 키우기에 첫 발을 들이며 물시중을 드는 식집사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면서 실패도 거듭하고 식물별 특성도 알아가면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식물과 식물 키우는 과정을 따라서 할 수 있을 만큼 쉬우면서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쾌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주어서 초보자도 도전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읽다 보면 '나도 한번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초보자도 도전하고 싶도록 바탕을 열어주는 책이다.

초록이들에게 완전히 푹 빠져버린 식집사의 이야기가 4권으로 완결되었으니 이제부터 정주행을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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