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여신
임지은 지음, 오천사 그림, 김은하 원작 / 북폴리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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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

유튜브 5000만 뷰, 치즈필름 김은하 원작 웹드라마 <복수여신>의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웹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이 소식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서늘한 학원로맨스 <복수여신>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50만 뷰, 누적 5000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킨 '웹드라마계의 전설적인 시리즈'이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두 편의 미공개 번외편을 수록하고 본문 곳곳에 풀컬러 일러스트를 담았으니, 정말 소장각이다.

소장 가치를 더욱 높여줄 초판 한정 포토카드와 탑로더를 증정하니, 이왕 소장할 거라면 서두르시라.

복수여신에 대해 모르고 접한 사람들에게도 오싹 달콤한 느낌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화려한 일러스트가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단순한 로맨스 소설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허를 찌르는 느낌이 든다.



풀컬러 일러스트가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 '복수'가 들어간다.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민선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일진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선은 별명이 돼지다. 그런 그녀에게 모범생이자 퇴폐미와 상냥함을 갖춘 호태가 사귀자고 고백한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잠시. 호태의 거짓 고백임을 알고는 좌절한다.

정말로 강렬한 감정은 어쩌면 머리보다 몸으로 먼저 와 꽂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불에 덴 듯 쓰라렸다. 칼로 벤 듯 아팠다.

민선을 바라보는 호태의 눈빛이 적나라한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내가 너 따위를 좋아해?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34쪽)

그날 이후 푹 퍼진 진흙더미처럼 침대 위에 늘어져 있던 민선을 일으켜세운 것은 진희였다. 진희의 도움으로 '복수를 위한 재탄생 프로그램'에 돌입하여 특훈에 특훈을 거듭했다.

박민선을 박여빈으로 바꾸고 민선 자신조차 속아넘어갈 만큼 딴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앗, 그런데 진희의 정체는? 오싹한 무언가가 휙 지나가며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돌입한다.



'복수를 위한 재탄생 프로그램'은 완벽히 성공했다. 예전의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길을 가면 누구나 돌아보고 시선을 떼지 못하는 아마 학교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쁜 여자아이가 살기 어린 얼굴로 또박또박 한 글자씩 읊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52쪽)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이 부분까지는.

예뻐져서 복수한다고? 그래서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부끄럽고 치욕스러웠지만, 그보다는 무서웠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착각을 거듭하며 멍청하고 추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될 거라는 사실이. (96쪽)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예측 가능했던 이야기를 한 번 비틀고 두 번 비틀면서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보여준다.

아니, 이게 이런 이야기였어?



단순한 학원물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가다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허를 찌른다. 사실 나는 대놓고 공포물보다는 이런 이야기가 더 무서웠음을 고백한다.

그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러워서 말을 아낀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면 직접 작품을 찾아보거나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이 책은 멋진 일러스트가 소장 욕구를 불러오고,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니, 이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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