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 정혜신·이명수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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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쪽이 홀가분해진 듯한 심리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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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정혜신·이명수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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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 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의 치유 공감 에세이 『홀가분』이다.

살다 보면 간혹 마음이 가벼울 때도 있고 무거워질 때도 있다. 무언가 묵직하고 답답하고 힘에 겨울 때를 대비하여 심리처방전을 구비해두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홀가분한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책을 보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듯도 하여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홀가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정혜신, 이명수 공동저서이다. 정혜신은 30여 년간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눈 정신과의사이자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한 거리의 치유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당신이 옳다』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등이 있다. 이명수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마음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해 온 심리기획자이다. 서로의 스승이자 도반인 정혜신과 함께 벼락 같은 고통 속에 빠진 사람들과 긴 시간 함께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이 지옥일 때』 『그래야 사람이다』가 있다.

그림은 전용성. 소박하고 절제된 미학을 독특한 그림체로 전달하는 화가이자 아트디렉터. 『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 일기』(공저) 『나오시마 삼인 삼색』(공저) 등에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왔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처방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처방전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 두 번째 처방전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세 번째 처방전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네 번째 처방전 '때로는 서로 어깨를 맞대어라', 다섯 번째 처방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며 심리처방전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인생을 바라볼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의 상처 하나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상처와 엇비슷한 것을 읽다 보면, 그 상처를 끄집어내며 치유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할 것이다.

각각 소제목에 해당되는 글은 짤막하지만 거기에서 전해주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살면서 무엇보다 먼저 시정되어야 할 것은, 자기를 잘 보듬지 못하고 귀히 여기지 못 하는, 자기애와 관련된 나태함이라고 저는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61쪽)




이 책의 제목과 일치하는 글 「홀가분하다」도 눈여겨보았다.

언어분석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은 430여 개랍니다. 그것을 불쾌와 쾌快의 단어로 구분하면 7 대 3 정도의 비율이고요. 그중에서 사람들이 쾌[긍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어는, 다시 말해 쾌를 표현하는 단어 중 그 정도가 최고라고 꼽은 것은 '홀가분하다'는 말이었습니다. (98쪽)

그런 것을 보면 우리는 무언가 노력해서 성취하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될 것 같고, 무언가 더 성취해야 보람을 느낀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 말고도 중요한 것이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짐 같은 것을 덜어내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홀가분'에 대해 생각해본 것만으로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받은 듯했다.

어떤 것을 덜어내야 내 마음이 홀가분해질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각장을 넘길 때마다 신중하게 그려진 삽화들도 시선을 끌어당겼다. 맑고 깔끔한 삽화가 또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글 중에서 '마음의 허드레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한옥의 광 같은 허드레 공간이 있어야 인간의 마음은 정상적으로 순환된다(84쪽)는 것이다.

그림에서도 그런 느낌을 전해주었다. 너무 빽빽하게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적당히 포인트를 주고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아, 말과 그림에서도 여백의 묘가 있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글자를 읽는 것 말고도 글자 외의 공간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의 마음을 마주한 적이 있나요?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어준 적이 언제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읽다 보니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이 책에 담긴 말은 심리적으로 도움받을 말들이 많았다. 다양한 사례를 알려주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나가니,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쪽이 홀가분해진 듯하다.

책 제목 자체도 홀가분하고 내용도 내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주는 듯하다.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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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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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한 마디 설명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광하며 탐구한 고양이의 모든 것!'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서 보아온 고양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작품에 쓰기 위해 고양이에 대해 방대한 연구를 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에세이로 본다고 생각하니 이 책이 궁금했다.

게다가 부록으로 주어지는 고양이 달력!

고양이를 직접 키우지는 못하더라도 달력은 일 년 내내 나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결국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에 고양이는 파랑과 노랑의 오드아이.

달력 속 고양이에 살짝 토끼 귀를 더한 것은 포인트다.

2023년 토끼해를 맞이하여 딱 어울리는 별책부록이니 고양이 달력 붙여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더욱 열광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소설 『개미』를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나는 모험 『파피용』,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본 『고양이』,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의 역사', 2부 '고양이라는 동물'로 나뉜다. 1부에는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고양이, 신으로 대접받던 시절, 고양이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다, 고양이와 인간 그 애증의 관계, 과학 기술 발전의 주역, 우주 정복에 나선 고양이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2부에는 고양이의 골격, 음식, 수면, 청각, 후각, 야콥슨 기관, 혀, 시각, 수염, 발바닥 패드, 꼬리 언어, 사랑의 계절, 애니멀 호딩, 높은 곳에서 떨어진 고양이가 네발로 착지하는 이유, 고양이 몸속에 사는 기생충들, 벌거벗은 고양이 스핑크스, 식물의 힘, 인간의 기준에 따른 동물의 지능, 갸르릉테라피, 거울 단계,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 친구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들어가며'로 시작되는데, 고양이 피타고라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니 시선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인간이 가진 방대한 지식을 한데 모아 저장하는 이 방법을 그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줄임말로 ESRA라고 부르더군요. 여기에 착안해 저는 ESRAC, 다시 말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이 책은 고양이라는 종이 보유한 지식을 집대성해 만든 것으로, 저는 우리 선조들의 역사부터 시작해 고양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했습니다. (15쪽)

이 책에서는 고양이의 역사부터 이야기를 펼친다. 역사적으로 고양이의 존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학술적인 부분까지 짚어볼 수 있었다.

게다가 각종 그림과 조각 등의 자료를 더해 고양이가 신으로 대접받던 시절부터 우주 정복에 나선 고양이까지 실감 나게 살펴볼 수 있었다.

1부에서 고양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훑어본다면, 2부에서는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한 특성을 살펴본다.

이렇듯 고양이와 인간은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방법도, 세계를 지각하는 방법도 전혀 다르다. 이제 여러분은 그동안 잘 몰랐던 고양이라는 동물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89쪽)

고양이의 시점에서 그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흥미롭다.

이 백과사전의 모델이 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집필한 에드몽 웰즈 교수는 고양이라는 동물을 가장 완벽히 이해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명언으로 맺음말을 대신합니다.

개는 백스무 가지 인간의 어휘와 행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개는 열까지 셀 줄 알고 더하기나 빼기 같은 간단한 셈도 할 수 있다. 다섯 살짜리 인간 아이와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반면 고양이는 숫자를 세거나 특정한 말에 반응하거나 인간이 하는 동작을 따라 하게 가르치려 들면 즉시 쓸데없는 짓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

인간으로 치면……

쉰 살 성인과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257쪽)

20대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건 바로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글을 쓰는 전업 작가가 되는 것. 베르베르는 『개미』로 소설가 데뷔를 하고 얼마 전까지 도미노라는 암고양이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30권이 넘는 책을 내 그 꿈을 이뤘다. 그런 고양이를 향한 집사 베르베르의 애정이 이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에 가득 담겨 있다. (269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은 고양이 피타고라스의 등장으로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그의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스테트와 에스메랄다, 볼프강, 펠릭스, 안젤로, 네부카드네자르, 누누르는 품종도 성격도 다르지만 모두 멋진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예전에 소설 속에서 보던 고양이들이 등장하니 반가웠고, 지난여름에 <고양이 3부작>의 주인공 바스테트의 모델이기도 한 도미노가 스물한 살의 나이로 고양이 별로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고양이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집대성되어 간결하게 담겨 있으니 새로운 지식을 알아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신비로운 고양이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게다가 고양이와 관련된 그림과 조각,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 사진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 이 책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간을 보낸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구성이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학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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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국지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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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제목 '한삼국지'가 눈에 들어왔다. 한삼국지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삼국지와는 어떻게 다르게 집필되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삼국지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을 펼쳐들고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흥미를 자아냈다. 첫 번째는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점이다. 워밍업 시간 필요 없이 바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 역사소설이다.

두 번째는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이 책 한 권으로 100년 전쟁사를 한 번에 훑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원의 북쪽은 황하를 끼고 번성한 제나라(북제)와 주나라(북주)의 두 세력이 균형 있게 대립하고 있었고, 중원의 남쪽에 자리한 진나라(남조)는 풍요로운 장강 이남의 지역을 지배하며 안정된 치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하 동쪽으로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세 나라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국경지대의 땅과 성들을 뺏고 뺏기는 국지전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9쪽)

이 책에는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100년 전쟁사가 담겨있다고 해서 기대되었다.

펼쳐들면 바로 역사 속으로 훅 잡아당기는 힘이 있는 소설 《한삼국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임창석. 이상문학상을 수여하는 문학사상에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소설가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지은 책으로는 소설 《백의민족》 《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자신의 영혼에 꽃을 주게 만드는 100가지 이야기》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된다. 1부 '나라의 흥망성쇠는 하늘을 흐르는 구름과 같다', 2부 '전쟁에서 최고의 지략은 적의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3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싸움에 위태로울 것이 없다', 4부 '할거한 영웅들의 기운이 자라면 세상의 빛이 어지럽혀진다', 5부 '하늘의 이치와 땅의 도리는 인간들의 마음에 있다', 6부 '나라를 유지하려면 하늘을 꿰뚫는 지략이 필요하다', 7부 '인간의 탐욕은 역사를 만들고 시간은 역사를 지워나간다', 8부 '바다는 모든 강들을 품으나 강들은 바다를 대신하지 못한다'로 나뉜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조각조각 알던 역사가 한 줄에 꿰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억지로 외웠든 자연스레 익혔든 오래전 그 역사의 핵심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그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펼쳐지니 재미있게 훑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면서 군데군데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왕과 인물들, 그들의 사상도 나열되어서 다시 삼국 속으로 들어간 듯했다.

그 시대의 인물들을 한 번에 훑어보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100년 전쟁사를 핵심을 잘 파악해서 들려주니 그 시대의 역사가 책 한 권에 잘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은 역사를 지워나가지만 역사는 인간들의 생명력을 먹고 다시 태어났다. 인간들이 흘린 피와 눈물들은 역사를 발효시켜 흔적이 되었고, 영웅들이 내쉬었던 숨결들과 지략들은 승화되어 문명의 발자취로 남았다. (444쪽)

이 책 한삼국지에 담긴 내용은 AD 577년에서 676년까지, 100년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학창 시절 그 시기의 역사에 대해 문자로만 배웠지만 이렇게 눈앞에 그리는 듯 펼쳐나가니 몰입도가 뛰어났다.

이렇게 한줄기로 엮어주니 한달음에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얼마나 역사 공부를 철저히 했으면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상세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역사소설이니 학생들도 어른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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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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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이는 거 무섭고 싫어하는 내가 이 책을 읽겠다고 한 것은 책 소개에서 호기심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한 노부인의 죽음 후 연이어 살해당하는 작가들

범인을 찾아 떠나는 유쾌하고 비밀스러운 추리 여행 (책 소개 중에서)

범죄소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면 읽어볼 만하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살인 플롯 짜는 노파』를 펼쳐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엘리 그리피스. 1963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도메니카 데 로사이며 엘리 그리피스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첫 번째 범죄 소설 『크로싱 플레이스』를 시작으로 아마추어 탐정인 법의학 고고학자 루스 갤로웨이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범죄 소설 시리즈 13권, 『지그재그 걸』 등 매직 맨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소설 시리즈 5권을 발표했다. 루스 갤로웨이 시리즈는 영국에서만 1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13개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살인 플롯 짜는 노파』는 2021년 골드 대거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아마 이 책은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나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 '왜?'라는 의문이 들며 도대체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수수께끼 같은 느낌이 들 때 몰입감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런 소설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살짝 고민되던 것을 스토리를 보며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바꿔주었고, 무엇보다 그다지 무섭지 않다는 점이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결국은 읽게 만든 소설이다.

암호 십자말풀이를 즐기고 범죄 소설을 탐독하던 노부인 페기 스미스가 심장 마비로 사망한다. 아흔 살에 협심증이 있던 노인의 죽음은 의심 없이 자연사로 처리되지만, 그녀를 돌보던 간병인 나탈카는 페기의 집에서 '살인 컨설턴트'라고 쓰인 의문의 명함을 발견한다. 페기가 소장한 책들 중 상당수가 그녀에게 헌정되었거나 '감사의 말'에서 그녀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며칠 뒤 총을 든 괴한이 페기의 집에 침입해 책 한 권을 훔쳐 달아나더니, 페기가 죽는 순간 읽고 있던 책에서 '우리가 당신을 찾아간다'는 협박 엽서가 나온다. 뒤이어 페기에게 감사의 말을 쓴 범죄 소설 작가 덱스 챌로너가 총에 맞은 시신으로 발견되자 노부인의 죽음은 책과 작가들을 둘러싼 복잡한 수수께끼로 전환된다. (책 뒤표지 중에서)

페기 스미스의 죽음을 간병인 나탈카가 확인하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탄다. 그냥 자연사라고 여겼지만,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상황이 달라진다. 바로 그것은 십자말풀이 밑으로 삐져나온 종이, 살인 컨설턴트라는 명함이다.

'살인 컨설턴트'라니! 한 여자가 죽고 그녀가 살인 컨설턴트라고 밝혀진다는 것에 등장인물들 말고도 독자들도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이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페기의 집에는 책이 많았다. 살인사건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서가, 약간 방구석 탐정이었다는 추정을 한다.

그런데 그 책들 중 덱스 챌로너라는 작가, 그가 장례식장에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덱스 챌로너가 해변 자택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렇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책에 얽힌 미스터리가 전개되니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제목에 단서가 있을까? 십자말풀이, 철자 바꾸기, 단어 퍼즐을 좋아하는 페기라면 이 수수께끼를 뚝딱 풀었을텐데….

혹은 규칙 없이 꽂아둔 나의 책들을 제목으로 무언가 수수께끼를 만들어두고 싶다는 생각 등등 이 책을 읽으며 각종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을 보냈다.

범인도 범인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이들과 함께 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가 펼치는 어설프지만 열심인 이들의 모습이 이 책 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매력적이고 각양각색인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의 활약을 정겹게 그린다"라는 북페이지의 추천사에 동의한다.

어쩌면 자연사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노부인의 사망에 의문을 품으며 벌어지는 일들,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읽어나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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