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으며 '아, 그렇구나!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그는 어느덧 칠십 고개를 넘어섰고, 인생을 돌아보며 숫자 '일곱'이 들어간 지난 인생을 언급한다.
일곱 살, 열일 곱살, 스물일곱 살, 서른일곱 살, 마흔일곱 살, 쉰일곱 살, 예순일곱 살.
그 기억들을 하나씩 짚어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인간 고도원의 살아온 이야기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그의 마음을 가늠해본다.
그에게 어떻게 독서력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아버지에게 독서카드 훈련을 받으며, 글귀가 체화되고 언어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인생의 자양분을 만들어나간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는 무척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사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기대에 따르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버지를 생각하면 존경심과 자신을 억압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그 두 마음이 늘 중첩되었다고 고백하니, 그 부분도 마음에 와닿아서 안타까움이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