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띠지에서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끌었다.
여기 퍼즐처럼 연결된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신뢰하겠는가? (책 띠지 중에서)
독자가 읽으면서 무작정 화자의 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믿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흥미로워서 읽기도 전에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올해의 책 top 10, 2022 커커스상 수상, 부커상 후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HBO 시리즈 제작 예정 등 화려한 이력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데에 한몫했다.
더불어 소설가 정한아, 장강명의 추천사에 자극을 받았다. 그중 정한아 소설가의 추천사를 적어본다.
여기 퍼즐처럼 연결된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이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화자의 욕망에 따라 때로는 진실을 때로는 거짓을 담보한다. 나는 규칙에 따라 퍼즐을 맞추듯 소설을 읽었다. 절대 속지 않으리라 다짐했으나 각각의 이야기에 걸려 넘어졌으며 마지막에는 내가 읽은 모든 것을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트러스트』는 광란의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 미국의 금융시장과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부와 성공이라는 신화, 돈과 사랑이라는 허상, 그리고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 작가 에르난 디아스는 우아한 춤을 추듯 그 사이를 빠져나가며 우리에게 무엇을 믿느냐고 되묻는다. 지독히 현실적이면서 놀라울 만큼 환상적인 소설이다.
_정한아 (소설가)
이 정도 설명이라면 '어, 이 책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때 소설을 읽으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