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랄라
안니 M.G. 슈미트 지음, 아카보시 료에이 그림,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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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하고 평범한 일상 생활 속, 심심하게 반복되는 평범한 일과 속에서 우리는 뭔가 재미있고 특이한 일을 꿈꾼다.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다른 생명체가 되어 보거나, 상상치 못했던 모험을 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독특한 일을 꿈꾼다.
지루함 속에서 그냥 잠깐 꿈꾸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신난다.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마법같은 모험담!

’우리 가족이 작아졌어요!!’



<위플랄라> 이야기 속의 세상은 독특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모처럼 어린 시절, 두근두근 하며 읽었던 책 속의 세상, 
상상 속 세계 속에 들어가는 듯한 흥미로움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아주 어렸을 때에는 나도 조그맣게 태어났다.
2.8kg의 몸집에......작고 귀여운 어린 아기... ^^;;
손도 발도 작았고, 몸집도 작았다.
어렸을 적 어린이 대공원을 보았을 때, 정말 크고 광활한 느낌이었다.
엄마 아빠의 손을 놓치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듯,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大’ 공원이었는데,
커서 다시 가 보니 생각보다 꽤 작은 곳이어서 의아했다.
’그동안 크기를 줄였나?’ 싶을 정도로......
'위플랄라'와 브롬 선생 가족이 본 세상은 그것보다 훨씬 작았을 생각을 해보니 재미있다.

’위플랄라’라는 난쟁이 종족과 함께 브롬선생 가족은 놀랍고도 흥미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갑자기 작아진 자신의 몸, 그리고 갑자기 커져버린 세상~
그 곳에서 파란만장한 일들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다시 원래의 몸 크기로 돌아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모처럼 어린 시절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 보낸 시간이 나름 재미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돌로 변한 사람들이 (혹은 고양이, 거미) 너무 불쌍했다.
되다 안되다 하는 어설픈 위플랄라의 요술이 불안불안했다.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무료한 일상 속에서 나른해하고 있다면, 주위를 잘 살펴보자.
혹시 위플랄라가 저기에 숨어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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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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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최부’ 라는 낯선 제목과 이름,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라는 부제에 문득, 예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옛 사람의 눈으로 본 예전 세상의 모습......!!! 
지금은 이렇게 책에서나 볼 수 있고, 책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5년 전, 10년 전......내가 지금 있는 이 곳도 예전과 많이 다른데, 하물며 아주아주 오랜 옛날에는 이 곳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이 읽도록 권장하는 아동용이다.
하지만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표해록>을 쉽게 접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앞에 보면 ’최부 일행이 지나온 길’ 이라는 제목으로 그들이 거쳐 간 곳이 지도에 선으로 이어져 있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여행하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고, 시간도 꽤 걸릴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흔하게 여행하는 곳이 중국이지만, 생각해보면 중국과의 수교가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그 전에는 일반인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여행은 아니고 표류한 것이었지만, 최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최부 일행은 최부의 부친상 때문에 무리하게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최부가 경차관 신분으로 제주에 갔다가 고향 전라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고 급히 배를 빌려 떠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바다에 표류하고 온갖 고생을 하다가 중국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중국과는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많다. 
한자는 같이 사용해도 말하는 언어는 다르고,  복식도 다르고, 그밖에도 많은 부분이 우리와 달라서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같은 나라 사람이어도,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으니, 
그것은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과 다른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더 세월이 흐르면 후대에서 지금의 내 생각도 이해 못 할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세월이 무상하다.

<표해록>은 최부의 치밀한 기록 정신 덕분에 최고의 견문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46p)

내가 최부의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그렇게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나도 여행을 하며 충분히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상당히 새롭고 좋았던 여행의 추억을 하나 둘 잊고 있으니 말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그 때의 생생했던 감정이 희미해져버린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의 기억에서도 사라져버리고, 나중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본인과 후세들을 위해 지금 현재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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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PD의 파리와 연애하기 - 파리를 홀린 20가지 연애 스캔들
김영섭 지음 / 레드박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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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
파리라는 도시 자체는 사랑에 빠져버릴 듯한 낭만, 열정의 공간이다.
사랑이라는 테마와 파리라는 공간이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와 연애하기>를 읽으며, 다양한 색깔의 사랑과 인생을 본다.
PD의 눈으로 본 파리의 사랑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당장 파리로 날아가고 싶고,
또 그러면 나에게도 나만의 색깔로 사랑이 찾아올 것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프랑스 요리는 금방 먹고 치우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프랑스에서의 식사는 두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음미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하는 의식 같은 것이다.
사랑의 다양한 색깔을 프랑스 요리의 순서로 표현한 것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며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사랑 이야기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최근 파리 여행에서 로댕박물관에서 열린 카미유 클로델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원래 미술에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처음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처음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보며, "진품이 이렇게 밖에 있을리 없어. 가짜야!!" 라는 무식한^^ 이야기를 하며
건성건성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점점 볼수록 그 작품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렇게 일반 문외한도 직접 작품을 보면 그 속에 빠져들며 예술혼을 느끼게 되나보다.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을 보며, 작품 속에서 그들의 사랑이 느껴졌다.
사랑을 하게 되면 서로 닮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나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랑의 한계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처절한 마감을 하는 것을 보니 더 안타까웠다.
그래도 밍숭맹숭하게 지나가는 시간보다는 정열적인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영원히 남을 작품이 탄생한 것일까?
아니면 그랬지만 그 사랑이 그들에게는 괴롭고 독과 같은 것이었을까?

알고 있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모르던 사랑 이야기를 보니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편도 소개되어 있으니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되면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를 일이다.
그 곳에서 나도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사랑을 시작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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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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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요즘,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우리 땅을 밟고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국내여행을 꿈꾸던 참이었다.
일단 마음 먹고 혼자 떠나도 되는데, 자꾸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나를 본다.

이 책이 나왔다고 알게 된 지는 한참 지났지만, 지금 나의 손에 들어온 것은, 지금 내가 이 책을 받아들일 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한비야의 국토종단 도보여행기를 볼 수 있다.
법칙은 간단하다.
되도록 걷는 여행을 하는 것이고, 숙소는 대부분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신 곳을 물어봐서 말벗도 해드리고 용돈도 드리면서 묵어가는 것이다.
걸음 빠른 동료의 속도를 맞추느라 힘을 빼지도 않고, 자신 만의 속도로 여행을 채워간다.
내가 요즘 막연히 생각하던 여행 방식이 이 책에 들어있는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한비야가 세계오지여행을 시작한 것이 서른 다섯, 어찌보면 배낭여행 시작에는 늦은 나이지만, 
세계 오지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에서 1년 지내고, 국제구호기구에서 활동도 하고, 국토종단 걷기 여행도 실행하며,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한발짝씩 내딛으며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힘이 생긴다.

나만의 여행, 그리고 그 이후 나 자신의 인생 계획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다 지금 삶의 목표도 이정표도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방황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무조건 걷기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나의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고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힘이 난다.
’여자이니까......’ ’이 나이에 무슨......’ 그런 생각들이 발목을 잡으며 삶에 안주하도록 주저앉히지만,
그런 생각을 뛰어넘어 내 길을 내 발걸음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그런 생각들도 그저 발목을 잡는 핑계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조금씩 시간을 내서 여행을 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여행에는 그 여행지에 이어서 여행을 하고......!!!
발전이라는 명목하게 무자비하게 변해버린 여행지에 마음이 아프다고?
어쩌면 10년 20년 후에는 더 못알아보도록 변할지도 모르는데?
지금이 제일 여행하기 좋은 때이고,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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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을 위한 셀프카운슬링북
바바라 포르스터 지음, 이덕임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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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리를 할 때 레시피가 길잡이가 되어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듯, 행복한 시간을 위해서는 잘 짜여진 레시피가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고 막막하고 허전하다면, 행복한 나를 만나기 위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 책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인생 선배가, 혹은 언니가, 혹은 카운셀러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듯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이 책을 읽고 있자니, 푹신한 커피숍 의자 앞에 누군가 편안한 상대가 앉아 있어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생 때가 생각난다.
특히 고3.
공부도 잘 안되고, 부담감은 크고, 나 자신과의 대화 시간만 많아지던 때였다.
일기장 한 면에 ’시험 끝나고 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어놓았던 것이 떠오른다.
부제목은 ’우울해지거나 힘들어질 때 꼭 해보자.’ 였다.
1. 시장에 간다. (시장에 가면 활기차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고 힘이 나게 된다.)
2. 역에 간다.(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어딘가에서 오는 사람들...경쾌하고 바쁜 발걸음을 보면 힘이 난다.)
3. 피아노를 친다.(온 힘을 다해 음악에 몰두해서 건반을 두드리다보면 힘이 난다.)
그리고......그 다음은 생각나지 않는다.
문득 그 무렵 그런 생각을 하던 것 조차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 책을 보니, 비상 레시피나 장기적 레시피는 내가 추가해서 작성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몸은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일반적으로 해당되는 생리적인 상황에 있고, 
건강하지 않을 때는 병리적 상태에 놓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난 왜이렇게 우울하고 힘들지?’ 하는 생각이 들어도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좋을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는 법!!!
사람의 마음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면 오히려 그것이 정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모자라고, 가라앉는 느낌이 들고, 힘이 드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올 것이다.
그런 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할 것이다.

그런 때에 꼭 필요한 자신만의 레시피~!!!
누구에게나 그런 레시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떠올리면서 공책에 끄적여놓았다.
좀더 생각의 시간을 갖고 포스트잍에 추가해서 적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살다가 힘들고 지칠 때,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을 만들어 놓고 싶다.
의욕이 안 생기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나만의 레시피를 펼쳐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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