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 :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샘깊은 오늘고전 10
방현희 지음, 김태헌 그림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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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최부’ 라는 낯선 제목과 이름, 조선 선비가 본 드넓은 아시아 라는 부제에 문득, 예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옛 사람의 눈으로 본 예전 세상의 모습......!!! 
지금은 이렇게 책에서나 볼 수 있고, 책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5년 전, 10년 전......내가 지금 있는 이 곳도 예전과 많이 다른데, 하물며 아주아주 오랜 옛날에는 이 곳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이 읽도록 권장하는 아동용이다.
하지만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표해록>을 쉽게 접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앞에 보면 ’최부 일행이 지나온 길’ 이라는 제목으로 그들이 거쳐 간 곳이 지도에 선으로 이어져 있다.
길고 긴 여정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여행하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고, 시간도 꽤 걸릴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흔하게 여행하는 곳이 중국이지만, 생각해보면 중국과의 수교가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그 전에는 일반인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물론 여행은 아니고 표류한 것이었지만, 최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최부 일행은 최부의 부친상 때문에 무리하게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최부가 경차관 신분으로 제주에 갔다가 고향 전라도 나주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고 급히 배를 빌려 떠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바다에 표류하고 온갖 고생을 하다가 중국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중국과는 비슷한 듯 다른 점이 많다. 
한자는 같이 사용해도 말하는 언어는 다르고,  복식도 다르고, 그밖에도 많은 부분이 우리와 달라서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같은 나라 사람이어도, 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으니, 
그것은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과 다른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더 세월이 흐르면 후대에서 지금의 내 생각도 이해 못 할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세월이 무상하다.

<표해록>은 최부의 치밀한 기록 정신 덕분에 최고의 견문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46p)

내가 최부의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그렇게 기록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나도 여행을 하며 충분히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상당히 새롭고 좋았던 여행의 추억을 하나 둘 잊고 있으니 말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그 때의 생생했던 감정이 희미해져버린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나의 기억에서도 사라져버리고, 나중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본인과 후세들을 위해 지금 현재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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