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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너의 존재감 ㅣ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박수현 지음 / 르네상스 / 2011년 11월
평점 :
"요즘 넌 어떠니?"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질문한다. 생각해보니 '내 마음'에 진지하게 질문해본 적이 언제였던가......가물가물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사람들의 질문이 떠오른다.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은 대부분이 어떤 일을 하며 먹고 사는지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그저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 명절때 되면 특히 일가친척들의 부담스러운 질문들이 굳이 필요한가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에게 질문한다. "요즘 넌 어떠니?" 어떤 마음이 들어도 괜찮다고 이 책을 보며 위로한다.
"그건 그냥 마음일 뿐이니까. 지켜보면 지나가고 흘러갈 마음이니까. 그 마음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돼. 그럼 저절로 사라져. 제발...제발 잊지 마라. 너무너무 힘들면 주문처럼 외워. 지나간다. 이 마음도 지나간다. 지나간다......(88p)
생각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학창시절로 돌아가본다. 지금 내 마음은 '답답하다', 답답했던 시간들이었다. '누가 학창시절을 아름답다고 하는가! 나는 절대로 다시 이 시절로 돌아오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생각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미칠듯한 시간들......물론 지금의 학생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무한 경쟁, 불편한 현실.
이 책에 나오는 '쿨샘'같은 화끈한 선생님이 내 주변에도 있었다면, 어쩌면 나의 학창시절은 조금 다를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나의 답답했던 마음을 '이 마음도 지나간다'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하게 도와주는 주변인이 있었다면, 내 마음은 위로받을 수 있었을텐데......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나를 위로해본다.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마음을 위로한다.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닌 책인데,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요즘 청소년 소설, 알찬 구성에 완성도도 뛰어나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