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ㅣ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장정일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제목이 정말 그럴 듯하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목은 딱히 그 방법이 궁금해서 읽게 된 것은 아니지만,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이긴하다. 장정일의 책에서 이 책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도 몰랐던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정도.
이 책은 2008년 2월에 1판 1쇄를 펴낸 책으로 내가 읽은 것은 2008년 5월 3쇄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호기심으로 이 책을 선택해서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는 세상에는 책이 많고, 우리는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읽지 않고 파악하는 방법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솔직히 읽지 않은 책에 대해 굳이 말해야하나 생각이 들지만, 그런 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제목을 보면 사교적인 장소에서 잘난척 하면서 지식을 뽐내기 좋게 기술을 가르쳐주는 듯해서,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게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왠지 구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동의하게 되는 부분은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를 담은 4장이다. 우리가 읽었지만 잊어버린 책,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책을 과연 읽은 책이라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는 부분, 어쩌면 이 책도 나에게 있어서 그런 책이 되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