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
박철암 지음 / 도피안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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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 매력적인데 섣불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 나에게 그곳은 티벳이다. 마음 속의 이상향이면서 쉽게 가기 힘들다는 생각에 머뭇거려지는 곳이다. 그들의 공간에 낯선 이방인이 가서 해가될까 두려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1986년에 와서 중국이 티베트를 개방하면서 그 문호를 열게 되었다니 그곳에 가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단 개방이 되면 여행자들의 물결에 그곳은 많은 변화를 할 것이고, 변화하기 전의 모습을 지켜나가는 것은 점점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의 입장에서 그곳을 오염시키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더 변화해버리기 전에 그곳에 가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때문에 일단 책을 먼저 보게 된다. 가보고 싶지만 가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곳이 더욱 아득해진다. 다른 사람이 먼저 그곳에 가보고 그곳의 이야기와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티벳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라는 제목에서 일단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도 나름 오지여행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시선이 더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의 사진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진과 제목에 비해 내용은 나의 시선을 좀 덜 끌었다. 그것이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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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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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를 읽게 된 계기는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권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2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궁금했다. 이 책을 계기로 요즘에는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책으로 출간된 것도, 온라인에서 보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서평도, 책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선이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들 느낌이 다르고, 같은 책을 같은 사람이 읽어도 읽는 시기에 따라 느낌이 정말 다른 것이 서평이다. 세상에는 책도 많고 서평도 많다. 그것만 찾아 읽어도 하루가 금방 가고 지루하지 않다.

 

 이 책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에는 내가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었다. 그 점이 가장 놀랄만한 일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계기는 오히려 감소했다. 어쩌면 1권에서 너무 푹 빠져버렸기 때문에 2권은 조금 밋밋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관심분야가 아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럴까? 약간 아쉬운 점은 그것이다. 1권에 비해 읽어보고 싶다고 따로 메모해 놓은 책의 권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세상에는 책도 많고 사람도 많으니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1권의 강렬한 느낌 때문에 다음에 장정일이 독서일기 형식의 책을 또 내게 되면 꼭 찾아 읽을 것이다. 예전에 이미 발간한 책들도 한 권 씩 찾아 읽어보고 싶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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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사랑의 순간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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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싶었다.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는 데에는 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싯귀 하나 발견한다면, 그래서 내마음 '쿵~'하는 느낌이 들며 공감할 수 있다면, 한동안 나는 아스팔트빛 차가운 도시에 익숙해져버린 메마름 속에서도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김용택의 시를 읽고 싶었다. 시집을 검색해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표지가 인상적이다. 표지보다 더 한 감동이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초반에는 시화가 담겨있다. 깔끔하게 인쇄된 글자만 보다가 시화를 보니 그것도 새롭다. 그렇게 몇 장을 넘기다보면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가 눈에 띈다.

 

산그늘 내려오고/창밖에 새가 울면/나는 파르르/속눈썹이 떨리고/두 눈에/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속눈썹_김용택)

 

이 책에는 사랑과 이별이 담겨있다. 어쩌면 내가 사랑을 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더 마음에 와닿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감정, 그것이 시인이 노래하는 시 속에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시집을 읽어도 마음에 감흥이 없었다. 그것이 선택하는 시의 문제였는지 내 마음의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요즘 읽은 시집 중 내 마음에 여운을 남긴 시집이어서 서평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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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프라임 -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전하는 명품지식 바이블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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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프로그램에서 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방송을 잘 챙겨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책으로 엮이는 것에 대해 반갑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EBS 프로그램과 관련된 책은 <EBS 지식채널 건강>을 읽었다. 그 당시 책을 읽기 전에 프로그램도 보았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로 그 내용을 접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방송에서 못다 다룬 건강 상식까지 다지게 되어서 좋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식 프라임>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전하는 명품지식 바이블'이라는 표지의 글을 보고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틈틈이 읽어 보았다. 짤막짤막 나누어진 내용 덕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쉬운 언어로 풀어주었다는 것이었다. 알았던 사실에 대해서는 새롭게 정리하고,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된 책이었다. 기본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방송도 찾아서 보고 싶다. 방송을 통해서 지식이 풍부해지기도 하는데, 텔레비전을 틀면 쓸데없는 프로그램도 무분별하게 접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까지 아예 안보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책으로 그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으니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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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 문학의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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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에 한계를 느낄 때에 다른 사람이 읽은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 중에 분명 읽으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책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무수히 많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권이 선별되어 있다.

 

 목록을 살짝 살펴보니 내가 읽어본 책은 손에 꼽힐 정도다. <오래된 미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육식의 종말>,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이렇게 8권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책들은 나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었던 책들이다. 소장하고 여러 번 읽은 책들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런 취향의 책들이라면 다른 42권도 보물을 건져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올해 안에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안'이라는 시간 제한이 나 스스로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저 앞으로 차근차근 한 권씩, 이 책에 담겨있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고 결심한다. 이미 읽어보고 싶은데 계속 미뤄오고 있었던 책들도 눈에 띈다. <월든>이라든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의 경우는 예전부터 읽으려고 했는데 뒤로 밀리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읽기 시작해야겠다.

 

 이 책은 두꺼운 책인데에 반해 한 권씩 소개되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어쨌든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읽다보니 흥미로워진다. 처음에는 이 책에 담겨있는 책 중에 마음에 드는 몇 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 읽고 싶어진다. 책욕심인가? 제목을 모르던 책임에도 내용을 읽다보면 관심이 생기고 책을 구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독서 생활이 다양하고 풍부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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