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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가족의 달이라는 5월에 읽을만한 적절한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답답한 현실, 여성적인 필체로 잘 풀어내는 작가의 소설을 한번 쯤 더 읽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이번에 읽게 된 신경숙의 소설은 <모르는 여인들>이다.
이 책은 단편 모음집이다. <엄마를 부탁해>처럼 장편소설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단편이었다. 손을 떼지 못하는 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나에게 단편은 그런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 한 편의 글을 읽고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또 한 편을 보면서,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충격적인 것은 <그가 지금 풀숲에서>를 읽으면서 보게 된 '외계인손증후군'이었다. 처음엔 정말 이런 것이 있을까, 그저 소설 속의 터무니없는 장치 중 하나겠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었고, 그 속에 진짜 '외계인손증후군'이 있는 것이다.
외계인손증후군 alien hand syndrome
외계인 손 증후군이란 한 손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상적, 자동적, 비협력적으로 움직여 의지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를 통틀어 지칭하며 그 자체로 진단명은 아니다. 이 증후군은 비교적 드문 신경학적 증상 증후군으로 외상,뇌경색, 뇌출혈, 동맥류출혈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계인 손의 불수의적 움직임은 다른 이상 운동에서와 달리 목적성을 지닌 듯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외계인 손 증후군을 가진 환자들은 마치 자신의 한 손이 외부의 다른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거나, 손이 손 자체의 영혼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소설을 읽을 때 어디까지 현실이고 어디까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기 모호해서 흥미가 반감되곤 한다. 여하튼 이 소설로 인해서 이런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놀라웠다.
이것 말고는 그냥 덤덤하게 이 책을 읽었다. 큰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실망스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덤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