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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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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혁명 정신도 스타벅스의 카페라떼처럼 테이크 아웃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시대에 혁명이란 몸 사이즈가 66에서 44로 줄어들거나, 키가 160에서 170으로 늘어나는 일뿐이다. 젓가락 같은 스키니 진을 입고, 미끈한 다리를 자랑하며 ’마놀로 블라닉’ 같은 구두를 멋지게 소화하는 것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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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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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에서 일하는 기자. 이서정.
피곤에 찌든 서른 한 살짜리 기자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듯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가벼운 소설이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씁쓸한 느낌이 들면서 공감하게 되었다.
주인공 이서정은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이즈의 대한민국 여성이었다......슬프게도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반 직장인 여성의 모습이다.
어쩌면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소설일 것이다.
가끔은 공감하고 가끔은 그런 사람도 있다는 이해심으로 이 소설을 읽었다.
그래도 이게 만약 서른 넘은 여자들의 대부분의 현실이면 삶이 참 퍽퍽하고 쓸쓸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서 그런지 밑의 문장은 내 마음 속에 쏙쏙 들어오며 현실을 인식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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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파는 옥돌매트가 필요한 서른한 살.
쓸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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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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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불안정한 나이는 아니지만, 30대의 나이도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적당히 현실 속에서 자리잡아야 하고, 적당히 삶의 고뇌도 간직하고 있다.
그런 30대의 직장인 이야기는 곳곳에 공감할 요소가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어서 마음이 아파질 때가 있다. 내가 좀더 나이가 들었을 때 이 소설을 보게되면 또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보고 있겠지! 그리고 이런 현실과 고민들이 어쩌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서의 이런 현실은 가끔 나에게 짐이 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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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하는 견고한 삶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진정한 망각이란, 결국 그 단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만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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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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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에 끌리는 눈길과 굶어 죽는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이 상반된 욕망은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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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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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에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남의 말을 좋아하는 면에서는 참 싫은 면이 있다. 소문빠르고 유언비어도 빠른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래서 나는 이 문장에서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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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해서 손가락까지 잘린 임신한 여기자가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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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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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설에서든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소설은 이 세상 모든 현실을 담을 수는 없는 것이고, 주인공의 환경에 따라 제한적인 현실만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