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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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힘이 삶을 치유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글쓰기 인생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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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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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매일 새벽, 마음을 깨우는 짧은 문장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그 뒤에 얼마나 긴 호흡의 글쓰기와 묵묵한 반복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글쓰기』는 그 오랜 시간의 비밀과 힘을 풀어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삶이 있는 한 멈추지 않는 호흡 같은 것이다.

저자는 치유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작가라고 말한다. 상처를 견디고, 그 과정을 스스로 기록하며 마음을 다독인 순간부터 이미 글은 시작된다. 그것이 일기든, 편지든, 혹은 단 한 줄의 메모이든 상관없다. 아픔을 언어로 풀어내는 행위는 자신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는 힘을 갖는다. 그 힘은 전문적인 기술보다 더 오래 남아, 삶을 지탱하는 이야기로 자라난다. 그래서 글쓰기는 잘 쓰는 법을 배우기 이전에, 먼저 살아내고 느낀 것을 정직하게 적는 데서 출발한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글쓰기를 인생의 통로라고 부르는 그의 정의다. 통로를 지나며 사람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단련하며, 세상과 연결된다. 기자 시절, 수없이 던지고 또 던진 질문, 하루 수백 번의 반복된 문장, 매일 아침 써내려간 편지들이 그를 만든 뼈대였다. 저자는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한다.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미 절반은 시작한 셈이라고 말한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수십 년을 반복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2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편지를 썼다. 같은 주제를 삼백 번, 천 번 반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문장은 더 단단해지고, 생각은 더 깊어진다. 글쓰기는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익혀야 하는 습관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 반복이 때론 지루하고 힘들지만, 그것이야말로 글을 오래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



책에는 기자 시절 취재 현장에서 체득한 글쓰기 비밀도 녹아 있다. 첫 문장에 호기심을 걸어두는 법, 사건의 디테일을 살려 독자를 끌어당기는 방법, 그리고 필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을 설계하는 방식까지,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그는 좋은 글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 속 한 대사를 예로 들며, 일상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관찰하는 태도가 결국 글감을 만든다고 한다. 같은 장면도 새로 본 듯 표현할 수 있는 시선, 그것이 좋은 글의 시작이다. 그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때 비로소 문장이 살아난다고 단언한다.



『누구든 글쓰기』는 글을 잘 쓰는 법보다, 글을 오래 쓰는 법에 더 가깝다. 그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의 태도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하루 500자든, 5분이든 꾸준히 쓰는 습관은 결국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된다. 작가는 이를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서는 법이라고 표현한다.



책을 덮고 나면,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거창한 주제나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오늘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기록하는 것, 그것이 첫걸음이다. 고도원은 말한다. 살아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것이 글쓰기라고. 결국 이 책은 글쓰기 안내서인 동시에,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루틴에 관한 기록이다.

쓰는 사람이 곧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신념은 매일의 문장을 통해 증명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글을 쓰는 일이 특별한 소수의 영역이 아니라, 오늘부터 누구나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길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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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애환을 달래 주는 필사 트로트 명곡 100
한스미디어 편집부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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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줄 한 줄을 따라 적다가 어느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멜로디가 흐르지 않아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그 시절의 목소리, 잊고 있던 감정의 파편들이 글이 되는 순간이 이 책에 있다.

『삶의 애환을 달래 주는 필사 트로트 명곡 100』은 단지 트로트를 추억하는 책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인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은 감성과 시간을 손끝으로 되새기는 추억의 장을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이애리수의 '황성옛터'에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까지, 시대별로 사랑받아온 트로트 명곡 100편이 연대기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 안에는 '나그네 설움'처럼 전쟁과 이산의 아픔이 담긴 곡부터, '다 함께 차차차'처럼 희망과 흥을 실은 노래까지, 시대를 살아낸 감정의 주파수가 촘촘히 깔려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진가는 가사를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에 있다. 한쪽 면에는 노랫말이 인쇄되어 있고, 맞은편에는 직접 따라 적을 수 있는 노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읽는 책이자 쓰는 책이다.



손으로 써보면 알게 된다. 노랫말이 단지 운율과 리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지탱해온 감정의 기록이라는 것을 말이다. 첫사랑, 첫이별, 그리고 젊은 날의 초상. 트로트는 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 모두의 기억을 공유하게 만든다.

이 책은 트로트의 탄생과 전성기, 그리고 재조명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변천사를 따라가며 곡들을 구성했다. 트로트가 단지 유행가가 아닌 감정의 서사로 존재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백 년이 넘는 트로트 역사를 가사로 들여다보는 시도는 흥미롭고도 깊다. 한 곡을 따라 적는 동안, 내 삶의 어느 조각과 나란히 흐르는 듯한 감각이 들곤 했다. 그리고 그 여운은 음악을 멈추고도 한참을 남는다.



디자인 역시 눈에 띈다. 파스텔빛 그라데이션 배경에 유채꽃이 흩날리는 듯한 표지는 트로트가 결코 낡은 장르가 아님을 증명한다. 오히려 그리움을 세련되게 포장한 감성 콘텐츠로 느껴진다.

종이 질감도 부드러워 필사할 때 펜촉이 미끄러지지 않아 좋다. 펜을 들고 책상에 앉아 트로트 한 곡을 쓰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결 차분해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정서 치유의 시간이다.

노랫말에는 시대가 담겨 있다. 트로트가 위대한 이유는 그것이 거창한 삶의 진리를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품은 애틋한 감정을 정확히 짚어낸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감정들을 내 손으로 직접 써보게 함으로써, 단지 듣는 것을 넘어 살아보게 만든다.

『삶의 애환을 달래 주는 필사 트로트 명곡 100』은 시간여행의 기록이자, 손끝으로 완성하는 감성 아카이브다. 엄마가 부르던 흥얼거림, 아버지의 술기운에 흘러나오는 콧노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밤 열한 시의 음악… 그 모든 기억이 이 책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지금 누군가의 인생도, 이 노래 한 줄로 위로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트로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쓰는 순간, 내 삶에도 또 하나의 노래가 된다. 이 책은 그 노래를 다시 꺼내주는 감정의 재생 버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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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템플릿 상점 - 노션 앰배서더 Rei가 만들고 노슈니가 먼저 써본 템플릿과 활용법 모두 모음집
Rei(레이 카타야마) 지음, 노슈니(오수인) 감수 / 길벗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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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노션을 책으로 더듬더듬 배우는 중이다. 아무래도 책으로 익히는 건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림 덕분에 오히려 노션의 원리와 구조를 꿰뚫는 경험도 생겼다.

그리고 이 책, 『노션 템플릿 상점』은 그 느린 이해에 날개를 달아주는 가게 같은 존재였다. 일일이 설정하고 만들 필요 없이, 이미 잘 짜인 템플릿을 가져다 쓰는 방식이라니. 이것이야말로 생산성과 창의성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 아니겠는가.

표지부터 눈에 띄는 점은 상점이라는 콘셉트다. 노션이라는 거대한 도구 상자 안에서 쓸모 있는 템플릿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연상하게 한다. 템플릿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쓰임의 유형을 분류해 제공하는 구조다.

기본 템플릿 34종, 노슈니 템플릿 10종, 그리고 실제 노션 엠버서더가 직접 만든 프리미엄 템플릿 5종까지. 일종의 바우처를 받은 기분이랄까. 어디부터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방향성을 제공해주는 큐레이션 도서다.



책의 구성은 실전형이다. 챕터 1부터 노션을 처음 쓰는 사람을 위한 기본기 편으로 시작해, 데일리 플래너, 독서노트, 취향 데이터베이스, 업무 협업, 심지어 쇼핑 리스트까지 활용 가능하다. 속성마다 텍스트, 날짜, 체크박스, 상태, URL 등으로 구분해 실제 템플릿 제작에서 왜 이 구성이 필요한지를 실례로 보여준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금방 따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브레인스토밍 템플릿도 인상적이다. 회의 전, 포스트잇을 붙이듯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가 인상 깊다. 회의 중 즉흥적으로 쏟아지는 아이디어를 모아두고, 정리된 형태로 다음 회의에 다시 불러오는 구조가 생산성과 기록성 모두를 담아낸다. 실제 템플릿에는 색상 라벨링, 투표, 우선순위 지정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어, 회의 관리 툴로도 손색없다.



책 뒷표지를 보면 챕터별로 어떤 템플릿이 소개되는지 한눈에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챕터 3은 일정 관리에 특화된 템플릿, 챕터 4는 공부와 독서에 적합한 메모노트형 템플릿, 챕터 6은 소비 습관과 가계부 관리, 챕터 7은 개인 위키나 프로젝트 기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각 장마다 상황별·목적별 템플릿을 제안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는 데 적잖은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노션의 화려한 기능을 자랑하기보다는 그 기능들이 어떻게 일상과 맞물려 작동할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짚어준다. 무작정 따라 하라는 방식이 아니라, 왜 그렇게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 깊다. 단순한 사용법이 아니라 사고방식까지 안내하는 생산성 안내서라고 해도 되겠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나만의 템플릿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구조를 익히고 나면, 제공된 템플릿을 변형하고 확장해가는 재미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의 씨앗을 풍성하게 심어주는 도구다.

노션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도, 어느 정도 사용해 본 사람도 이 책 한 권으로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노션을 배우는 게 아니라 써먹는 책. 그런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 『노션 템플릿 상점』을 펼쳐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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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더 행복하고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한 여자로 사는 법, 20주년 기념 개정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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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대를 살고 있는 이라면 더없이 반가운 멘토를 만난 셈이고, 이미 지나왔다면 이제라도 삶의 중심에 나를 놓아보는 연습을 시작해볼 수 있다. 여성 에세이 20대 추천 도서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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