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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키 1cm를 찾아주는 하루 30초 뼈 스트레칭
마쓰무라 다카시 지음, 이수경 옮김 / 김영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하루 30초 뼈 스트레칭》은 온라인 서점의 책소개에서 보고 몇 가지 따라해 본 이후에 '이 책 괜찮다. 구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싶다.' 생각한 책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몸이 찌뿌둥 하던 차에 그 글을 읽었는데, 직접 해보니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고, 무겁던 어깨도 풀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니. 30분 이상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은 자주 거르게 되지만, 30초라면 부담도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고 생활화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마쓰무라 다카시. 스포츠케어정체연구소 대표이다. 주쿄 대학 체육학과 졸업 후 육상단거리 선수로 일본실업단에서 활약했으며, 은퇴 후 스포츠 트레이너로 진로를 바꾸었다. 부상이 많았던 현역시절의 트레이닝을 근본부터 재검토하여, 근육이 아닌 뼈 활용에 중점을 둔 '뼈 스트레칭' '마츠무라식 러닝법'을 고안하고 많은 운동선수를 지도했다.

이 스트레칭을 할 때 꼭 유념해야 할 점은 근육이 아닌 뼈를 의식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무리하게 애쓸 필요는 없다. 뼈에 집중하면 반드시 이전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몸을 만들 수 있다. 뼈 스트레칭은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다. '힘을 주는 대신 뺀다', '몸을 긴장시키는 대신 느슨하게 풀어준다' 같은 뼈 스트레칭의 핵심 요령만 터득하면, 여러분의 일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시작하며 中)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뼈를 쓰면 건강해진다', 2장 '유연한 아름다움의 비법', 3장 '단단하게 만들기보다 부드럽게 풀어주기'로 나뉜다.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 전 간단한 동작과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진과 순서를 보며 무작정 따라해보기를 권한다. '이거 너무 쉬운 동작 아니야?'라는 생각이 절로 날 만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그런데 하다보니 시원하다. 손목 흔들기, 빗장뼈 비틀기 등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이렇게 간단한 동작을 하는 데도 시간과 힘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보다도 훨씬 몸에 좋고 마음에 든다. 몸에서는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리를 잡고 산뜻하고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쯤되면 '뼈 스트레칭'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질 것이다. 본격적으로 1장이 시작된다. 1장에서는 육상 단거리선수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뼈 스트레칭을 고안한 이야기를 펼친다.

뼈 스트레칭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 때문에, 누구나 몸의 부조(不調)가 원활하게 개선되어 기분 좋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다. (43쪽)

 

앞부분에서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무작정 따라했던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왜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쓰는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몸통은 단단하게 만드는 것보다 느슨하게 풀어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유를 알려준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2장, 3장, 이어가면서 설명을 이어가는데, 한 손에 쥘 만큼 가볍고 부담없는 책이어서 편안하게 읽고 실천할 수 있다.

 

습관처럼 하던 집안일, 별생각 없이 하던 사무실에서의 업무 자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잘못된 자세를 방치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이처럼 자세 습관과 관련된 문제 역시 '뼈 스트레칭'이나 '풀어주기'가 큰 도움이 된다. '더블 T'로 서기, '가운뎃발가락 워킹'만 기억해도 나쁜 자세를 반드시 개선할 수 있다. (108쪽)

항상 운동을 해야지 결심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은 혁명과도 같은 책이다. 너무나 간단하고, 이것조차 시간이 없다고 하기에는 말도 안되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면 한 번 하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 떠올리면 또 하면서 생활화할 수 있는 것이 뼈 스트레칭이다.

 

이 책은 읽는 사람 누구든 쉽게 뼈 스트레칭의 세계로 들어가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실제로 해보면 그냥 읽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효과적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게 될 책이다. 읽는 것보다는 실천이, 장기간 꾸준히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뼈 스트레칭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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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주식에서 로또, 카지노까지 승리를 지배하는 베팅의 과학
애덤 쿠하르스키 지음, 정훈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운'이란 무엇일까.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때에는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말한다. '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고. 수학자의 입장에서 우연을 예측하고 운을 통제하는 수학적 사고의 힘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흔히 통계를 알면 로또나 도박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수학자는 어떤 이론으로 우리의 생각을 바꿔줄까. 궁금한 생각이 들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수학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감은 갬블링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_도인 파머, 옥스퍼드 대학교 마틴스쿨 복잡경제학 교수

 

이 책의 저자는 애덤 쿠하르스키. 런던대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에서 수학적 모델링을 가르치고 있다. 1986년생으로 워릭 대학교를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통계학에서부터 사회적 행동까지 폭넓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해왔던 그는 2012년, 가장 촉망받는 과학 저술가를 선정하는 웰컴 트러스트 과학 논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페르마, 파스칼, 앨런 튜링, 존 폰 노이만

위대한 수학자들이 도박판에서 찾은 완벽한 베팅의 법칙을

케임브리지 수학 박사가 낱낱이 파헤치다!

 

이 책을 펼쳐보면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

운이란 개인적 차원에서 받아들인 확률이다.

-칩 덴먼 Chip Denman

승부의 세계에서 수학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슬슬 워밍업을 해본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무지의 3단계', 제2장 '복권의 비밀', 제3장 '수학자와의 한판 승부', 제4장 '수학은 어디까지 예측할 수 있을까', 제5장 '로봇의 등장', 제6장 '게임에 허풍이 필요할까', 제7장 '기계는 어떻게 배팅하는가', 제8장 '승리는 운일까, 실력일까'로 나뉜다. 룰렛은 우연의 게임일까, 이기는 운을 설계하는 법, 베팅은 어떻게 과학이 되는가, 과학기술이 가져온 베팅의 진화, 금융시장에 돈을 걸다, 승리에 도달하기 위한 게임 이론, 인공지능과 게임, 과학과 베팅의 관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수학을 하지 않는 일반인으로서 룰렛이나 복권을 접하면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 승리를 차지한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조목조목 이야기해준다.

조앤 긴터는 1993년과 2010년 사이에 텍사스 주 스크래치카드 복권에서 네 번이나 거액에 당첨되어 모두 합쳐 2,40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그저 운이 따라서였을까? 긴터는 여러 번 당첨될 수 있었던 이유를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만 그녀가 통계학 박사라는 사실이 이 일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과학적인 사고에 허점을 나타내는 것은 스크래치카드만이 아니다. 기존의 복권에는 통제된 무작위성이 없기는 해도 여전히 수학에 조예가 깊은 복권 구매자들로부터 안전하지만은 않다. (59쪽)

 

이 책에서는 룰렛, 복권, 카지노, 경마를 비롯하여 흔히 알려진 갬블에 관해서 살펴본다. 이론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논리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몰입하게 된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저 운만 믿고 덤벼들기에는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확률론과 카오스 이론, 기계학습까지 베팅의 현장에서 찾은 절대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이론적인 내용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솔직히 더 재미있었다. 어쩌면 이 한 권에 소개된 일화들이 이 책에 힘을 실어주어 독자를 끝까지 끌고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몇몇 사례만 읽어보더라도 새로운 느낌에 다른 이야기도 듣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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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결별 -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
김용섭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당당한 결별이 무엇일까?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긴 것은 '당당한'이라는 수식어와 '결별'이라는 단어의 조합 때문이었다. 사람, 경제, 정치, 상황…. 그 어떤 것을 생각하더라도 들어맞는 표현이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을 이야기한다. 이 책『당당한 결별』을 읽으며 뉴 노멀 시대에 필요한 자기 혁명 지침을 배워본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뭘까? 절대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은 뭘까? 두 질문의 공통된 답이 바로 결별이다. 결별은 갖고 있던 것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리는 것이다. 또는 주도적으로 놓는 것이다. (67쪽) 

 

이 책의 저자는 김용섭. 트렌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창의성을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다. 트렌드 분석가, 경영전략 컨설턴트, 콘텐츠 디렉터,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완벽한 싱글』,『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등이 있다.

뉴 노멀 시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새로운 기준을 맞이한다. 새로운 정상이 구축되면 반대로 과거에 정상이었던 것은 순식간에 비정상으로 전락한다. 어제를 붙잡고 있다가는 내일 비정상이자 비주류가 되고 만다. 그렇게 뒤처지고 도태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 어렵다. 뒤처지기 전에 새로운 변화를 먼저 맞고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생존 기반을 다져야 한다. 결별은 상시적이어야 한다. 한번 쥔 것을 영원히 움켜쥐겠다고 하다가 시대에 뒤처져 도태되고 만다. 버리고 갈아타고, 또 버리고 또 갈아타고를 반복하는 것이 뉴노멀 시대의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성을 버려야 하고 결별에 대한 두려움도 버려야 한다. 두려움에 망설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별 앞에 당당해야 한다. (68쪽)

 

저자는 IMF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그 과정에서 주요하게 떠오른 열쇠말 가운데 하나가 '결별'이었다고 말한다. 과거와 결별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으니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롭게 도전한 이들은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경제는 살아났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더 크고 복합적이고 장기적이며 상시적인 위기! 특히 2010년대 들어서 저성장과 미래에 대한 전략 부재가 가시화된 한국 경제는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니, 이미 우리는 두 번째 결별의 시기에 들어섰다. 연속적이고 상시적인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서는 '당당한 결별'을 이야기하며 주도적이고 당당하게 익숙한 것과 결별할 것은 말한다. 당당한 결별, 당당한 도전, 당당한 소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다시 맞은 결별의 시대'에서는 '왜 결별의 시대인가', '위기는 상시적이 되었다'를 이야기하고, 2부 '뉴 노멀 시대 생존 전략'에서는 '파괴적 혁신이 만드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3부 '언더 독의 기회'에서는 '격변은 기회다', '그들 모두 언더 독이었다', '언더 독의 도전 방식'에 대해, 4부 '영 포티의 숙명'에서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특별한 세대', '누가 당당한 결별을 주도하는가'를, 5부 '버티는 힘, 결별하는 용기'에서는 '버티는 힘', 결별하는 용기'에 대해 설명한다. 5부 11장에 거친 이야기 끝에 에필로그 '세상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로 마무리된다.

 

먼저 뉴 노멀은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말인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이 형성된 세계 경제 질서를 언급하는 용어로 자주 쓰이면서 일반화되었고, 이제는 경제와 산업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뉴 노멀의 반대가 애브노멀 즉 비정상이라고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뉴 노멀 시대다. 말 그대로 새로운 정상, 즉 지금 현재 통용되는 새로운 표준을 의미한다. 뉴 노멀의 반대말은 올드 노멀, 즉 오래된 정상이 아니라 비정상이다. 과거의 노하우, 과거에 통했던 모든 정상과 표준, 기준이 새로운 시대에는 단순히 낡은 정도가 아니라 비정상으로 취급된다. 뉴 노멀 시대에 과거를 부여잡고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은 그러므로 약간 낡은 세대가 아니라, '비정상'이자 도태 0순위로 전락한다.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29쪽)

 

1, 2부에서 이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3,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실제 상황을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기업의 상황을 예로 들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시선을 끈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적당히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아, 이런 것이 현재의 모습이구나. 이렇게 하는 것이 뉴 노멀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겠구나.' 생각해볼 수 있다. 그동안 안일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변화상을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40대 중반에 들어선 친구들 때문이기도 하다는 표현을 했다. 지금의 40대는 중년이나 불혹이라는 말로 가둬놓을 연령대가 아니라는 점.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 영 포티는 한국 사회의 허리이자 경제의 중추이며 변화와 혁신의 주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도 지금의 40대이니, 결국 40대가 당당해져야 한국 사회가 처한 여러 위기를 극복해낼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타성에 젖어 기존 세대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40대라면, 이 책을 읽으며 당당한 결별을 꿈꿔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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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술관 산책 - 인상주의 화가들을 따라나서는 여행 미술관 산책 시리즈
이영선 지음 / 시공아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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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파리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미술관, 박물관 산책. 사실 예전에 파리에 갔을 때에는 예술 작품에 관심도 애정도 없어서 미술관 박물관은 제외하고 돌아다니기로 했었다. 나중에야 관심이 생겼는데, 줄줄이 출간되는 예술 관련 서적을 보고 왜 그곳들을 외면했었는지 땅을 치며 후회도 했다.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실물을 보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벼르고 별러서 드디어 기회를 만들었다. 잘 알려진 루브르 박물관 이외에 어떤 곳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이 책《프랑스 미술관 산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서《프랑스 미술관 산책  

지하철역 1.8.12호선 콩코드Concorde역에서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다.

매주 화요일 휴관.

오랑주리-오르세 패스를 이용하면 이용에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영선.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뉴미디어 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 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프랑스와 유럽 곳곳의 미술관과 극장, 공연장 등을 떠돌며 '예술은 왜 여러 장르로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의 현대 예술에 대해 강의한다.

 

이 책에는 영원한 인상주의의 천국 오르세 미술관, 인상주의의 새로운 보고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모네 예술의 결정체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인상주의와 모더니즘의 만남 오랑주리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를 위한 오마주, 툴루즈-로트렉 미술관, 엑상프로방스 그리고 세잔이 담겨있다. 이번 기회에는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에 방문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른 곳은 다음 기회에! 파리는 또다시 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곳이니 아껴두기로 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굳이 직접 봐야할까, 하는 나의 질문 앞에 이 책 속 저자의 한 마디가 발길을 재촉했다. "나에게 <수련>은 음과 색 혹은 미술과 음악이라는 두 개의 장르를 이어주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85쪽)"라는 발언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련>의 색을 최상의 조건에서 감상하도록 설계되었다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아침 일찍 그곳으로 향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1927년 모네의 <수련>을 기증받으면서 개관했는데, 이때 모네는 "시민에게 공개할 것, 장식이 없는 하얀 공간을 통해 전시실로 입장할 수 있게 할 것, 자연광 아래에서 감상하게 할 것"을 조건으로 규모가 큰 8점의 <수련>을 기증했다고 한다. 이로써 1층 전체를 자연 채광으로 바꾸는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수련을 위한 미술관이라는 수식어답게 오랑주리 미술관은 가장 먼저 수련의 거대한 작품 앞에 서게 된다.

 

지하 전시실에도 르누아르의 작품 25점, 세잔 작품 15점, 고갱의 작품 1점, 모네의 작품 1점 등,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 12점, 모딜리아니의 작품 5점, 마리 로랑생의 작품 5점, 샤임 수틴의 작품 22점 등 후기 인상주의 회화를 포함하여 총 146점의 작품이 있다고 이 책은 알려준다. 수련을 비롯하여 대표 작품들을 엄선하여 설명해놓은 이 책을 미리 읽고 가니, 아는 만큼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역시 작품은 실물을 보는 것이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온다.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에서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이다. 오랑주리에서 나오면 다리 건너에 오르세 미술관이 보인다. 하지만 미술관을 하루종일 걸어다니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니 길을 걷는 것은 아껴두기로 하고 지하철에 올랐다.

 

오르세 미술관에서《프랑스 미술관 산책

오르세 미술관은 지하철 12호선 솔페리노 역에서 나와 5분 가량 걸으면 볼 수 있다.

오랑주리-오르세 패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하루에 두 곳을 갈 경우)

2층에 긴 의자가 있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5유로. 한국어도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오르세 미술관은 이 책의 맨 처음에 나온다. 인상주의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이니 유명한 작품 앞에서 북적북적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건 예감할 수 있는 일이다. 전혀 낯선 모습보다는 어느 정도 아는 것이 있을 때에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르세 미술관은 이 책은 물론이고 교과서나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감격스러웠다. 말로만 듣던 위대한 작품들의 실물을 직접 맞닥뜨리고 그 힘을 느껴본다.

정말로 그림은 말을 한다. 나는 오르세에서 그것을 확신했다. 이곳에 오면 위대한 그림들이 서로 매혹되고 흔들리며 침투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23쪽)

 

저자가 직접 미술관에 가서 느낀 감상과 함께 작품을 소개해주어서일까.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매혹되어서일까. 저자와 함께 미술관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이 책은 미술관 산책 이전과 이후에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미술관 산책 바로 직전에 잊지 말고 꼭 보아야 할 것들은 메모를 해두거나 마음에 톡톡히 새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술관에 가서는 작품만 온전히 보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외투나 배낭은 맡아주어도 핸드백은 보관을 안해주니 꼭 참고해야 한다. 가벼운 몸으로 화가들의 작품을 낱낱이 살펴보아야 뿌듯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미술관들은 모두 가보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면 직접 가서 작품들을 보고 마음에 담고 싶어진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체력이 문제. 아쉽지만 다른 곳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파리에 또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생겼다. 다음에도 이 책이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내가 발견하지 못할 작품들을 짚어주고 안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프랑스 미술관에 간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먼저 읽고 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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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6-12-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비교하면서 직접 미술작품을 보는것 정말 좋을것 같아요. 예전에 파리 여행이 떠오르네요.
정말 좋으셨겠어요.^^
 
명품 자녀교육 리더십 - 부모의 의식(意識)이 자녀행복의 해법(解法)
이형우 지음 / 창의적인재개발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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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명품'이라는 단어 앞에서 그 누구도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태어날 때에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생각했더라도 아이가 크면서 크고 작은 일에 휘말리면서 마구 흔들리게 마련이다. 결국은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된 길인지도 모른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만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암흑같은 기간이 흘러갈 것이다. 자녀교육에 대한 책은 정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지금 현실에서 꼭 필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형우. 지금은 어엿한 청춘들로 성장한 세 아이의 아빠다.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드는 답답한 교육현실과 교육자들의 행태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면서도, 아날로그 인재들로 들끓는 우리사회에 익숙해지려 노력해왔다. 자녀교육이 행복하지 못하고 자녀들과의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다면 부모의 의식에 변화가 요구된다며, 자녀교육에 지친 이웃들에게 행복한 자녀교육이 부모들의 의식변화와 창의적인 사고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동안 자녀교육을 부모의 부담이나 고통으로 알았던 이들이 진정한 자녀교육의 의미를 깨닫고 행복한 자녀교육을 즐기는 용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모방 교육에 물든 부모들'에서는 헛고생 일등 자녀교육, 창의성 죽이는 짝퉁교육, 참 인간 훈련이 자녀교육, 이렇게 세 장으로 나뉜다. 2부 '명품역량 키우는 리더쉽'에서는 인생 선배의 리더십, 명품자녀 역량개발 전략, 명품인재 자기 경영 코칭, 환경 극복이 솔루션 등의 내용을, 3장 '자녀를 위한 반란'에서는 헛발질 교육, 계속할 것인가?, 부모들이 나서야 할 교육개혁, 행복한 삶을 아는 부모의식에 대해 다룬다.

 

유아기의 짝퉁 만들기, 창의성 죽이는 초등교육, 기대와 어긋나는 조기유학, 문제아 양산하는 중등교육, 창의적 역량 사장시키는 고등교육 등 우리의 교육 현실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전 세대에서 해왔던 대로 자라온 기성세대는 그 시절의 잣대로 아이들의 미래를 재단시킨다. 자식 공부 잘 시켜서 대학 보내고 취직하는 것을 보는 것이 기존 세대의 최고 가치였다면, 지금은 변화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자녀들이 직면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지 못하여 부모와 자식이 부담스러운 관계로 추락하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의 눈먼 자녀 교육 방법이 이들을 디지털 시대의 미숙아로 만들지는 않는지 자문해볼 일이라고 한다. '생각하는 자녀중심 교육'으로 변화할 것을 강조하는데, 성장하는 자녀들이 새로운 세대답게 부모와는 다른 유연한 사고로 창의적인 삶을 가질 것을 이야기한다.

 

자녀를 명품인재로 키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비전을 공유하며 그 비전을 실현할 역량개발을 창의적으로 코칭하면 될 일이다. 현재의 잘못된 교육제도에서 자녀들을 지식공부에 몰아대지 않고 자녀의 핵심역량을 개발하는 훈련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95쪽)

이 책에서는 명품인재 자기경영 코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행복한 삶의 비전을 코칭,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코칭, 주도적 학습전략의 실천을 격려, 청소년기의 자기경영 코칭 등 구체적인 내용을 보며 실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명품'이라는 단어 앞에서 혹 했음에도 '명품'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한 책이다. 그 단어보다는 '자녀교육'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가 전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을 잘 파악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면 지금보다는 나은 교육의 미래가 펼쳐지리라 생각된다. 자녀교육은 이래저래 어렵고 험난한 일이지만, 변화해야 할 때가 이미 지났고, 개개인의 마음 변화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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