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학이 질병과 질병 앓는 사람을 화두 삼을 때, 그 선의 수행은 당연히 홀로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둘 이상이 서로 주고받는 질문과 질문에서 답의 답을 구해간다. 질병을 앓는 사람은 질병과 말을 틈으로써 이 과정을 시작한다. 거기에 의자가 참여함으로써 삼자 서사가 형성된다. 백색의학이 백색의사의 홀로 선獨禪이므로 녹색의학은 질병과 환자, 그리고 의자의 서로 선共同禪이다.
질병이 서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있다. 때려잡지만 않는다면 질병은 스스로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을 귀 있는 환자가 먼저 듣는다. 환자 귀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면 들을 귀 있는 의자가 먼저 듣는다. 둘 다 묻지 않는다면 질병은 침묵한다. 질병의 침묵을 딛고 행해지는 온갖 처치는 폭행이며 살해다.
환자가 서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있다. 의자가 눈만 내리깔지 않는다면 환자는 스스로 말한다. 그 말을 들을 귀 있는 의자가 들으면 함께 질병에 귀 기울인다. 삼자가 주고받는 이야기는 벼락vajra이 되어 함께 깨칠 틈을 낸다.
백색의학이 홀로 선으로 사회를 의료화했으므로 녹색의학은 서로 선으로 의료를 사회화한다. 사회화된 의료는 스스로 특권의 거점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