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후천개벽을 깨우는 녹색행위다.]


걷기 혁명은 인간 사회를 넘어선다. 인간이 걷는 땅은 사람만의 터전이 아니다. 이끼와 망초와 백합과 지렁이와 개구리와 도마뱀과 여우의 터전이기도 하다. 인간이 땅을 착취하고 독점하는 짓을 지금처럼 계속할 수는 없다. 우리가 걷는 것은 땅을 공유하고 있는 뭇 생명들과 이어지기 위해서다. 우리의 걷기는 문명의 장벽을 허물고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거룩한 제의다. 우리가 걸어서 흔적을 남기는 것은 생색 아닌 고백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걸어서 남기는 고백은 새 세상에 바치는 헌정이다. 우리의 헌정은 후천개벽을 깨운다. 인간이 깨우지 않은 채 들이닥치는 개벽은 파국을 몰고 온다. 파국은 전방위·전천후로 온다. 절멸을 막는 걷기야말로 단 하나의 근원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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