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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제약회사 -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17년 9월
평점 :
① 약을 찾아내고 개발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약값이 비싸다.
② 비싼 약을 외면하면 기적의 신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③ 값비싼 약으로 절감되는 비용이 더 크다.
④ 신약은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연구에서 나온다.
제약회사는 진짜 신약 개발에는 비교적 적게 투자하고서, 공적 후원 연구를 넘겨받으면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약을 판매한다. 독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약회사는 연구와 관련된 거짓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신약에 대한 공로를 가로채서 그 약을 자기네가 개발했다고 주장한다.·······제약회사는 수익의 1%만 신약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연구에 투자한다. 세금으로 보조되는 만큼이다. 그리고 새로운 약과 백신의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비의 4/5이상은 공적 자금이다.
⑤ 제약회사들은 자유 시장에서 경쟁한다.
⑥ 의료계와 제약회사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환자에게 이롭다.
⑦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은 환자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⑧ 환자들의 반응이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종류라도 여러 가지 약이 필요하다.
⑨ 복제 약은 효력이 불안정하니 쓰지 마라.
⑩ 국고 지원이 없어서 제약회사가 의학연수 비용을 대준다.(423-437쪽)
실로 이것은 십계명이다. 야훼 하느님이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내리신 저 십계명보다 엄중하고 치명적이다. 의심 없이 웃으며 한꺼번에 수억 명의 사람이 이 계명 앞에 부복한다. 분노 없이 웃으며 한꺼번에 수십만 명씩 사람을 이 계명으로 죽인다.
유일하게 제4계명에만 주석을 달았다. 유독 이 계명이 기적의 놀라운 기작을 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낳는다는 신조는 근본적으로 돈 놓고 돈 먹기라는 자본의 형이상학에 터한 것이다. 제4계명은 이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뒤엎는 신공을 시전한다.
“수익의 1%만 신약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연구에 투자한다. 세금으로 보조되는 만큼이다.”
최소한의 돈을 놓는다. 원칙에 충실하다. 그 돈은 세금으로 보조된 것이다. 원칙을 뒤엎는다. 사실상 땡전 한 푼 안 놓고 “신약에 대한 공로를 가로채서”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약을 판매한다. 독점이기 때문이다.” 실은 이것이야말로 전지전능이다. 약훼 하느님의 도래다.
약훼 하느님이 내리신 십계명을 안고 우리가 가야 할, 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어딘가. 풍요로운 부작용과 놀라운 이탈증상과 거룩한 의원병醫原病, 그리고 마침내 영원한 죽음으로 뒤덮인 간난의 땅 아닌가. 머리를 땅에 찧으며 고뇌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