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는 한마디로 음식을 섭취하는 방식이 심각하게 왜곡된 상태를 말한다. 성별에 따라 식이장애의 양상이 다르고 최선의 치료 방법에도 차이가 있을 수·······있다.(141쪽)

  ·······식이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기준은 사람들이 체격에 대해 가지는 생각이 큰 영향을 준다.·······(143쪽)

  남성은 정상체중의 105%에 이를 때까지는 자신이 날씬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여성은 정상체중의 87% 이하여야 스스로 날씬하다고 생각한다.·······(145쪽)

  따라서 식이장애의 치료는 환자의 성별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성 상담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성 상담 또한 환자 성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여성 거식증 환자 대부분 성관계를 갖지 않거나 성적으로 소심한 편이다. 반면 성정체성 혼란 문제는 거의 전적으로 남성 거식증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는 성적 학대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과정 중에 이러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알아보아야 한다. 여성 환자일 경우에는 1:1상담이 더 성공적이고, 남성 환자의 경우에는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집단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치료자와 관계가 성립하면 치료자 성별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남성 치료는 남성 전문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146-147쪽)


그야말로 세 살부터 여든까지 살과 전쟁하는 이 세상은 먹는 문제로 인간을 정신질환에 빠뜨리는 데까지 왔다. 먹기를 마다하고, 먹자마자 게워내고, 먹기로 들면 배터지게 먹고·······사람만이 앓을 수 있는 병이다. 식이장애가 모두 비만과 연루된 것은 아니다. 성과 관련된 부분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식이장애의 전경은 결국 자기부정을 밑절미 삼은 에피소드의 다양한 변주로 어우러져 있다. 자기부정이 손 뻗은 여러 곡절을 소상하게 짚어야 진실을 알 수 있다. 여성·아이·성소수자가 먹는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단도직입 목숨 차원에 대인 문제라는 것이다. 식이 왜곡은 증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 본령은 우울이다. 타인에게 부정 당하느니 차라리 먼저 스스로 부정을 단행하는데, 하필 먹는 것이 그 방편일 따름이다. 식이장애를 독립 범주로 만든 데는 학문적 천박과 영업적 계략이 맞물려 있다. 이 또한 백색의학의 진경 가운데 하나다. 백색의학은 인간 욕구의 뿌리에 유의하지 않으니 식·색·수면욕을 마치 아무런 상호연관이 없는 듯 따로따로 다룬다. 근원 치료를 덮고 대증요법으로 질병장사에 매진한다. 대증요법은 크게 두 가지 이익을 노린다. 근원치료가 안 되므로 환자를 계속 노예로 묶을 수 있다. 증상 중심으로 세분하면 돈벌이 판수를 늘일 수 있다. 이 자체가 백색의학의 ‘식이장애’다. 녹색의학은 환자와 만나는 시공에 자본을 최소한만 배치한다. 도를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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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2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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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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