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뇌 쿠데타가 일으킨 거대종교, 거대이론, 거대국가, 거대문명 모두 제이의第二義적 삶으로 인간을 수탈한다; 근원에 닿지 못하고 타성에 얽매여 각성 없는 삶을 살도록 사람을 묶어둔다. 가령 호박을 먹는다 하자. 거대종교 신봉자들은 그 음식 주신 거대 신에게 감사기도 올린 다음, 호박을 한껏 소외시킨 상태에서, 저희들끼리 떠들며 먹는다. 호박 자체에 직접 가 닿지 못한다. 거대 신이라는 불가침 프레임 때문에 모든 것은 검열을 거친 뒤 탈-감수感受 상태로 전달된다. 이것이 바로 중독이다. 거대 패러다임은 질병이다. 사회적 지평으로 열리는 찰나 그대로 범죄다. 이 범죄에서 몸을 빼려면 거대 패러다임을 깨부숴야 한다. 거대 패러다임을 깨부수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간단한 이유는 거대 패러다임이 가짜기 때문이다. 가짜를 진짜처럼 속이는 힘은 언어에서 나온다. 언어를 관통해 그 너머로 가면 거대 패러다임은 붕괴된다. 거대 패러다임이 붕괴된 시공에 스며드는 것은 허무가 아니다. 무한이 스며든다. 무한은 소미심심이다. 소미심심은 언어가 가 닿지 못하는 참 신비를 열어준다. 그 신비에서 제일의적 삶이 복원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