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학은 생명 전체에 주의하면서 병에 집중하지 않는다. 백색의학은 의학이라는 범주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각각의 병명에 함몰된 파편 요법들이 모인 덩어리일 뿐이다. 이른바 전문의는 자기 분야 말고는 아는 것도, 관심 두는 것도 없다. 그는 매끈하게 다듬은 요법 포르노를 판매한다. 환자는 자기 병에 관음증 하나 더 얹어 요법 포르노를 구매한다. 이 매매 행위는 포르노사회에서 유력한 신분 인증으로 작용한다. 인증 횟수가 늘어날수록 환자의 생명 전체는 는적는적 허물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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