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嶺月來花社
山翁起整衣
重來有好客
且莫掩柴扉
고갯마루 달이 떠 꽃말 비추면
외딴 노인 일어나 옷깃 여미네
반가운 어떤 손이 더디 오시매
아직은 사립문 닫을 때 아니네
_권상하權尙夏1641~1721 _필자 글씨,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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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옷깃 여미고 앉아 더디 오는 손을 기다리는 외딴 노인의 자태가 너무도 선연히 그려진다. 아, 도저한 느지막함이여. 내 삶의 빛으로 보니 중래重來가 '더디 오다'로 읽힌다. 지하철역에 걸린 시 하나가 이런 감동을 준다. 인생은 참으로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