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7호선 도봉산행 열차는 강남구청역을 지나면서 텅텅 비기 시작한다. 나는 그때 두 번째 칸으로 이동해 앉곤 한다. 오늘은 왠지 다리를 잡고 놓지 않는 듯 가까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가보다 하고 무심히 앉았다가 용마산역에서 역시 가까이 있는 출입문으로 통해 내렸다. 두세 발자국을 떼는데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것에 눈길이 멎었다. 어린 참매미 한 마리였다. ‘대체 어떻게 여기가지 들어왔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생사를 확인했다. 탈진해 보이긴 하지만 살아 있다. 나는 녀석을 살며시 잡아 올렸다. 가냘픈 울음소리를 계속 냈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힐끔거렸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역을 빠져 나왔다. 마침 인근에 관목 덤불이 보였다. 작은 나무둥치에 붙여주었다. 그 작고 어린 생명이 보낸 극진한 전언을 들은 오늘 아침 내게는 또 하나의 장엄이 소미심심 스며들고 있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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