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위대한 질문 - 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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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짙은 어둠이 지나야 여명이 찾아오듯 희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과정을 겪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갑작스러운 선물이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은 고통과 절망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364쪽)


광화문광장에 시위하러 나왔다가 공황의 습격을 받아 무너졌던 청년 하나가 저와 상담하고 있습니다. 우울과 깊이 결합된 상태로서 처음 와서는 숨죽여 흐느끼느라 말을 잇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한참 듣다가 티슈 박스를 통째로 내어주면서 제가 고요히 말했습니다. “엉엉 소리 내서 우세요.” 그 말 듣기 무섭게 커다란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흐느낄 땐 영 멈출 것 같지 않던 울음이 통곡하자 얼마 못가 멈추었습니다. 깊고 짙은 어둠을 지나 여명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치를 전해주자 그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절망이 자라고 있는 중에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닙니다. 희망은 절망의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찰나 날개 치며 달려드는 비상의 사건입니다. 목하 절찬리에 시판되고 있는 절망과 희망은 가짜입니다. 자본주의가 타락시킨 대표 언어 상품들입니다. 가짜 희망을 팔아먹으려고 영글지 않은 절망에 엄살떨도록 부추기는 자본의 마케팅에 놀아나는 판국입니다. 박근혜가 저지른 짓도 결국은 이 가짜 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가 팔아먹은 창조, 원칙, 소명, 순수, 심지어 혼, 우주, 급기야 대통령직까지 몽땅 가짜였습니다.


박근혜의 가짜 놀이로 민낯을 드러낸 대한민국의 시스템, 공화국의 민주주의, 지배층의 윤리의식 상태야말로 절망입니다. 그 절망의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자 촛불에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비상의 날갯짓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갯짓에 참여하려고, 공황에 무너졌던 그 청년이 용기를 내어 오는 토요일 친구들하고 풍물 친다 합니다. 마음치유가 공적참여와 결합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격려해주었습니다. 허름한 동네 음식점에서 5천 원짜리 백반 함께 먹고 돌아서는 청년의 등에도 날개가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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