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 사랑의 과학화 - 자연주의 출산의 거장이 전하는 21세기 사랑의 의미
미셀 오당 지음, 장 재키 옮김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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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던 한 사람·······그의 어머니는·······인간 사회를 벗어나 다른 포유동물과 함께 외양간에서 아기를 낳았다.(205쪽)


  어느 날 아기가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었을 때 마리아는 형언할 수 없는 겸허를 메시지로 받았다. 그녀는 다른 포유동물과 함께 외양간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의 동물적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녀의 동반자들이 말없이 그녀를 돕고 있었다.·······

·······겸허의 메시지를 감지하고 동물인 조건을 받아들여·······어둠 속에서 그녀는 아주 쉽게 일상의 세계와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207쪽)


예수는 엄마인 마리아에 힘입어 처음으로 인습을 거부한 평화로운 반역자가 되었다.(208쪽)


사랑의 성육신 예수를 곡진·결곡함으로 대면하기 시작한 것은 40년 전 일입니다. 신학을 공부할 때도 성직의 길을 갈 때도 결코 마주할 수 없었던 예수의 진경이 제게 펼쳐진 것은 한의학 공부를 결심한 뒤 먹고살려고 우유 배달하던 때였습니다. 예수탄신일 새벽 기독교도들이 집집마다 송가를 불러주며 돌고 있던 그 시간, 저는 집집마다 우유를 배달하며 돌았습니다. 동이 희붐하게 터올 무렵 배달이 끝났습니다. 빈 우유 상자를 넣으려고 저장고가 장착된 리어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저장고 안이 환하게 빛나더니 강보에 싸여 구유에 놓인 아기 예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찰나적으로 일어난 광경에 저는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내 어둑함으로 돌아온 저장고 안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들여다보았습니다. 곧 이어 깨달음이 들이닥쳤습니다. 예수는 교회 바깥에 있구나! 예수는 신학 너머에 있구나! 그 다음엔 하나의 알레고리가 자리 잡았습니다. 내가 먹고살려고 끌었던 우유 저장고 리어카는 외양간이었구나! 40년 후 예수는 비이은費而隱.


예수의 사랑은 그 어머니 마리아의 겸허를 따라갑니다. 마리아의 겸허는 인간의 경계를 넘어 마소의 외양간으로 갑니다. 마소의 외양간은 인간 언어가 사라져 고요한, 어두운, 그리고 온욱溫奧한 동물적 조건입니다. 동물적 조건은 인간 인습을 거부합니다. 인간 인습의 거부가 평화를 번져가게 합니다. 이 평화야말로 근본적이어서 급진적인 반역입니다. 반역의 이름이 다름 아닌 예수입니다. 반역의 예수는 우리에게 외양간 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외양간 영성의 구현이 하느님나라입니다. 하느님나라 백성은 마소가 풀을 먹듯 살아갑니다. 마소가 풀을 먹을 때에는 풀과 하나입니다. 풀과 하나일 때에는 천지와 하나입니다. 천지와 하나인 삶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 아닌 것은 예수가 아닙니다. 예수가 아닌 것이 예수 팔아 돈을 삽니다. 예수 팔아 돈을 산 사특한 모리배 최태민에 빙의된 박근혜-최순실들이 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습니다. 대포폰 들고 프로포폴 주사 맞는 이른바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인습을 거부한 평화로운 반역”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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